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젠스, 적자에도 줄인 차입부담…유동성 우려 '스멀스멀'
영업활동 현금흐름 유출에도 차입 축소 적극적
보유 현금성자산 감소에 유동성·투자재원 저하
공개 2022-12-06 07:00:00
이 기사는 2022년 12월 02일 17:53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손강훈 기자] 디젠스(113810)가 올해 빚을 줄이는 등 적극적인 부채관리에 나서고 있지만 영업실적 부진으로 영업활동 현금흐름에서 유출이 발생, 보유 현금성자산이 줄어들며 단기차입금보다 작아지는 등 지표상 유동성 우려가 나타나고 있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디젠스의 올해 9월 말 연결기준 부채는 401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16.1% 감소했으며 같은 기간 부채비율은 229.4%로 53.6%p 하락했다. 총차입금의 경우 214억원으로 작년 말 대비 15.4% 줄었고 차입금의존도는 37.1%로 2%p 떨어졌다.
 
 
 
여전히 적정기준(부채비율 200%, 차입금의존도 30%)을 넘는 수준이지만 그래도 상당 수준의 경감에 성공했다.
 
다만 실적 부진으로 현금흐름이 악화된 상황에서 부채 감축에 나서면서 보유 현금성 자산이 줄어드는 결과가 나타났다.
 
디젠스의 올 3분기 누적 연결기준 매출은 488억원, 영업이익은 2억원으로 각각 6.3%, 89.3% 줄었으며 당기순이익은 -3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이는 반도체 수급 이슈로 전방산업인 완성차 업체들이 차량 생산에 타격을 받는 등의 영향 때문이다. 남은 4분기에도 큰 실적 반등은 없을 것으로 전해졌다.
 
당기순손실 등 영향으로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3억원으로 유출로 돌아섰고 상해법인 청산 자금 유입으로 투자활동 현금흐름에서 24억원의 현금 유입이 발생했음에도 차입금 상환 등으로 재무활동 현금흐름이 -50억원을 기록하면서 9월 말 현금및현금성자산은 128억원으로 작년 말보다 14.9% 감소했다.
 
현금성자산이 단기차입금 138억원보다 작아지면서 지표상 유동성 우려도 존재한다. 특히 유동성장기부채까지 더한 단기성차입금은 197억원으로 현금성 차이는 더욱 커진다.
 
물론 기업의 지급능력을 나타내는 유동비율은 114%로 100%를 넘고 있는 등 당장 유동성 위험이 발생했다고 할 수는 없다. 그럼에도 투자 재원 등으로 활용한 현금성 자산이 줄어들었다는 것은 긍정적인 신호는 아니다.
 
 
 
디젠스가 실적 악화로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부진했음에도 부채 축소에 적극적으로 나선 것은 금리 인상 등으로 인한 비용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다.
 
최근 5년간 디젠스는 차입금의존도가 35% 이상을 유지하는 등 차입부담이 존재했으며 이자비용도 꾸준히 지급했다.
 
총차입금이 300억원을 넘었던 2017년(334억원)과 2018년(300억원), 2019년(317억원)에는 금융비용(이자비용)이 2017년 18억원, 2018년 14억원, 2019년 14억원을 기록했으며 이후 총차입금을 2020년 264억원, 2021년 253억원으로 줄이면서 금융비용을 2020년 11억원, 2021년 8억원까지 줄였었다.
 
올해 차입금을 예년 수준으로 유지한다고 해도 금리인상이 본격화된 만큼 금융비용 지급이 다시 늘어날 가능성이 높기에 차입금을 축소하는데 노력한 것이다. 실제 올해 3분기 말 총차입금은 작년보다 줄었음에도 금융비용은 작년과 똑같은 8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번 차입금 축소 노력 효과가 지속되기 위해서는 실적 반등이 필요하다. 현금성자산을 고려할 때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회복되지 않고는 차입 등 외부 자금 조달 가능성이 언제든지 발생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 부진한 영업실적에 영향을 준 반도체 부품 수급 차질이 여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황은 디젠스에게는 부정적이다.
 
디젠스는 2023년 본격적인 실적 반등과 이에 따른 현금흐름 개선을 예상했다. 내년 출시되는 양산제품의 효과를 볼 것이란 설명이다.
 
디젠스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올해는 금리인상 등 자금조달 시장이 기업에게 불리하게 돌아가면서 비용 부담 경감을 위해 차입금을 줄이는데 힘썼다”라며 “내년에는 올해보다 실적과 현금흐름이 많이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으나 현금성자산 확보 차원에서 차입관리는 현 수준을 유지하는 방식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손강훈 기자 riverh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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