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다음은 양극재…LG화학, 생산·협력·인사 강화
IRA 대응…고려아연과 지분스왑, 양극재 공장 신설
CFO 출신 사장, 양극재 담당 부사장 승진…자금조달, 사업 강화 예상
공개 2022-11-24 16:54:51
이 기사는 2022년 11월 24일 16:54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이하영 기자] LG화학(051910)이 미래사업으로 키웠던 2차전지 배터리 사업(LG에너지솔루션(373220))이 자리 잡자 양극재 사업 육성에 나섰다. 
 
24일 화학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이 전일 고려아연(010130)과 전략적 파트너십 구축을 위해 2576억원 규모의 자사주 맞교환과 양극재 사업 중심 인사를 단행했다. 회사는 지난 22일 미국 테네시주에 4조원대 양극재 공장 건설도 발표한 바 있다. 
 
지난 22일 테네시주 청사에서 열린 기념식에서 양극재 공장 설립을 발표하는 LG화학 신학철 부회장.(사진=LG화학)
 
LG화학의 대대적인 양극재 투자는 미래사업 확대와 연결되는 것으로 분석된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2021 글로벌 전기차 전망’ 보고서에서 2030년까지 전 세계 보급 전기차가 최대 2억3000만대에 이를 것으로 분석했다. 이는 현재 3%에 이르는 글로벌 전기차 점유율이 12%로 증가한 수치다.
 
회사는 전일 양극재 투자가 미국의 인플레이션 방지법(IRA)과 연관돼 있다고 밝혔다. 이날 LG화학은 자사주 0.47%와 고려아연 자사주 1.97% 맞교환 하기로 했고 공시했다. 고려아연은 업계 최고수준 메탈회수와 고순도 메탈 제조 기술을 보유한 회사다. 양극재 기술을 보유한 LG화학과 IRA에 공동 대응해 미국 현지에서 ‘리사이클 광물-전구체-양극재’로 이어지는 배터리 소재 공급망(Supply Chain) 구축할 계획이다. 
 
IRA 주무대인 미국 테네시주에 짓는 공장은 내년 1분기에 착공해 2025년 말부터 양산에 들어간다. 170만여㎡ 부지에 30억달러 이상을 단독 투자해 공장을 짓는다. 2027년까지 연산 12만톤 규모의 양극재 생산능력을 확보할 계획으로 이는 연간 고성능 순수 전기차(EV, 500km 주행 가능) 약 120만대분의 배터리를 만들 수 있는 양이다. 
 
23일 발표된 임원인사는 ‘양극재 인사’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1명의 임원인사 중 수뇌급 2명이 양극재 사업과 관련돼서다. 우선 최고재무책임자(CFO)와 최고위기관리책임자(CRO)를 담당한 차동석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켰다. 양극재사업부장을 담당하는 KAIST 화학공학 박사 출신 이향목 전무도 부사장으로 이름을 올렸다. 
 
LG화학이 최근 바이오사업 투자 의지를 밝히기도 했지만 올해 조단위 투자 규모는 첨단소재사업인 양극재에서만 나왔다. 앞으로 양극재 사업 확대를 위한 자금조달과 사업을 책임질 인재들을 전진 배치해 미래사업 의지를 다진 것으로 보인다.  
 
LG화학 관계자는 이번 인사에 대해 “△철저한 사업성과 기반의 승진인사 △신성장 동력 육성을 위한 조직 역량 제고 △Global 사업 확장을 위한 조직 고도화 △고객가치 제고를 위한 마케팅 역량 강화 등이 특징”이라며 “이를 통해 ‘글로벌 톱 과학기업’ 도약을 위한 근본적인 사업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하영 기자 greenbooks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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