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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투자캐피탈, 쌓이는 연체채권…잠재 리스크
높은 부동산금융 민감도에 거액여신 부담까지…건전성 지표 악화
공개 2022-11-17 15:3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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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황양택 기자] 한국투자캐피탈이 3분기 연체채권이 증가하고 고정이하여신이 확대되는 등 자산 건전성이 더욱 악화됐다. 여신 구성을 부동산금융 중심으로 전개하고 있는 가운데 거액여신 비중까지 높기 때문인데 향후 전망도 부정적인 것으로 평가된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국투자캐피탈은 올해 3분기 기준 연체채권 금액이 442억원으로 나타난다. 지난해 말에는 해당 금액이 7억원 수준이었는데 올해 크게 늘었다. 앞서 상반기 400억원으로 급증했던 연체채권액은 3분기에도 10.5%(42억원) 증가했고 이에 따라 연체채권비율은 0.82%에서 0.87%로 0.05%p 상승했다.
 
같은 기간 고정이하 채권은 787억원에서 827억원으로 5.1%(40억원) 늘었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62%로 집계된다. 가중부실채권은 165억원으로 5.1%(8억원) 증가했으며 손실위험도가중부실채권비율은 0.32%로 확인된다.
 
3분기 개별 기준으로는 연체율과 고정이하여신비율 등 건전성 지표가 비교적 소폭 상승했지만 앞서 상반기에 크게 부진했던 탓에 지난해 말 대비로는 대폭 악화된 모습이다. 작년에는 가중부실채권과 고정이하채권이 각각 1억원, 2억원 수준이었다.
 
신용평가 업계서는 한국투자캐피탈의 자산건전성이 현재는 우수한 수준을 나타내고 있지만 리스크의 잠재적인 변동성이 높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기업금융 중심으로 여신 포트폴리오를 구성한 가운데 거액 비중이 높고 부동산금융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서다.
 
사업 구성은 상반기 기준 총채권 4조8761억원 가운데 기업대출이 4조4107억원으로 90.5%이며 이중 PF대출은 1조1479억원으로 26.0%에 달한다. PF대출 외에 기타기업대출이나 가계대출, 중도금대출 등 영업자산의 90%가 부동산 관련 여신으로 구성됐다.
 
분양경기 침체 영향으로 일부 여신에서 부실이 발생하고 있는데 특히 지방 사업장의 브릿지 대출과 PF대출, 지방 건축물 담보대출이 고정자산으로 분류되면서 지표가 저하됐다. 부동산 시장 위축으로 여신의 건전성이 더욱 급격히 저하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00억원 이상의 거액여신 비중도 92%를 차지하고 있어 신용집중 위험에 노출돼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거액여신이 전체 포트폴리오에서 구성하는 비중이 큰 만큼 일부 여신의 부실 발생으로도 지표 변동폭이 크게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동영호 나이스신용평가 책임연구원은 “실물경기 하강이나 부동산PF 규제 강화에 따라 자산성장률이 과거 대비 낮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건전성 위험의 변동성도 높은 수준을 지속할 전망이다”라면서 “부동산경기 민감도에 따른 대손부담 등으로 수익성 하방 압력도 커질 것으로 판단한다”라고 분석했다.
 
(사진=한국투자캐피탈)
 
황양택 기자 hyt@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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