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스타트업 투자)①아토머스, AI 알고리즘 등 투자 '박차'
올 2월 시리즈B 참여…B2B 정신건강 서비스 사업 확대
AI 챗봇 등 개발 나서…'갤럭시워치' 등 협업 기대감
공개 2022-11-25 06:00:00
이 기사는 2022년 11월 23일 15:22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자가 반도체 내부 역량을 강화하는 가운데 신사업에도 과감하게 투자해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이재용 회장의 주도로 ‘뉴 삼성’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현재 삼성전자는 자체적으로 스타트업 육성·지원 조직을 운영하는 한편, 전문 투자 자회사를 통해 스타트업에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IB토마토>는 삼성전자가 투자하는 스타트업을 살펴보고, 삼성전자의 미래 사업 동력을 분석해 본다.(편집자 주)
 
[IB토마토 윤아름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디지털 헬스케어 기술 역량을 강화해 자체 디바이스 기술을 고도화하고 있다. 삼성넥스트가 최근 투자한 아토머스 또한 멘탈 헬스 플랫폼인 ‘마인트카페’를 운영하고 있다. 아토머스는 익명·비대면 상담 등 정신건강 헬스케어 산업을 대중화시키는 한편, 대기업 중심의 B2B(기업과 기업 거래) 사업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내부 스타트업 투자 조직인 삼성넥스트는 올해 2월 아토머스가 진행한 시리즈B 투자에 참여했다. 아토머스가 시리즈B를 통해 확보한 투자금은 총 200억원 규모다. 지난 2015년 자본금 3억원으로 시작한 아토머스가 지난 2019년 시리즈A를 통해 43억원, 2020년 시리즈A로 15억원을 각각 유치한 점을 감안하면 아토머스가 성장을 지속하면서 업계에서도 기대감이 높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아토머스는 시리즈B를 통해 확보한 자금을 AI 알고리즘 등 디지털 치료제 연구개발(R&D)에 투자할 계획이다. 최근 일본에 서비스를 론칭한 만큼 일본을 포함한 해외 서비스 확장을 위한 콘텐츠 보강 작업에도 나선다. 이를 기반으로 아토머스는 내년부터 코스닥 기업공개(IPO)를 준비해 수년 내 상장을 추진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2020년 'C랩 아웃사이드' 기업 중 하나로 아토머스를 선정했다. 아토머스는 ‘마인드카페’를 통해 비대면 전문 심리상담, 익명 정신건강 커뮤니티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이다. 최근 2년간 아토머스의 매출액은 연평균 약 400% 성장했고, 기존 사업영역인 B2C(기업과 소비자 거래)에서 B2B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아토머스는 현재 네이버(NAVER(035420)), 신한금융그룹, NHN(181710)을 비롯한 기업들과 협업을 맺고 임직원 정신건강관리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향후 아토머스는 AI 챗봇과 디지털 치료제 개발에 집중할 계획이다. 현재는 전문 상담사가 상담을 보조하고 있지만, AI 챗봇을 적용시켜 이원화 시스템을 갖추겠다는 목표다. 미국의 AI 상담 앱인 '워봇'처럼 이용자들이 스스로 정신 건강을 진단, 치료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구상이다. 아토머스의 AI 챗봇 서비스는 개발 마무리 단계에 있으며 내년 초 정식으로 론칭할 예정이다.
 
삼성전자가 아토머스에 투자한 배경으로는 헬스케어 사업 육성에 대한 의지가 엿보인다. 삼성전자는 일찌감치 헬스케어 사업을 신사업으로 점 찍었다. 이와 관련해 삼성전자는 2011년 의료기기 업체인 메디슨 지분 68.5%를 인수해 계열사로 편입시키기도 했다. 최근에는 스마트 웨어러블 기기에 대한 헬스케어 서비스 경쟁이 심화되면서 삼성전자 또한 디지털 헬스케어 기술력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아토머스 '마인드카페' 이미지(사진=아토머스)
 
특히 스마트워치 제품의 헬스케어 서비스가 경쟁력의 핵심이 되고 있다. 실제 기업들은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 확대에 맞춰 스마트 워치의 헬스케어 서비스를 확장하고 있다. 프로스트앤설리번에 따르면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은 2017년 1470억달러(약 180조원)에서 2023년 2200억달러(약 270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관련해 글로벌기업인 애플은 심박세동 감지 등 기술력을 높이기 위해 연구를 진행 중이며 삼성전자 또한 최근 출시한 ‘갤럭시워치4’, ‘갤럭시워치5’에 체성분(BIA) 측정 기능을 탑재시키는 등 기술력을 강화하고 있다. 애플은 애플워치에 정신건강을 관리할 수 있는 ‘우울증 관리 모드’를 탑재하기 위해 연구를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향후 삼성전자와 아토머스의 협업 기대감도 높아진다. 최근 삼성전자는 ‘갤럭시워치’의 헬스 서비스를 확대하기 위해 외부 기업 및 의료기관과 협업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기존에는 ‘갤럭시워치’의 건강관리 기능이 단순한 수치 측정에 불과했지만, 앞으로는 근력·수면·정신건강 등 사용자들의 니즈에 따라 다양한 활용처를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아토머스는 웨어러블 기기를 착용한 이용자들의 움직임을 파악해 우울증을 판단하는 등 웨어러블에 적용 가능한 기술력을 고도화해 관련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김규태 아토머스 대표는 <IB토마토>에 “스마트워치 등 웨어러블 기기에 적용 가능한 정신건강 서비스의 경우 관련 연구결과가 이미 나와 있어 충분히 상용화가 가능한 상황"이라며 "현재 삼성헬스 측과 지속적으로 의견을 교환하고 있으며, 향후 (삼성전자 등) 기업들과 파트너십을 통해 웨어러블에 적용 가능한 정신건강 관리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윤아름 기자 arumi@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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