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체력 회복 아닌 '비용 감소' 착시…부실여신 오히려 증가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앰에스상호저축은행의 올해 1분기 순이익은 15억원으로 전년 동기 –37억원에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지난해 말까지 이어진 적자 늪에서 탈출한 모습이다.
재무건전성 지표도 표면적으로는 개선됐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MS저축은행의 총자산순이익률은 1.69%로 지난해 1분기 –6.31% 대비 반등했고, BIS 기준 자기자본 비율은 14.56%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13.33%보다 개선됐다. 위험가중자산 대비 자기자본의 가치를 나타내는 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법정 규제치(7% 이상)를 훨씬 웃돌았다.
하지만 본업 내실을 뜯어보면 완전한 영업 회복으로 해석하기엔 다소 무리가 있다.
MS저축은행의 올해 1분기 이자수익은 64억원으로 전년 67억원 대비 오히려 줄었으나, 이자비용은 26억원으로 전년 동기 33억원 대비 더 큰 폭으로 감소했다. 총 수익합계 역시 전년 91억원 대비 올해 69억원으로 줄어 들었지만, 비용 합계는 97억원에서 59억원으로 크게 절감했다. 영업 활성화가 아닌 '비용 축소형 흑자'인 셈이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총여신은 3114억원으로 전년 동기 3611억원 대비 줄었으나, 회수가 불투명한 '부실여신'은 102억원에서 141억원으로 오히려 38.2% 증가했다.
가장 큰 아킬레스건은 부동산 금융의 잠재 부실이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MS저축은행의 부동산 관련 업종(부동산PF·건설업·부동산업) 총 신용공여액은 1076억원에 달했다. 특히 부동산업 신용공여액 342억원 중 연체액이 120억원으로 연체율이 35.09%까지 치솟았다.
자산건전성 분류에서도 회수가 의문시 되거나 손실 처리가 불가피한 '고정 이하' 여신이 116억원으로 전체 부동산업 대출의 3분의 1을 차지했다. 여기에 유동성비율도 올해 1분기 말 164.7%로 전년 동기 231% 대비 줄어 자금 동원력도 떨어진 모습이다.
후순위채로 자본 방어하지만 자회사 재무부담 '여전'
결국 자회사의 리스크 전이는 모회사인 SK증권의 재무 부담으로 고스란히 환원되고 있다.
SK증권의 본업 자체는 우호적인 시장 환경 덕에 브로커리지 수수료와 직접투자 관련 수익의 증가로 성과를 이뤘다.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287억원, 순이익은 234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동기 5억원, 27억원 대비 5266%, 778% 급증한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그러나 자본적정성 지표는 매년 가파르게 떨어지는 추세다.
SK증권은 그동안 사업영역 확장을 위해 2019년 이후 자산운용사 지분 취득, PEF 출자, MS상호저축은행 인수 등 지분투자 등으로 전반적인 자본적정성 지표가 저하됐다.
SK증권의 연결기준 순자본비율은 2023년 281.1%, 2024년 230.7%, 2025년 209.6%로 매년 감소했다. 올해 1분기에는 자본 비율 유지를 위해 후순위채 170억원을 추가로 발행하면서, 순자본비율을 204.5%로 전년 동기(202%) 대비 소폭 상승했다.
SK증권 본업의 체력과 실적은 회복세로 돌아선 모습이지만, 자회사의 부실 부담이 계속 내재된다면 자본비율 관리의 난이도는 더욱 높아질 수밖에 없다. 지난해 말 기준 자회사 등에 대한 지분투자 위험은 2271억원으로 별도 기준 자기자본 대비 38%에 해당한다.
특히 SK증권은 지난 2021년 MS저축은행을 390억원에 인수한 이후, 2022년 180억원, 2024년 240억원 등 총 810억원에 달하는 거액을 쏟아부었다. 반면 MS저축은행의 흑자전환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실질 영업 실적이 저조해 모회사로의 이익 기여도는 미미한 상황이다. 향후 부동산 경기 회복 지연과 잠재 부실 현실화 여부에 따라 추가적인 자본 확충이 이어질 수 있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이에 대해 SK증권 관계자는 <IB토마토>에 "과거 유상증자는 MS저축은행의 BIS비율 등 재무건전성을 선제적으로 제고하기 위해 진행된 것"이라며 "현재는 관련 지표들이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추가적인 유상증자 등은 계획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SK증권의 자본건전성 우려에 대해서는 "부실한 사업장에 대해 충분한 충당금을 쌓고 있다"며 "수시로 모니터링을 통해 리스크를 관리 중"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