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이조은 기자] 최근 인수합병(M&A) 시장이 점차 활기를 되찾고 있다. 특히 대기업을 중심으로 사업 재편이 본격화되면서 이른바 '랜드마크 딜(Deal)'로 불리는 대형 거래도 심심치 않게 나오고 있다. 빅 딜은 다양한 사업적·법적 이슈를 검토하고, 당사자 간 이해관계를 조율해야 하는 만큼 세심한 협상과 관리가 필수적이다.
이에 법무법인 태평양은 입찰 단계부터 인수후통합(PMI)까지 전 과정에 걸쳐 체계적인 자문을 제공하며 복합적인 거래의 성공을 지원하고 있다. 또한 기업결합심사와 같이 까다로운 규제에도 대응할 수 있도록 M&A 팀과 공정거래 팀이 협력하고 있다.
박종승 태평양 변호사는 2016년 입사 이후 현재 파트너 변호사로서 10년째 다양한 빅 딜에 참여해 왔다. 현대중공업지주의 두산인프라코어 인수 자문, LX인터내셔널의 한국유리공업 인수 자문,
SK텔레콤(017670)의 SK커뮤니케이션 등 3개 계열사 매각 자문, 유니레버의 카버코리아 인수 자문 등 풍부한 자문 경험을 바탕으로 이제는 팀 리더로 그 영역을 넓혀 가고 있다.
박종승 태평양 파트너 (사진=태평양)
다음은 박 변호사와의 일문일답이다.
-현재 법무법인 태평양에서 맡고 계신 업무에 대한 소개를 부탁드린다
△현재 태평양의 기업법무그룹(Corporate Practice Group)에 속해 있다. 기업인수합병(M&A) 업무를 주로 하고 있고, 합병·분할 등 기업구조개편, 그리고 일반기업자문을 비롯한 다양한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대기업뿐만 아니라 사모펀드, 벤처 및 스타트업 등 다양한 고객을 대상으로 자문을 제공한다. 국내 딜 외에도 안쪽으로 투자하는 인바운드, 해외 투자하는 아웃바운드 등 해외 투자(cross-border M&A) 업무까지 모든 유형의 업무를 한다고 보시면 된다.
-주로 인수합병(M&A) 건을 많이 담당하게 되신 이유가 있으신지
△2016년에 태평양에 입사한 이래 줄곧 M&A 업무를 담당해왔다. M&A 업무는 각 당사자들이 상호 대립되는 이해관계에서 자신의 주장을 관철시키기 위해 치열하게 싸우면서도, 때로는 모두의 이익에 부합하는 최적의 결과를 도출하기 위해 협력하고 같이 고민한다는 점이 큰 매력인 것 같다. 승패가 명확히 나누어지는 송무보다는 자문 업무가 잘 맞는다고 생각했고, 그 중에서도 M&A 업무에 큰 흥미를 느껴 담당하게 됐다.
-자문의 진행 과정도 궁금하다
△M&A 자문의 경우 전 과정에 대한 전반적인 법률 자문을 제공한다. 처음에 어떤 방식으로 거래구조를 짤지 설계 단계부터 매도인 혹은 매수인 관점에서 실사, 본계약 협상과 체결, 기업결합신고 등 규제기관 신고 및 승인, 거래종결(closing), 그리고 PMI(Post-Merger Integration)에 이르기까지다. 그 과정에서 로펌 내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협업해 종합적인 법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가장 대표적으로 현대중공업지주의 두산인프라코어 인수 자문을 맡으셨던데, 성공적인 딜 성사를 위해 가장 신경 쓰셨던 부분이 있다면?
△두산인프라코어 인수 건은 초기 인수 검토 단계부터 거래종결 후 인수 후 통합(PMI)에 이르기까지 1년에 가까운 기간이 소요됐다. 일반적으로 로펌이 IB 등 다른 자문사보다 상대적으로 늦게 투입되는 것과는 달리 첫 검토 단계부터 태평양이 적극적으로 관여했다.
당시 대상 회사와 관련한 소송이나, 국내외 기업결합신고를 비롯한 각종 인허가, 공동투자자간 이해관계 조율 등 다양한 이슈가 존재했다. PMI 과정에서 시너지 창출에 관해서도 많은 논의와 검토가 필요했다. 각 이슈들에 대한 구체적인 리스크와 해결방안을 제시하면서 당사자들의 이해관계를 조율했다. 당시 다양한 이슈들에 대응하기 위해 매일 같이 모든 자문사들이 모여 회의를 했는데, 고생했던 만큼 거래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었을 때 성취감도 컸던 것으로 기억한다.
-LX인터내셔널의 한국유리공업 인수 건은 공정거래위원회 기업결합 심사 과정이 다소 오래 걸렸다. 기업 결합 심사 시 가장 유의해야 할 점이 있다면?
