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건설, 적자 덩어리 ‘레저부문’ 손댄다…뷸균형 잡을까
골프용품 브랜드 론칭…특허청에 ‘디에이블’ 등 상표권 신규 출원
레저부문, 10년째 영업손실…누적 1024억원
공개 2022-03-10 08:50:00
이 기사는 2022년 03월 07일 19:35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전기룡 기자] 신세계건설(034300)이 아픈 손가락이었던 레저부문에 특단의 조치를 내리기로 했다. 레저부문에서 운영 중인 트리니티CC·자유CC의 연장선으로 새로운 콘셉트의 골프용품 브랜드를 기획한 것이다그간 신세계건설의 실적을 견인했던 건설부문과 달리 레저부문은 10년이 넘는 기간동안 부(-)의 영업흐름이 이어져왔다. 즉, 건설부문에서 돈을 벌어들이고 레저부문에서 까먹는 식의 불균형 구조가 고착화돼 있었던 셈이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건설은 지난달 말 디에이블’, ‘에스에스지알’, ‘오메스’, 오마이아이즈등의 국문·영문 상표권을 특허청에 출원했다. 해당 상표권은 골프가방 등 면직·가죽가방을 뜻하는 18류와 골프타월 등 면직물을 의미하는 24, 골프가방·완구류 등을 포괄하는 28류로 출원된 게 특징이다.

 

신세계건설에서 18·24·28류로 상표권이 출원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신세계건설이 현재까지 출원한 상표권은 36(부동산·임대업) 37(건축물건설업)가 주를 이룬다. 36류는 주로 오피스텔이나 상업시설에, 37류는 아파트와 같은 주거시설에 적용되는 상표권이다. 이를 제외하고 신세계건설을 대표하는 상표권으로는 아쿠아필드 등에 사용되는 41(연예오락·스포츠업)가 꼽힌다.

 

신세계건설이 새로운 도전에 나선 까닭은 침체기에 빠진 레저부문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다. 신세계건설의 사업부문은 크게 주택 브랜드 빌리브로 대표되는 건설부문과 아쿠아필드, 트리티니CC, 자유CC 등을 운영하고 있는 레저부문으로 구분할 수 있다. 하지만 세부적인 성적표를 살펴보면 두 사업부문에서는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먼저 건설부문은 전체 매출의 95%를 책임진다. 아직 사업부문별 연간 실적을 확인할 수 없지만 건설부문은 지난해 3분기까지 매출액 8732억원과 영업이익 443억원을 확보한 상태였다. 신세계건설이 지난해 12568억원의 매출액과 384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는 점을 감안하면 건설부문이 공헌한 수준을 짐작할 수 있다.

 

 

이와 달리 레저부문에서 영업이익이 났던 마지막 해는 2010년이다. 당시 영업이익도 100만원에 그쳤다. 이후에는 △2011-4100만원 △2012-55억원 △2013-156억원 △2014-125억원 △2015-113억원 △2016-123억원 △2017 -97억원 △2018 -79억원 △2019-62억원 △2020 -129억원 △2021 3분기 84억원 등 누적 1024억원의 영업손실을 봤다.

 

신세계건설이 특단의 조치를 내릴 수밖에 없던 배경이다. 특히 2020년 개선세를 보였던 레저부문 실적이 다시금 악화됐던 배경에는 아쿠아필드의 부진이 있다. 코로나19로 내방객이 줄어들면서 아쿠아필드의 입장수익이 급감한 것이다. 신세계건설 역시 2020년도의 손익구조가 30% 이상 변동됐을 당시 코로나19로 아쿠아사업의 손실이 증가했다고 공시한 바 있다.

 

레저부문의 실적 개선이 필요한 상황 속에 아쿠아사업마저 부진하자 신세계건설이 내세울 수 있던 것은 골프사업뿐이었다. 다행스러운 점은 코로나19 이후 실외 스포츠인 골프에 입문하는 젊은 세대가 늘어났다는 점이다. KB자영업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골프인구는 약 515만명으로 전년 대비 46만명 늘었는데 이 중 20~40대가 65%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신세계건설은 이번 출원을 토대로 젊은 골프인구가 타깃인 골프용품 브랜드를 내놓는다는 방침이다. 여기에 그룹 차원에서도 약 45000억원 규모의 화성 국제테마파크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신세계프라퍼티와 신세계건설이 각각 90%, 10% 출자하는 해당 사업은 418만㎡ 부지에 테마파크를 비롯 상업시설, 호텔, 골프장, 공동주택 등을 건설하는 것이 골자이다.

 

신세계건설 관계자는 <IB토마토>현재 운영 중인 트리니티CC·자유CC 등 골프관련 사업의 연장선으로 자체상표(Private Brand)를 개발하고자 상표권을 출원했다라며 기존의 전형적이었던 골프문화를 쉽고 즐거운 경험으로의 골프로 확장하기 위해 브랜드 콘셉트도 &위트(Young&Witty)’로 설정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인기 있는 품목을 중심으로 상품화될 예정이지만 아직까지 브랜드 론칭 시점이 정해진 것은 아니다라며 판매 경로는 트리니티CC나 자유CC와 같은 자사 골프장이나 일부 매장, 온라인 채널 등에서 한정적으로 운영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전기룡 기자 jkr3926@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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