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윤상록 기자]
효성(004800)그룹 계열 벤처캐피탈 효성벤처스가 기업형벤처캐피탈
(CVC) 모범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 2022년 설립 후
4개월 만에 산업통상자원부 출자사업 위탁운용사(GP)에 선정된 데다
510억원 규모 펀드 조성 후 2년 반 만에 재원을
70% 가량 소진했다
. 지난해 말에는 1000억원 규모의 '스타트업코리아 효성딥테크투자조합'을 결성, 딥테크 기업 투자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 대기업인 효성그룹이 확실한 출자자(LP) 역할을 해줄 수 있는 만큼 효성벤처스는 향후 추가 펀드 조성에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사진=효성벤처스)
설립 2년 반 만에 누적 1500억대 펀드 운용
1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효성벤처스는 510억원 규모의 ‘효성CVC스케일업신기술사업투자조합1호' 펀드 재원을 70% 가까이 소진했다. 펀드 결성 후 2년반 동안 약 350억원의 투자를 진행한 셈이다.
효성벤처스는 2023년 3월 510억원 규모의 ‘효성CVC스케일업신기술사업투자조합1호(이하 스케일업펀드)’를 결성했다. 효성그룹이 핵심출자자(앵커LP)로 310억원,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이 200억원을 출자했다.
효성벤처스는 딥테크 스타트업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인공지능(AI), IT, 소재, 핀테크 등 기술력 있는 기업에 투자하고 있다. 주요 투자처로는 ▲디토닉(시공간 빅데이터) ▲창업인(QR 솔루션) ▲배터와이(배터리) ▲페르소나AI(클라우드 기반 AI) ▲에이앤폴리(친환경 바이오 소재) ▲콜로세움코퍼레이션(물류 네트워크) ▲엑세스랩(서버 솔루션) ▲플랫포스(모바일 상품권 플랫폼) 등이 있다.
지난해 12월엔 1000억원 규모의 ‘스타트업코리아 효성딥테크벤처투자조합’ 펀드를 결성한 바 있다. 앵커LP는 효성그룹으로 700억원을 내려줬다. 나머지 300억원은 모태펀드가 보탰다.
효성벤처스는 ‘스타트업코리아 효성딥테크벤처투자조합’을 통해 바이오·헬스, 친환경·에너지, 미래 모빌리티, 로봇, 사이버보안, 시스템반도체, 빅데이터·AI, 우주항공·해양, 차세대 원전, 양자기술 등 초격차 기술 분야에 중점 투자할 전망이다. 정부가 선정하는 ‘초격차 스타트업1000+프로젝트’ 기업에도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효성벤처스는 스타트업코리아펀드를 통해 성장 가능성이 높은 포트폴리오 발굴에 주력하고 있다.
이 중에서는 기업공개(IPO)를 염두에 둔 기업도 있다. 먼저 디토닉은 위치와 시간정보 등 시공간 빅데이터를 분석해 유용한 패턴과 인사이트를 도출하는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이다. 다양한 산업에서 자율주행, 감염병 추적, 기상 관측 등에 솔루션을 활용하고 있으며 삼성전자(005930), LG(003550)에너지솔루션, 도로교통공단 등 기업과 공공기관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디토닉은 2026년 IPO를 목표로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효성)
효성그룹 출자로 '든든'…유망기업 발굴 주력
효성벤처스는 지난 2022년 7월 설립된 효성그룹 계열 벤처캐피탈이다. 효성이 100% 지분을 갖고 있다. 같은 해 11월 산업통상자원부가 주관하는 출자사업에 선정되고 이듬해 3월 510억원 규모의 스케일업펀드를 결성했다. 지난해 12월엔 한국벤처투자가 주관한 '2024년 스타트업 코리아 펀드' 출자사업에서도 선정되며 1000억원 규모의 펀드를 결성한 바 있다.
효성벤처스는 지난달 보안 솔루션 기업 쿤텍의 시리즈A 라운드에 투자했다. 쿤텍은 소프트웨어 공급망 보안, 임베디드 보안, 가상화 보안 검증 등 융합보안 영역에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진화하는 보안 위협에 빠르고 전문적인 대응 방안을 제시하며 고객 자산 보호를 위해 솔루션과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한다.
효성벤처스는 효성그룹의 미래 성장동력 발굴과 신기술 투자, 사업 시너지 창출 등을 위한 역할을 담당하고 성장성이 높은 기업 발굴에 주력하고 있다. 자체 자본 60% 이상인 데다 효성그룹이 확실한 LP 역할을 해줄 수 있는 만큼 향후 펀드 결성을 통한 유망 기업 발굴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벤처투자 업계 한 관계자는 <IB토마토>에 “효성벤처스는 성장 가능성이 높은 딥테크 기업 발굴에 주력할 계획"이라며 "효성그룹과 전략적투자자(SI) 협력이 가능한 포트폴리오도 발굴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상록 기자 ys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