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L, 상반기 영업이익 전년비 감소…크레이튼 인수 영향
매출 115.6% 증가…영업이익은 19.6% 감소
인수 비용 반영 영향…실적 개선 가능성 '충분'
공개 2022-08-01 17:3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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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노제욱 기자] DL(000210)이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감소 등 다소 아쉬운 성적표를 받았다. 그러나 크레이튼(Kraton) 인수 관련 비용 영향이 컸던 점을 감안했을 때, 향후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은 높을 것으로 보인다.
 
돈의문 D타워 전경. (사진=DL이앤씨)
 
DL은 올해 상반기 매출 2조3529억원, 영업이익 912억원, 당기순이익 786억원을 기록했다고 1일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5.6% 증가했으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9.6%, 89.9%씩 감소했다.
 
매출 증가는 지난 3월 최종적으로 인수를 완료한 미국 석유화학 회사 크레이튼의 연결 편입과 유가 급등에 따른 자회사 DL케미칼의 매출 상승효과 때문으로 풀이된다.
 
크레이튼은 인수 완료 시점(3월15일) 이후 매출 9138억원을 기록했다. DL케미칼은 폴리부텐(PB)에 대한 전반적인 수요 회복과 함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유럽 경쟁사들이 공급 차질 문제를 겪는 가운데 반사이익으로 해당 부문 개선 폭이 확대됐다. 이에 힘입어 DL케미칼은 올 상반기 전년 동기(6471억원) 대비 49.2% 증가한 9654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이 줄어든 원인으로는 '크레이튼 인수'를 꼽을 수 있다. 인수 비용 중 186억원이 지난 1분기 DL케미칼의 영업이익에 반영됐으며, 크레이튼 역시 인수 영향으로 지난 1분기 영업이익 –132억원, 2분기 28억원을 기록했다.
 
DL 관계자는 "크레이튼은 인수 관련 비용 1252억원을 일시에 인식했음에도 불구하고 28억원의 흑자를 달성하며 성장을 견인했다"라며 "인수 영향을 제외하면 2분기 영업이익 1280억원을 기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기순이익 감소는 범용석유화학제품 시황 악화에 따른 지분법 적용 자회사인 여천NCC 및 폴리미래가 실적 부진 및 외환손실의 영향을 받아 2분기 -297억원 적자 전환한 점이 컸다.
 
DL 재무상태표. (사진=DL)
 
한편 DL의 재무구조에도 큰 변화가 있다. DL은 지난 6월 말 기준 부채총계가 7조6294억원이라고 공시했는데, 이는 지난해 말 대비 3조8367억원 늘어난 것이다. 자본총계는 큰 변화가 없음에 따라 부채비율도 83.7%에서 160.2%로 크게 증가했다.
 
이와 관련해 DL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환율이 크게 오른 가운데 크레이튼 인수 비용과 관련해 차입금을 늘린 것이 영향을 줬다"라고 설명했다.
 
노제욱 기자 jewookis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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