△기업결합 심사 시 관련 시장과 경쟁 상황에 대한 면밀한 분석이 중요하다. 특히 태평양에서는 M&A 변호사와 공정거래 변호사 등 관련 분야 전문가들이 적극적으로 협업해서 기업결합 심사 절차에 대응하고 있다. 치열한 협상 결과 행태적 시정조치만으로 승인이 이루어졌고, 거래종결까지 이어질 수 있었다.
기업결합 심사 결과는 해당 M&A 거래를 통해 당사자가 이루고자 하는 궁극적인 목적을 달성할 수 있는지 여부와 연관될 수 있는 중대한 이슈다. 따라서 협상 과정에서도 이를 선행조건이나 혹은 해제조건에 어떻게 반영할 지에 대해 치열한 논쟁이 오가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공정거래팀 변호사에게 문의해 단순 승인이 나올 가능성, 혹은 조건부 승인이 나올 가능성이 어느 정도되는지를 물어보고, 이걸 협상 과정에 어떻게 반영할지를 매도인 입장 또는 매수인 입장에서 분석한다. 이와 같이 면밀한 사전 검토를 통해 시정조치 가능성을 포함한 기업결합 승인 가능성을 분석하고, 신고서 제출 이후에도 공정거래위원회의 보완 요청 등에 적극적으로 대응하여 최선의 결과가 도출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딜이 해외와 연관된 경우 협상이 더 복잡할 것 같은데
△두산 인프라코어도 기업 결합 신고가 중요했다. 동종 기업 간 결합이고 계열사랑 겹치는 사업부분도 있었기 때문이다. 다행히 공정관리팀에서 노력해 주셔서 클린 승인이 나서 성공적으로 딜이 마무리됐다. 그리고 대규모 딜 같은 경우 대부분 해외에서 매출이 발생한다. 해외에서 매출이 발생하는 두 기업이 합쳐지려면 해당 국가에서도 기업 결합 신고가 필요한지를 다 검토해야 된다. 그래서 해외 로펌들과 협업해서 검토를 요청하기도 한다.
박종승 태평양 파트너 (사진=태평양)
-SK텔레콤의 SK커뮤니케이션 등 3개 계열사 매각 자문도 맡으셨다. 계열사 매각 거래에 있어 신경 쓸 부분 있다면?
△일반적으로 계열사를 매각하는 거래의 경우 거래 종결 이후 기업 집단에서 분리된 회사가 원활하게 사업이 운영되고 혼자서도 잘 운영될 수 있는지(stand-alone) 여부, 혹은 인수 후 시너지 창출, 공시, 계열분리 등 절차적인 측면에서도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 이처럼 매수인의 요구 사항에 적절하게 대응할 필요가 있고, 매도인 입장에서도 이런 조건들을 어디까지 수용할지 협상하고 조율해야 한다. 또한 경우에 따라서는 기업집단 제외로 인해 신용도가 하락하거나 각종 계약상 CoC 조항(Change of Control)이 발생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매도인 실사 과정 등을 통해 이러한 이슈들을 미리 확인할 필요가 있다.
-올해 M&A 시장 전망에 대해서 어떻게 보시는지?
△최근 대기업들의 리밸런싱 과정에서 대형 매물들이 시장에 많이 나오고 있다. 충분한 투자여력(드라이파우더)을 보유한 국내외 대형 사모펀드들이 경쟁적으로 딜에 참여하면서 대규모 위주로 M&A 딜이 많이 일어나고 있는 것으로 보이며 당분간은 이러한 현상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중소형의 경우 아직 시장이 조금 경색되어 있는 측면이 있지만 시장상황이 조금 더 나아지면 중소형 펀드나 VC 등을 통한 소규모 딜들도 다시금 활성화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벤처/스타트업 시장의 경우 상대적으로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는 만큼, 조건부지분인수계약(SAFE), 조건부지분전환계약(CN) 등 위험 분배(risk allocation)가 가능한 새로운 투자방식을 보다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 박종승 변호사님께서 태평양에서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일이나 향후 계획 및 목표가 있다면?
△항상 고객의 입장에서 고민하고, 보다 적극적이고 창의적인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도록 M&A 자문 역량을 강화하는데 무엇보다 집중하고자 한다. 또 로펌 내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과 협업해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원스톱서비스(one-stop service)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자 한다. 기존에 많이 해오던 분야뿐만 아니라 인공지능(AI), 바이오, 4차산업 등 새로운 산업에 대해서도 법인 차원에서 많은 지원과 노력을 기울이고 있기 때문에 이에 발맞추어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고 다양한 고객이나 산업을 대상으로 전문적인 자문을 제공할 수 있도록 힘쓰고자 한다.
이조은 기자 joy8282@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