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경제전망심포지엄)"자산가치 하락…경영난으로 이어질 것"
신세돈 숙명여대 명예교수 "자산가치 하락은 반드시 소비 둔화로 이어져"
올해 3분기까지 주식, 부동산 등 자산가치 손실 약 969조원에 달해
"내년 고금리·고환율 전망…기업들 '4대 리스크' 주의해야"
공개 2022-12-15 16:3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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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노제욱 기자] 내년도 기업들의 경영환경은 올해보다 크게 악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지갑을 닫는 소비자들이 늘어날 가능성이 큰 만큼 기업들도 영업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신세돈 숙명여대 경제학부 명예교수는 지난 14일 <IB토마토>가 '3고에 갈 길 잃은 한국경제, 2023년 경영전략'을 주제로 개최한 2022년 경제전망 심포지엄에서 "자산가치 하락으로 인한 내년도 소비 둔화 등에 따라 자금난, 경영난에 봉착하는 기업들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신세돈 숙명여대 경제학부 명예교수가 '2022 경제전망 심포지엄'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IB토마토)
 
실제로 올해 1~9월 기준 국내 주식시장 시가 총액이 642조원가량 줄었고, 주택가격은 약 327조원 축소됐다. 총 자산가치 손실은 약 969조원으로, 이는 올해 명목 국내총생산(GDP)의 44.6%를 차지한다. 즉, 9개월 동안 주식과 주택가격 하락으로 GDP의 약 45%가 사라졌다고 볼 수 있다. 올해 4분기 주택가격 하락이 이어지고 있어 자산가치 손실 규모는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신 교수는 "올해 자산가치 손실은 절대 규모로 보나 명목 GDP에 대한 비율로 보나 역대급"이라며 "자산가치 하락은 반드시 소비 둔화로 이어진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내년에는 손님이 줄어 위기를 겪는 기업들이 늘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은행과 한국개발연구원(KDI)도 민간 소비 증가율이 올해 약 5%에서, 내년도에는 각각 2.7%와 3.1%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신 교수는 내년 기업 운영과 관련해 '4대 리스크'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첫 번째는 '매크로 리스크'로, 기업의 영업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아 거래처가 자금 부족 등으로 파산할 수도 있는 위험이다.
 
두 번째는 '금리상승 리스크'다. 기업들의 부채 규모가 늘어남에 따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상승 기조로 인한 기업 부담이 커질 것으로 예측했다. 세 번째는 '환율 리스크'로, 신 교수는 "내년도 원·달러 환율이 1400원 이상으로 올라가는 일이 분명히 한, 두 차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네 번째는 '크레딧 리스크'다. 부도 기업 발생 등으로 인해 채권 상환에 문제가 생기며, 자금 회수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들이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마지막으로 신 교수는 "윤석열 정부가 현재 계획하고 있는 사업이 약 600개 정도 된다"라며 "각 기업들 입장에서 도움이 될 만한 사업이 있는지 잘 살펴본다면 좋은 기회를 잡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노제욱 기자 jewookis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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