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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기업, 점유율 지켰지만 차입금 1조 돌파
건설경기 침체·전기차 둔화 겹쳐 수익성 악화
차입금 1조원 돌파…계열 지원 부담도 지속
시장지위는 견조…반덤핑 효과·판가 회복은 변수
공개 2026-05-21 14: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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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김소윤 기자] 동화기업(025900)이 국내 목재보드 시장 내 견고한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음에도, 건설경기 침체와 전기차 시장 둔화가 겹치며 수익성과 재무안정성이 흔들리고 있다. 해외 공장 투자와 관계사 지원으로 차입금 규모가 빠르게 불어난 가운데, 본업 현금창출력까지 약화돼 재무 부담이 커졌다. 다만 업계에서는 강화마루 등 주력 사업의 시장 지배력과 반덤핑 관세 효과 등을 감안하면 중장기적으로는 실적 회복 가능성이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동화기업 브로슈어 사진 일부 (사진=동화기업)
 
21일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동화기업의 연결 기준 매출액은 2022년 1조 1004억원에서 2023년 9632억원, 2024년 9180억원, 2025년 8296억원으로 감소세가 이어지며 둔화 흐름이 뚜렷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수익성 역시 빠르게 악화됐다. 당기순이익은 2022년 433억원을 기록했지만 2023년 1084억원 적자로 전환됐고, 2025년에도 559억원 순손실을 기록했다. 
 
영업수익성을 나타내는 EBIT(이자·세금 차감 전 영업이익)/매출액 비율 역시 2022년 6.6%에서 2023년 -1.7%로 급락한 뒤 2025년에도 -1.7% 수준에 머물렀다. EBITDA(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도 같은 기간 1417억원에서 484억원으로 줄어들며 현금창출력이 약화된 모습이다. 
 
(표=나이스신용평가)
 
동화기업은 국내 목재보드와 화학소재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기반으로 안정적인 사업 기반을 확보하고 있는 기업이다. 2026년 3월 말 기준 중밀도섬유판(MDF) 시장점유율은 28.8%, 파티클보드(PB)는 48%, 강화마루는 45.7%로 각각 국내 1~2위 수준의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시장지위가 장기간 축적된 생산 노하우와 유통망, 고객 기반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에는 공격적인 투자 기조가 이어지면서 재무 부담아 빠르게 커지고 있다. 동화기업은 2019년 이후 사업 확장 과정에서 영업현금흐름을 웃도는 규모의 설비투자를 지속해왔다. 과거에는 자체 이익창출력으로 상당 부분을 감당했지만, 2022년 이후 건설·전기차 등 전방산업 부진으로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해외 공장 투자와 관계기업 지분 투자까지 겹치며 총차입금은 2026년 3월 말 기준 1조 478억원으로 늘었다. 
 
회사의 총차입금 규모는 지난 2022년 7232억원에서 2023년 8133억원, 2024년 9596억원, 2025년에는 처음으로 1조원을 넘어섰다. 부채비율 역시 2022년 139.3%에서 2025년 157.9%, 올해 1분기 162.6%로 상승했다. 문제는 잉여현금흐름도 최근 3년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며 투자와 차입 부담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업계에서는 전방산업 회복이 지연되고 있는 만큼 단기간 내 차입 부담이 빠르게 완화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계열 지원 부담 역시 재무구조 개선의 제약 요인으로 꼽힌다. 동화기업은 최근 몇 년간 관계사 지원에 상당한 자금을 투입했다. 2023년 관계기업 엠파크의 몽베르CC 인수 과정에서 약 1000억원 규모 유상증자에 참여하고 400억원을 대여한 데 이어, 2024년과 2025년에도 각각 800억원, 600억원 규모 추가 증자에 참여했다. 지난해에는 모회사 동화인터내셔날(DWI)로부터 말레이시아 법인 지분을 약 303억원에 인수하기도 했다. 현재 DWI와 엠파크 등에 제공한 지급보증 규모는 약 1633억원, 관계사 대여금은 741억원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동화기업의 중장기 회복 가능성을 완전히 낮게 보지는 않는다. MDF(중밀도섬유판)·PB(파티클보드)·강화마루 등 주력 제품군에서 여전히 국내 최상위권 시장지위를 유지하고 있는 데다, 장기간 구축한 생산·유통 기반 역시 경쟁사 대비 강점으로 꼽히기 때문이다. 여기에 국내와 베트남 시장에서 반덤핑 관세 부과 효과가 점진적으로 반영될 경우 판가 인상과 수익성 회복 가능성도 남아 있다는 평가다. 
 
최영록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윈원은 "그럼에도 전방산업 업황 회복 속도가 더딘 상황인 만큼, 실제 실적 반등 여부는 원가 절감 효과와 차입 부담 축소가 얼마나 병행되느냐에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라고 분석했다. 
  
김소윤 기자 syoon13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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