KB금융, 자본 여력 앞세워 조달 '속도 조절'
CoCo Tier1 비중 17.1%→12.3%
선순위부채 비중은 22.2%로 상승
자회사 배당수지 이자 대응력 '안정적'
공개 2026-07-02 07:00:00
이 기사는 2026년 06월 30일 16:17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이성은 기자] KB금융(105560)지주가 자본 여력을 기반으로 자금조달 속도 조절에 나서는 모습이다. 조건부자본증권(CoCo Tier1)을 재발행하는 시기를 시장 상황 등에 맞춰 조율하면서다. 이는 KB금융이 충분한 수준의 자본을 보유하고 있는 덕분으로, 비은행 자회사 등 계열사의 배당수익이 안정적으로 흘러들어오면서 필요성이 옅어진 영향이 주효했다.
 
(사진=KB금융)
 
조건부자본증권 비중 하락…선순위부채는 확대
 
30일 KB금융에 따르면 올 1분기 조달 규모는 32조1070억원이다. 전년 말 30조8530억원에서 4% 증가했다. 조달 규모 증가는 선순위부채에 기인한다. 같은 기간 선순위부채는 5조5180억원에서 7조1190억원으로 증가했다. 선순위사채와 기타부채가 늘어난 영향이다. 비중은 17.9%에서 22.2%로, 4.5%에서 6.6%로 각각 상승했다. 
 
반면 같은 기간 조건부자본증권은 줄었다. 3개월 새 4조3700억원에서 3조9500억원으로 10% 가량 감소한 셈이다. 특히 지난 2024년 말에 비하면 감소 폭이 크다. 2024년 KB금융의 조건부자본증권은 5조950억원으로, 올해 1분기 말 규모와는 1조원 넘게 차이난다. 지난해에만 7250억원 줄인 영향이다. 
 
조건부자본증권이란 채권처럼 이자를 지급하나, 발행기관의 부실 등 특정 조건이 발생하면 투자 원금이 주식으로 전환되거나 상각되는 하이브리드채권이다. 통상적으로 금융지주가 발행하는 이유는 자본확충이다. 회계상 부채가 아닌 자본으로 인정받기 때문에 BIS자기자본비율 개선에 도움이 된다.
 
단점도 있다. 자본으로 인식돼 재무비율 관리에 수월하지만, 선순위사채 대비 이자 비용이 높다. 지난 몇년 간 조건부자본증권 의존도를 낮추고 있으며, 관련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지난해 초 KB금융은 회사채 발행으로 신종자본증권을 상환한 바 있다. 특히 신종자본증권으로 총자본비율을 올릴 수 있으나 자본력이 충분한 상황에서 유휴 자금을 굳이 과하게 들고 있을 필요가 없다고 판단했을 가능성이 있다. 
 
같은 기간 4대 금융지주에 비해서도 비중 감소가 돋보인다. 신한지주의 경우 3개월간 12.6%에서 12.1%로, 우리금융은 13.6%에서 13%로 , 하나금융은 16%에서 15.4%로 0.5~0.6%p 가량 줄었다. 다만 우리금융지주(316140)하나금융지주(086790) 경우 규모 자체의 변동 없이 선순위채권 확대 등의 영향이며, 신한지주(055550)도 감소 규모는 300억원에 불과했다. 
 
특히 조달 규모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하락했다. 지난 2024년 조건부자본증권이 차지하는 비중은 17.1%에서 1분기 12.3%로 4.8%p 하락했다. KB금융의 조달구조상 자기자본 비중은 64%, 시장성자금은 28%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데, 시장성 자금의 성격이 달라지고 있는 셈이다.
 
자회사 배당수지 기반…지주 이자 대응력 뒷받침
 
시장성 자금으로 조달하는 비중을 유지할 수 있는 데는 안정적인 자회사 배당이 한몫했다. 자회사 포트폴리오가 탄탄한 덕에 별도 기준 현금흐름이 안정적이다. 1분기 KB금융의 배당수익은 1조2830억원이다. 1분기 기준 증권 배당은 감소했으나, 캐피탈과 카드 배당이 확대된 덕이다. 
 
특히 지난 1분기 KB금융의 당기순이익은 1조8924억원이다. 비은행 기여도는 43%로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KB증권이 3480억원, KB손해보험 2010억원, 국민카드 1080억원, KB라이프생명 750억원 규모의 당기순익을 보탰다. 
 
KB금융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이자 비용을 아끼기 위함이라기 보다는 금리 등 시장 환경에 맞춰 유동적으로 조율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 5월 KB금융은 채무상환 목적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다. 바로 롤오버할 필요성이 낮아 규모가 줄어들었으나, 5월 발행했다. BIS비율 개선 목적으로, 당시 증액 발행에 성공해 4330억원 규모로 발행했다. 금리는 4.5%다. 비슷한 시기인 6월18일 발행된 62회 무보증사채에 비하면 금리가 높다. 62회 무보증사채 금리는 4.063%다. 올해 1월6일부터 오는12월31일까지 KB금융은 2조6000억원을 발행할 예정이다. 
 
신용평가업계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자회사 경영 등이 안정적인 상황에 연간 배당 수지가 연간 이자지급액을 초과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자비용 절감효과 등 경영적으로 유동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며, 굳이 급하게 롤오버 할 필요가 없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성은 기자 lisheng124@etomato.com
 
제보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