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권사업 뛰어든 캠시스, 사업다각화 전략 통할까
사업다각화 추진…전기차 등 성과 미미
복권사업 수익성 중요…효율적 운영 필요
공개 2023-02-02 06:00:00
이 기사는 2023년 01월 31일 10:57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손강훈 기자] 캠시스(050110)가 사업다각화의 일환으로 복권사업에 뛰어들며 실적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복권은 연간 600억원가량의 매출이 보장되는 사업으로 삼성전자(005930)에 쏠려있는 매출구조와 시간이 필요한 신사업 성과를 보완하기 위한 전략인 셈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기존 사업자들의 사례를 본다면 비용측면에서 효율적 운영이 전제돼야 기대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캠시스는 ‘행복복권 주식회사(가칭)’의 주식 336만주(지분 42%)를 취득하기 위해 400억원을 출자했다.
 
이는 복권사업 수주와 관련이 있다. 캠시스는 메가존, 맥스트(377030), 헥토파이낸셜(234340), 케이사인(192250) 등 10개 회사와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 조달청의 제5기 복권수탁사업자의 우선협상자로 선정되자 후속조치로 11개 회사가 주주로 참여하는 신설법인 설립에 나선 것이다.
 
 
 
행복복권 컨소시엄은 입찰에서 평균 수수료율을 매출액의 0.87%로 제시했으며 향후 5년(2024~2028년)까지 복권판매액이 7조9000억원으로 예상된 만큼 행복복권 주식회사는 연평균 687억원의 매출을 거둘 전망이다.
 
복권사업은 사업다각화를 추진 중인 캠시스에게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매출이 어느 정도 정해져있기 때문에 비용 관리만 잘하면 안정적인 수익성을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 
 
휴대폰용 카메라 모듈 공급이 주력 사업인 캠시스는 삼성전자를 주요 거래처로 확보, 양호한 사업 안정성을 확보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 2020년까지 꾸준한 외형성장을 보였다.
 
그럼에도 사업영역 확장에 나선 이유는 매출 대부분이 CM사업(휴대폰용 카메라모듈을 생산·공급)에서 발생하는 상황(전체 매출의 98.1%)에서 전방산업의 수요변동이 영업실적에 큰 영향을 미치는 등 외부상황에 따른 실적변동성이 크다는 판단 때문으로 보인다.
 
최근 5년간 연결기준 매출을 살펴보면 2017년 4244억원, 2018년 5445억원, 2019년 6848억원, 2020년 8669억원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이는 2021년에 꺾였다. 삼성전자 미국 오스틴 공장 중단사태로 모바일용 반도체칩 공급에 문제 발생과 납품방식 변경에 따른 판가 하락 등으로 인해 연간 매출은 5262억원으로 전년 대비 39.3% 감소했다. 영업이익 역시 비슷하다. 2017년 137억원, 2018년 160억원, 2019년 160억원을 기록하다가 비용증가로 2020년 114억원으로 줄어든 상태에서 매출까지 감소하면서 2021년 -226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작년 3분기 누적까지 매출은 5836억원으로 회복에 성공했으며 이에 따른 영업이익은 107억원으로 다시 흑자로 돌아섰으나 이 같은 상황은 전방 산업에 따른 실적 변동성을 보여주며 매출 다변화의 필요성을 더욱 키우는 사례로 여겨졌다.
 
캠시스는 신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나 아직 성과가 미미하다. 초소형 전기자동차(주요 상표 CEVO-C)를 판매하는 전기차 사업 부문의 경우 작년 3분기 누적 110억원의 매출로 전체 1.9% 수준에 그쳤으며 98억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했다. 생체인식보안 부문의 매출은 발생하지 않았으며 모바일·IT부품 부문으로 함께 공시돼 정확한 금액을 알 수는 없지만 적자일 가능성이 높다.
 
 
 
작년에는 CM사업의 실적 회복으로 신규사업을 손실을 만회했지만 만약 외부 상황에 따라 CM사업의 실적이 또다시 흔들린다면 전체 수익성 악화는 불가피하다. 2024년부터 5년간 수행하게 되는 복권사업이 양호한 수익을 내 준다면 캠시스는 신사업이 자리 잡기까지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다만 캠시스의 실질적 도움이 되기 위해서는 행복복권의 효율적인 운영이 필요하다. 보유 지분을 고려할 때 지분법이익에 반영될 가능성이 높기에 수익성, 특히 당기순이익의 중요성이 커진다.
 
현재 복권사업을 운영하고 있는 동행복권의 경우 사업이 본격화된 2019년부터 매출은 500억원 이상을 유지했지만 영업이익률은 2019년 0.9%에서 2020년 3.6%, 2021년 0.5%를 나타냈으며 당기순이익은 2019년 -1억원, 2020년 24억원, 2021년 12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동행복권의 최대주주인 제주반도체(080220)의 지분법이익(연결기준)은 2019년 -2700만원, 2020년 3억원, 2021년 6억원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다.
 
반면 2007년부터 2018년까지 복권사업을 영위했던 나눔로또는 사업 종료 전 5년 동안 영업이익률이 2014년 5.5%, 2015년 5.3%, 2016년 5.3%, 2017년 4.6%, 2018년 13.5%로 양호한 수준을 지속하며 최대주주였던 유진기업(023410)의 종속회사로도 실적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즉 캠시스 신규사업 정착 과정에서 복권사업이 기여하기 위해서는 사업의 영위하는 행복복권이 비용관리가 우선돼야 한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이와 관련 캠시스는 관계자는 <IB토마토>에 “현재 복권 사업을 위한 법인을 설립하는 단계로 추후 운영, 수익성 등에 대해 구체적으로 말하기가 조심스럽다”라며 “정부 공익사업으로서 공공적인 성격을 띠고 있어 수익이 엄청날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라고 말했다. 
 
손강훈 기자 riverh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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