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황양택 기자] 롯데캐피탈이 총자산 규모가 성장 없이 정체된 상황에 머물러 있다. 고금리 업황이 도래한 이후 3년째 같은 수준이다. 지난해 소폭 늘었던 영업자산도 올해 1분기 다시 쪼그라들었다. 자산 외형과 달리 건전성이 개선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 요인이다.
30일 여신전문금융·신용평가 업계에 따르면 롯데캐피탈은 올 1분기 기준 총자산 규모가 9조1428억원이다. 지난 2023년 9조1114억원, 2024년 9조2963억원과 유사한 수준에서 형성되고 있다. 금리가 상승하기 전인 2022년까지는 9조9127억원으로 계속 증가하며 10조원 돌파를 목전에 뒀으나 이후 정체된 상황이다.
영업자산도 7조원 수준에 머물러 있다. 앞서 2022년 7조8368억원에서 2023년 7조370억원으로 줄었는데, 지난해 7조1997억원으로 늘었다가 올 1분기 7조403억원으로 다시 감소했다.
(사진=한국기업평가)
자기자본은 1조5000억원 정도를 계속 유지하고 있다. 자기자본 대비 총자산 수준을 나타내는 지표인 레버리지배율은 1분기 기준 5.8배까지 떨어졌다. 규제 기준치인 8배 대비 안정적이다. 배당 성향이 30%를 넘어가면 7배로 강화된 기준치를 적용받지만 롯데캐피탈은 29% 선에서 제한하고 있다.
영업자산 구성에서는 일반기업대출만 늘리고 나머지는 모두 유지하거나 줄이고 있다. 일반기업대출은 1조7090억원까지 증가하면서 지난 2년~3년간 두 배 넘게 성장했다. 계열사 대출부터 물류센터 등 부동산담보대출, 인수금융 위주로 취급했다.
반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자산은 그동안 5000억원 넘게 정리하며 올 1분기 9570억원까지 축소됐다. 일반 할부리스(1조245억원)와 오토 할부리스(1조2266억원)도 감소세다. 개인사업자대출(584억원) 역시 신규 취급을 제한하면서 자산이 크게 줄었다.
롯데캐피탈은 롯데 그룹의 특성상 가계대출(2조5602억원) 규모가 크고 영업자산 내 비중도 높은 것이 특징인데, 이러한 양상은 변함없이 지속됐다.
(사진=롯데캐피탈)
외형 성장이 둔화됐지만 자산건전성이 개선되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롯데캐피탈은 매년 1분기에 부실채권을 대규모로 매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에 따라 올해도 1분기 개선을 이뤘다.
고정이하여신이 지난해 말 2727억원에서 올 1분기 1900억원으로 줄었고, 고정이하여신비율은 2.6%로 1%p 하락했다. 같은 기간 1개월 이상 연체액은 1263억원에서 1004억원으로 감소했으며 연체율은 1.4%로 0.3%p 내려갔다.
대손충당금 잔액은 3019억원이다. 지난해 말보다 감소했지만 고정이하여신 금액이 더 크게 떨어지면서 충당금 적립률이 158.9%로 상승했다. 100% 수준을 크게 넘기면서 부실채권 완충력이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윤희경
한국기업평가(034950) 수석연구원은 “총자산 규모는 정체됐지만 자본적정성이나 자산건전성이 개선되고 있다”라면서 “가계대출인 개인신용대출 부문에서는 경기 저하에 따른 건전성 하방 압력이 지속될 수 있다”라고 평가했다.
황양택 기자 hyt@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