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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포쉬마크 인수 발표에 기대감 상승
미국 중고거래 플랫폼 2조3400억원에 인수…글로벌 패션 C2C 진출
유상증자 등으로 자금 마련…현금유출 있지만 부담 크지 않을 듯
글로벌 포트폴리오 구축 후 서비스 연계 확대…시너지 창출 예고
공개 2022-10-06 15:4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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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윤아름 기자] 네이버(NAVER(035420))가 ‘미국판 당근마켓’이라 불리는 미국 중고거래 플랫폼 포쉬마크(Poshmark)를 인수하기로 했다. 북미를 비롯한 해외 패션 거래 시장에서 네트워크가 풍부한 포쉬마크를 통해 커머스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서다. 네이버는 이번 인수로 약 1조5000억원의 보유 현금이 유출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인수 후 시너지를 감안 했을 때 부담이 크지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6일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네이버는 이달 3일 이사회 결의를 통해 포쉬마크 지분 100%를 2조3400억원에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네이버는 2023년 4월 중 미국 현지 특수목적 법인(Proton Parent, Inc.) 자회사를 통해 포쉬마크와 합병한다.
 
거래 종결을 위해서는 포쉬마크 주총 합병 승인과 미국 규제당국의 기업결합전 신고인 HSR filing 승인 등의 조건이 충족돼야 한다. 취득 금액에는 포쉬마크가 보유한 현금인 5억8000만 달러에 대한 대가가 포함돼 있으며 네이버는 거래 지급을 위해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네이버는 보유 현금과 금융기관 차입금, 투자자산 유동화 등을 통해 자금을 확보할 계획이다.
 
 
 
 
포쉬마크는 2011년 설립된 온라인 중고패션 플랫폼 업체로 소셜 기능을 기반으로 유저들이 물건을 사고 팔 수 있는 C2C(개인 간 거래) 플랫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의류, 액세서리 등을 주요 거래 품목으로 하고 있다. 현재 포쉬마크는 북미 중고 시장 내 패션부문 1위의 시장 지위를 확보하고 있으며 북미 전역에서 활성 판매자수 450만명, 활성 구매자수 800만명을 각각 보유하고 있다. 또 연간 25%를 상회하는 높은 매출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실적도 비교적 탄탄하다. 포쉬마크는 2020년 영업흑자 전환을 하며 수익창출 모델을 입증했다. 이후 지난해 1월 나스닥 시장에 상장하며 약 3억 달러의 자금을 조달했다.
 
네이버는 이번 인수를 통해 글로벌 C2C 시장에 커머스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C2C 시장의 핵심 지역인 북미를 기반으로 한국, 일본, 유럽을 아우르는 글로벌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네이버는 북미지역 MZ 세대를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는 웹툰을 중심으로 한 스토리 및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전개하고, 포쉬마크와 서비스 연계를 확대해 커머스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서민호 한신평 수석연구원은 “포쉬마크의 우수한 시장 지위와 네이버의 검색 및 쇼핑 라이브 기술력, 수익화 전략 등 시너지 창출 가능성을 고려해 인수가 추진된 것으로 분석된다”라며 “다만 포쉬마크가 지난해 이후 확장전략을 토대로 마케팅비용이 증가하고 있어 영업손실 기조가 이어지는지에 대한 여부를 점검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아름 기자 arumi@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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