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갤러리아, 파이브가이즈 매각 1년째 표류…현금 확보 비상
재건축 앞두고 현금성자산 1000억 미만
파이브가이즈 매각 협상 기한 연장
고가 전략에 성장 둔화…소비자 유입 과제
공개 2026-06-18 06:00:00
이 기사는 2026년 06월 16일 16:44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박예진 기자] 한화갤러리아(452260)가 지난해 7월부터 파이브가이즈 매각에 나섰지만 1년이 넘도록 성과를 못내고 있다. 지난해 말 에이치앤큐에쿼티파트너스와 지분 매각 관련 양해각서(MOU)를 체결했음에도 본계약 체결까지 이어가지 못했다. 내년부터 명품관 재건축 등을 통한 투자가 예정돼 있는 만큼 파이브가이즈 매각을 통한 자금 마련이 절실한 실정이다. 
 
파이브가이즈 여의도점. (사진=네이버 지도)

투자 앞두고 현금 확보 '절실'
 
15일 한화(000880)에 따르면 한화갤러리아는 내년부터 최상위 프리미엄 입지 견고화를 위한 명품관 재건축 작업에 나선다. 해당 프로젝트는 오는 2032년까지 5년간 진행될 예정으로 설비투자 금액만 2조1000억원에 달한다. 이와 함께 최근에는 9000억원을 투입해 압구정 명품관을 재건축한다는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본업인 백화점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이다. 한화갤러리아는 국내에 5개 '갤러리아' 백화점을 운영하고 있으며 연결 매출 기준 80~90%가 백화점으로부터 발생하고 있다. 
 
백화점 운영 점포 대부분은 코로나19 이후인 2020~2022년 양호한 성장세 보였으나, 지난 2023년 이후 소비심리가 둔화되면서 매출 성장이 둔화되고 있다. 특히 경쟁 점포인 신세계백화점 경기점과 대전 신세계 등이 개점하면서 광교점, 타임월드점 수요도 분산되고 있는 추세다. 
 
지난 2023년 연결 기준 4345억원이던 매출액은 2024년 5383억원으로 1000억원 가까이 외형이 성장하더니 지난해에는 매출 5752억원을 기록하며 외형이 약 400억원 내외로 성장하는 데 그쳤다. 이에 한화갤러리아측은 명품관 재건축을 통해 보유 부동산 가치를 끌어올리는 한편 프리미엄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계획이다. 
 
하지만 올해 1분기 말 한화갤러리아가 보유한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기타금융자산(80억원)을 포함해 약 892억원에 불과하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파이브가이즈 매각을 통한 자금 확보도 중요해졌다. 현재 파이브가이즈 매각가는 600억~700억원 규모로 알려져 있다. 
 
매각은 순탄치 않아 보인다. 지난해 말 에이치앤큐에쿼티파트너스와 지분 매각 관련 양해각서를 체결했지만, 매수우선협상권을 가진 에이치앤큐에쿼티파트너스측이 협상 기한을 연장하면서다. 
 
한화갤러리아측은 <IB토마토>와 통화에서 "잔여 본실사 과정을 거쳐 본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라며 "협상 기한 연장 이유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말씀드릴 수 없다"라며 답변을 아꼈다.
 
(사진=파이브가이즈 홈페이지)
 
'고가' 햄버거, 민심 잡기 어려웠나
 
일각에서는 최근 물가 인상과 경기 침체로 인해 파이브가이즈가 민십 잡기에 실패한 데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지난 2023년 6월 국내에 론칭한 파이브가이즈는 현재 서울·경기 지역 주요 상권에 7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용산역 아이파크몰에 8호점을 오픈했다. 
 
용산역 신규 점포를 포함해 2곳을 추가 오픈해 연내 9곳까지 매장을 늘린다는 계획을 세웠지만, 매각이 진행되면서 매장수는 8곳에 머물러 있다. 파이브가이즈 등을 운영하는 에프지코리아 매출액도 2023년(5월1일~12월31일) 100억원에서 2024년 465억원으로 증가했다. 월간 매출액으로 단순 계산 시 13억원에서 39억원으로 3배 이상 매출이 뛰었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매출액이 538억원을 기록하면서 직전년도 대비 15.75% 증가하는 데 그쳤다. 영업이익도 34억원에서 10억원으로 줄면서 당기순이익은 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21억원) 대비 10분의 1수준으로 쪼그라든 셈이다. 
 
최근 고물가로 인해 소비 심리가 침체된 가운데 햄버거 단품에 1만 4400원에 이르는 높은 가격대가 소비자의 지갑을 열기에는 역부족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가장 낮은 가격대의 제품은 리틀햄버거로 1만 900원에 판매되고 있었다. 여기에 탄산음료(3900원)를 따로 추가하면 최소 1만4800원에서 최대 2만 1800원에 판매되는 셈이다. 
 
경쟁사인 쉐이크쉑버거와 비교해도 높은 가격이다. 쉐이크쉑버거에서는 감자튀김(프라이)와 콜라 등 음료를 포함한 햄버거 세트 가격이 1만 3600~2만 4100원으로 구성돼 있다. 치킨쉑 세트(1만 3600원), 쉑버거 세트(1만 4100원), 핫치킨 세트(1만 4600원) 등이 비교적 저가 라인으로 판매되고 있다. 낮은 가격대 제품에 대한 선택폭이 상대적으로 넓은 편이다.  
 
높은 가격대로 인해 사업 초기보다 성장률이 둔화된 가운데 낮은 영업이익률을 보이면서 에이치앤큐측 고심도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IB토마토>와 통화에서 "초기에는 호기심 때문에 방문하던 수요가 한 풀 꺾인 추세"라며 "햄버거 프랜차이즈가 호황을 누리고 있지만 파이브가이즈의 경우 기성 브랜드 대비 높은 가격과 프로모션 제한 등 고객을 유입할 전략 측면에서 향후 성장을 지속할 수 있을지 고민해 보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예진 기자 lucky@etomato.com
 
제보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