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생명, 듀레이션 개선에…K-ICS 전망도 '맑음'
지난해 듀레이션 갭 줄여…ALM 측면에서 긍정적 평가
IFRS17서 자본 증가…K-ICS 비율도 190%로 우수 전망
공개 2023-05-03 06:00:00
이 기사는 2023년 04월 28일 19:05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황양택 기자] 미래에셋생명(085620)이 자산과 부채 종합관리(ALM) 개선으로 보험업계 새 회계제도에서 우수한 자본과 지급여력 수준을 나타낼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새로운 회계제도에서는 ALM 관리가 더욱 중요해졌는데, 미래에셋생명은 듀레이션(투자자금의 평균 회수 기간)이나 자본 변동성 관리에 유리한 재무구조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자산·부채 듀레이션 갭 완화…IFRS17서 자본적정성 긍정적
  
27일 회사 IR 자료에 따르면 미래에셋생명은 지난해 듀레이션 갭(RBC 기준)이 –0.4로 나타난다. 자산 듀레이션이 10.4, 부채 듀레이션이 11.3이다. 듀레이션 갭은 자산과 부채 듀레이션에 가중치를 적용해 계산한다.
 
미래에셋생명의 듀레이션 갭은 2021년 –1.2로 업계 평균인 0.4보다 차이가 컸는데 지난해는 평균(0.5)보다 절댓값이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자산 듀레이션 수치가 줄었지만 부채 듀레이션이 더 큰 폭으로 감소해 갭이 완화됐다.
 
 
듀레이션은 시장금리가 변동할 때 자산과 부채의 가치가 얼마나 변화하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즉 금리에 대한 민감도를 뜻하는데, 자산과 부채의 민감도(듀레이션)가 달라 만기가 일치하지 않는 위험이 커지면 금리가 변동했을 시 순자산 가치가 하락할 위험이 증가한다.
 
보험업계 새로운 제도인 IFRS17에서는 보험계약부채를 판매 시점의 기초율이 아닌 평가 시점의 위험률과 금리 등을 반영해 ‘시가’로 평가하기 때문에 금리 민감도 수준에 따라 순자산 증감액이 결정된다. ALM 관리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는 이유다.
 
보험사가 취급하는 주요 보험계약 포트폴리오는 장기보험이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부채 듀레이션이 자산 듀레이션보다 장기 형태를 나타낸다. 지난해 가파른 금리 상승으로 보험사 순자산이 증가한 배경도 이러한 듀레이션 양상으로 설명된다.
 
부채 듀레이션이 더 길게 형성된 만큼 금리 상승 효과로 자산보다 부채 감소 폭이 더욱 컸다는 설명이다. 미래에셋생명의 경우 IFRS17 최초 적용에 따라 자산총계(35조1464억원)가 2조1036억원 감소하는 반면 부채총계(31조2073억원)는 4조7145억원 줄어들어 자본총계(3조9391억원)가 기존보다 2조6109억원 증가한다.
 
높은 안전자산 비중에 퇴직연금 효과까지…K-ICS 전망 안정적   
 
금리에 대한 민감도를 낮추기 위해서는 자산과 부채 듀레이션을 일치해야 하는데, 부채 듀레이션이 긴 만큼 자산 측면에서 장기 국공채를 매입해 안정성을 제고해야 한다. 미래에셋생명은 지난해 운용자산에서 국공채와 특수채 비중이 49.4%로 높게 나타난다. 자산 듀레이션 확대를 위해 국공채 매입을 지속한 결과다.
 
국공채와 특수채, 금융채, 현금과 예금, 보험역관대출 등을 포함하는 안전자산 비중은 59.7%로 업계 평균인 54.3%를 상회하고 있다. 반면 운용자산의 평균 신용위험계수는 2.0%로 업계 평균(2.2%)보다 낮다.
 
보험계약의 적립금 구성은 6.0% 이상 고금리 비중이 13.5%로 낮은 편에 속한다. 과거 고금리 확정형 보험 상품을 판매했던 대형 생명보험사들은 해당 비율이 25% 수준을 나타낸다. 수치가 클수록 이차 역마진에 대한 부담이 따른다.
 
(사진=미래에셋생명)
 
특별계정인 퇴직연금 취급 비중(지난해 보험료수입 기준 37.4%)이 높다는 점도 듀레이션 관리에 주요하게 작용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퇴직연금은 장기보험 중심의 일반계정에 비해 만기가 짧기 때문에 부채 듀레이션 상쇄로 ALM 관리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송미정 한국기업평가 책임연구원은 <IB토마토>에 “듀레이션 갭은 금리 상승과 같은 외부적 요인도 있고, 연중에 산출기준이 점점 강화되는 부분도 있어서 다양한 요인이 혼재돼 있다”라면서 “규제 강화는 부채 듀레이션을 늘리는 방향으로 작용한다면 반대로 금리가 올라간 것은 줄어드는 방향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미래에셋생명의 듀레이션 수치는 기준이 RBC 제도에 따른 것인데, 이는 산출할 때 퇴직연금이 제외된 것이다”라면서 “보험사 자산과 부채 전부를 보고 실제 듀레이션을 산출하자면 퇴직연금이 부채 듀레이션을 줄이는 방향으로 영향을 주겠다”라고 덧붙였다.
 
미래에셋생명은 순자산 증가 효과와 ALM 개선으로 새로운 회계제도 지급여력 지표인 K-ICS 비율이 우수하게 나타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지급여력 지표는 지급여력기준금액(요구자본) 대비 지급여력금액(가용자본) 비율을 뜻한다.
 
IFRS17 효과로 순자산 금액이 커지는 만큼 분자인 가용자본 규모가 증가하고, 듀레이션 갭이 개선됨에 따라 분모인 요구자본의 금리리스크 부문에서 위험액 확대를 방어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미래에셋생명은 지난해 지급여력 지표인 RBC 비율이 179.6%로 나타났는데 K-ICS 비율은 이보다 높은 190% 수준이라고 자체 평가했다.
 
미래에셋생명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자산 듀레이션은 자산을 매수·매도하면서 부채 듀레이션과 맞춰서 조정을 할 수 있다. 반면 부채는 조정하는 범위가 제한적이다”라며 “시장이나 금리 상황에 따라 변동성이 있는 것인데, 기본적으로 갭을 낮추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내부적인 상시적 관리 체계가 주요하게 작용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황양택 기자 hyt@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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