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PF에 놀란 금융시장…컨콜서 마이크 잡은 4대금융 CRO
"어떤 자회사도 레고랜드 해당 사항 없다"
부동산 PF 부실 여부 질문 쏟아져
투자자 걱정할까 IR 소개서에 설명도
공개 2022-10-25 17:48:55
이 기사는 2022년 10월 25일 17:48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김수정 기자] 금융지주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은 '부동산 PF'가 뒤흔들었다. 질의응답 시간의 첫 질문은 단연 관련 여신 규모나 부실 여부를 묻는 것에 집중됐다.
 
레고랜드 사태를 의식한 듯 IR 설명서에 '건전성' 부문을 추가하는 한편, 위험관리를 전담으로 하는 CRO(최고리스크관리책임자)가 전면에 나와 투자자들의 이해를 도왔다.
 
25일 4대 금융지주에 따르면 이날 오전부터 연이은 컨퍼런스콜에서 자산 건전성에 대한 질문이 집중적으로 쏟아졌다. 마이크를 가장 많이 잡은 임원은 단연 그룹의 CRO였다. 
 
특히 레고랜드 사태로 수면 위에 오른 부동산 PF 관련 부실화 여부가 이날 컨퍼런스콜의 핵심이었다.  
 
하나금융그룹은 3분기 실적을 설명하기에 앞서 레고랜드와 관련성을 전면 차단하며, 자산 건전성 'DNA'를 거듭 강조했다. 
 
이후승 하나금융지주 CFO는 "조기경보 시스템 운영과 익스포져에 대한 수시 감리로 리스크 관리를 해오고 있다"라며 "제2금융 저신용자 부실에 대응해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한편, 위험 세그먼트는 취급 가이드라인을 선제적으로 강화해오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CFO는 "레고랜드 관련 익스포져는 하나증권을 포함해 어떤 자회사도 해당 사항이 없다"라고 강조했다.
 
KB금융(105560) 역시 부동산 PF 리스크 관련된 내용을 첫 질문으로 받았다. 설명은 지주의 임필규 CRO가 했다. 
 
임 CRO는 "부동산 시장의 혼란스러움을 인지하고 있으며, 그룹의 부동산 PF, 브릿지론의 총 익스포져는 약정 금액 기준 15조, 잔액 기준 9조5000억원 정도"라며 "문제 사업장 요주의 여신은 1070억원으로 전체 여신의 0.68% 비중을 차지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특정 계열사 포함 올해 5월 전면 점검했고, 8월에는 부동산 가격 급락에 따른 영향을 점검 했으며, 이번에 다시 전수 조사 중이다"라고 설명했다.
 
KB금융의 경우 해외 부동산에도 투자하고 있다. 해외 부동산 익스포져는 5조원 정도로 파악됐다. KB금융은 코로나19에 따른 리스크가 집중된 오피스 빌딩이나 호텔이 집중 관리 대상이다.
 
임 CRO는 "이슈가 발생한 사업장은 이미 100% 손상 인식했으며, 올해는 큰 이벤트가 없어 EOD(기한이익상실)이 발생하지 않고 있다"라며 "빌딩에 투자할 때 신축이나 에너지 효율과 같은 ESG 측면 등을 고려해 부동산 가치 하락이 되지 않도록 선제적으로 투자하겠다"라고 말했다. 
 
신한지주(055550)는 "총 여신 중에서 부동산 PF와 브릿지론의 비중도 2% 정도로, 미미한 수준"이라며 시장의 우려를 전면 차단했다. 
 
방동권 신한지주 CRO는 "전수 조사에서 그룹의 PF대출·브릿지론 합산 고정이하여신 규모는 200억원 수준"이라며 향후 위험 정도는 낮다고 평가했다. 
 
우리금융지주의 부동산 관련 익스포져는 1조8000억원 규모다. 이 가운데 1조원은 우리은행의 익스포져이며, 나머지는 캐피탈과 종금과 관련됐다. 
 
정석영 우리금융지주 부사장은 "은행의 경우 부실이 없으며, 캐피탈과 종금은 고정이하여신 400억원 정도에 충당금 200억원이 적립됐다"라며 "각 자회사 별로 리스크 관리하고 있으며, 시장에서 우려하는 브릿지론 익스포져는 크지 않다"라고 설명했다.
 
김수정 기자 ksj021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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