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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억 조달 나선 현대건설기계, 신용등급전망 '업'
채무 상환 위해 발행…최대 1000억원 증액 가능
국내 신평사 모두 등급 전망 '긍정적'으로 상향
동일등급 계열사들도 수요예측 흥행에 증액 '성공'
공개 2023-05-11 18:15:08
이 기사는 2023년 05월 11일 18:15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홍인택 기자] HD현대건설기계(267270)(A-)가 500억원 규모의 무보증 사채 발행에 나선 가운데 신용등급 전망이 상향되면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HD현대건설기계는 오는 26일 만기가 다가오는 무보증사채 상환에 자금을 사용할 예정이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HD현대건설기계는 300억원 규모의 제12-1회차 무보증사채와 200억원 규모의 제12-2회차 무보증사채를 발행한다. 각각 2년물, 3년물 채권이며 오는 15일부터 실시하는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1000억원까지 증액이 가능하다.
 
민간채권평가회사 4사에서 제공하는 최종으로 제공하는 HD현대건설기계 회사채 개별민평 수익률의 산술평균은 2년물이 5.197%, 3년물이 5.404%로 나타났다.
 
오는 26일 만기가 다가오는 무보증사채 금액은 1000억원인데, 자금 부족분에 대해서는 회사 자체자금으로 충당할 예정이다.
 
(사진=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긍정적인 면은 수요예측을 앞두고 국내 신용평가사 3곳 모두 무보증사채 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높였다는 점이다.
 
한국기업평가(034950)는 지역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통한 실적개선 및 우수한 재무구조를 등급 전망 상향 배경으로 제시했다. 실제로 HD현대건설기계는 2021년 매출이 3조원을 돌파했고 지난해 말에는 3조5156억원으로 전년대비 7.0% 증가했다. 올해 1분기에 이미 매출 1조원을 돌파하며 꾸준한 성장을 보여주고 있다. 영업이익도 80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71.3% 증가했다.
 
중국시장 의존도가 높았던 기존 사업구조를 북미와 유럽 등 선진시장과 동남아·중동·인도 등 신흥시장으로 다변화하면서 다양한 지역 포트폴리오를 확보했다. 중국 매출 비중은 2021년 20.7%에서 지난해 8.2%로 축소됐으나 인도 및 브라질 매출비중을 8.4%에서 16.4%로 끌어올렸다.
 
최근에는 북미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으며 인프라 투자 수요가 견고한 딜러망 확충과 전략제품의 적시 공급량 확대 및 가격경쟁력 제고가 매출 성장에 기여했다는 평가다.
 
더불어 우수한 재무안정성도 등급전망 향상에 한 몫을 했다. HD현대건설기계는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부채비율 109.9%, 순차입금의존도는 14.0%로 안정적이다. 회사 순차입금 규모는 2021년 중국 및 브라질법인 지분 인수에 2200억원을 투입해 다소 증가했지만, 지난해 산업차량부문 양도 대금 1549억원이 유입되면서 완화됐다.
 
채선영 한국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니켈, 금 등 광물 가격 상승에 따른 채굴 수요와 튀르키예, 우크라이나 복구 수요가 기대되며 주력시장에서 상위권의 사업 지위와 부품 현지화율 제고 등을 통해 개선된 영업실적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보수적인 자금관리로 안정적인 영업현금창출력이 유지될 것으로 예상되며, 현금성자산 및 보유자산을 활용한 대체자금조달여력 등 양호한 재무융통성을 바탕으로 현 수준의 재무구조를 이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계열사 내 동일등급 회사인 HD현대일렉트릭(267260), HD현대중공업(329180)이 올해 4~5월 발행한 회사채는 수요예측에 흥행하면서 모두 증액에 성공했다.
 
홍인택 기자 intaekd@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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