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이엘, 4년 연속 적자 가능성…관리종목 지정 초읽기
판매관리비 감소에도 영업손실 지속
수익성 개선…비용 절감으로는 한계
공개 2022-01-18 08:55:00
이 기사는 2022년 01월 14일 19:55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손강훈 기자] 스마트폰 부품업체인 유아이엘(049520)이 코스닥 시장 관리종목 지정을 목전에 두고 있다. 개별 기준 2018년부터 지난해 3분기 누적까지 영업손실을 기록했으며 4분기(9~12월) 실적만으로 연간 영업이익을 흑자전환하기는 어려운 만큼 4년 연속 영업손실이라는 관리종목 지정 요건을 충족할 가능성이 높다. 비용절감을 중심으로 수익성 개선에 총력을 다한다는 입장이지만 매출 성장세 등을 고려했을 때 새로운 매출처 확보 등이 절실한 상황이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유아이엘은 2018년부터 개별기준 영업손실을 기록 중이다. 영업이익은 2017년 44억원에서 2018년 -44억원으로 적자전환한 뒤 2019년 -56억원, 2020년 -127억원으로 적자폭이 확대됐다. 지난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69억원으로 4분기 실적만으로 연간 영업이익을 흑자로 돌리기에는 부담스러운 수준이다.
 
 
 
수익성 악화 이유는 글로벌 스마트폰 성장세 둔화와 스마트폰 부품업계의 경쟁심화, 고객 생산기지 현지화로 인한 국내 생산물량 감소 등이 꼽힌다. 여기에 코로나19로 스마트폰 생산이 타격을 받으면서 2020년부터 실적 부진이 가속화됐다.
 
유아이엘은 비용절감을 중심으로 수익성 개선에 힘써왔다. 지난 2019년에는 100% 자회사인 ‘유테크’를 경영자원 통합을 통한 비용 절감과 경영 효율성 증대를 이유로 흡수합병하기도 했다.
 
판매관리비를 살펴보면 2018년 76억원에서 2019년 66억원, 2020년 57억원을 기록했으며 2021년 3분기 역시 전년 동기 대비 19% 줄어든 34억원으로 감소세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의 경우 비용절감 효과로 인해 영업손실 규모가 69억원으로 전년 동기(90억원)보다 축소되기도 했다.
 
다만 외형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상황에서 비용절감만으로 한계가 존재한다는 분석이다.
 
유아이엘의 개별 매출을 살펴보면 영업이익을 냈던 2017년 매출은 1835억원을 거뒀으나 2018년 1264억원, 2019년 1005억원으로 줄었고 코로나19 영향이 본격화된 2020년 매출은 500억원으로 전년 대비 50.2% 급감했다. 올해 3분기 누적 매출 역시 전년 동기 대비 14.4% 줄어든 362억원이었다.
 
이에 2018년과 2019년, 2020년 판매관리비가 줄었음에도 같은 기간 매출이 더 큰 규모로 감소하면서 영업손실이 더욱 늘어났다.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판매관리비의 전년 동기 대비 감소율(19%)이 같은 기간 매출 감소율(14.4%)을 웃돌면서 영업손실 규모가 축소(2020년 3분기 90억원→2021년 3분기 69억원)된 것을 볼 때 결국 매출 증대가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더구나 관리종목 지정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기에 올해 흑자전환도 매우 중요하다. 만약 4년 연속 영업손실을 이유로 관리종목이 지정된 상태에서 바로 다음연도에 영업이익을 내지 못한다면 상장폐지 요건이 충족되기 때문이다.
 
유아이엘의 핵심사업은 휴대폰 부품으로 주요 제품은 키버튼(홈버튼, 사이드버튼, 키패드), 금속부품(금속소재의 내외장 부품), 부자재(방수·방진·발열 부품), 액세서리(무선충전기, 웨어러블, 플립커버, 터치펜 등), 신규아이템(공기청정기, 비산방지필름 등)으로 나뉘는데 이 중 스마트폰용 키버튼과 액세서리 제조·판매 부문이 개별 매출에 반영된다.
 
유아이엘은 그동안 휴대폰을 중심으로 사업다각화를 진행해왔다. 과거 피처폰 중심의 키패드 공급에서 스마트폰용 부품과 액세서리 등으로 사업 확장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실적이 나빠졌던 최근에는 별다른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 지난 2019년 방열부품 ‘베이퍼 챔버’를 생산하는 ‘H&C테크’를 인수했지만 성과 없이 적자만 기록하자 지난해 7월 영업을 중단했다. 2020년에는 코아시아옵틱스(전 디오스텍)을 인수, 스마트폰 렌즈 모듈 사업 진출을 꾀했지만 인수 후 시너지가 크지 않을 것이란 판단에 거래가 무산됐다.
 
더구나 개별 영업실적 개선이 필요한 상황에서 인수·합병(M&A)을 통한 사업다각화가 회계 상 당장의 성과로 이어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결국 스마트폰용 키버튼과 액세서리에서 공급증가나 신규 매출처 확보, 신제품 출시를 통한 매출 증가 등이 이뤄지는 것이 중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IB토마토>는 관리종목 지정 가능성과 실적 개선 방안 등을 듣기 위해 여러 차례 연락을 취했으나 유아이엘 측은 답변을 피했다.
 
손강훈 기자 riverh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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