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디앤디, 성과 없는 신재생에너지…역성장에 신규 수주 '0'
3분기 영업이익 작년보다 85.6% 감소···신재생에너지 매출 14% 줄어
코오롱글로벌·두산퓨얼셀·삼성SDI 등 경쟁사 약진···수익 안정엔 시간 필요
공개 2021-11-19 09:30:00
이 기사는 2021년 11월 17일 18:24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김성훈 기자] SK디스커버리(006120)의 손자회사이자 SK가스(018670)의 자회사 SK디앤디(210980)가 그동안 공들였던 신재생에너지 사업에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은 쪼그라들고 프로젝트 착공이 지연되면서 신규 수주도 없어 경쟁사들에게 뒤처지는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SK디앤디의 신재생에너지 사업이 안정적인 수익을 내는 데에는 시간이 더 필요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K디앤디의 지난 3분기 기준 매출액은 807억원, 영업이익은 8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5.68%, 영업이익은 85.59% 감소했다. 당기순이익 역시 56억원으로 작년 3분기보다 78.68% 줄었다. 이경자 삼성증권 연구원은 SK디앤디의 실적 감소에 대해 “재생에너지와 ESS 사업의 부진, 전년 동기 부동산 개발 프로젝트의 준공으로 인한 기저효과 등으로 실적이 감소했다”라고 설명했다. 
 
 
지난 2015년 상장 당시 함윤성 SK디앤디 대표는 신재생에너지의 안정적인 수익을 밑받침 삼아 부동산 개발 사업 성장을 이어가겠다는 계획을 밝혔지만, 정작 6년 이상 지난 지금도 신재생에너지 사업은 안정적인 수익과 성장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실제로 3분기 ESS(에너지저장장치)를 제외한 태양광·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부문의 매출액은 93억8700만원으로, 지난해보다 14% 이상 줄었다. 매출 비중은 1.8%에서 2.2%로 늘었지만, 이는 부동산개발 부문 매출 감소 등으로 인한 것이었다. ESS 부문 매출 역시 281억7200만원으로 작년 3분기보다 53.8% 이상 감소했다. 매출 비중도 9.9%에서 6.6%로 떨어졌다. 이경자 연구원은 “재생에너지는 군위 풍력발전의 착공이 계속해서 늦어지며 매출원이 없고, ESS는 보조금 감소의 여파가 이어지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지난 2019년 증권업계에서는 SK디앤디의 ESS와 신재생에너지 부문이 2020년까지 매출액의 28%가량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2020년 말 기준 해당 부문의 매출 비중은 14%가 채 안 되는 수준이었다. 올해 3분기 기준 ESS와 신재생에너지 부문 매출 비중은 전체의 8.8%에 불과하다. SK디앤디 측은 내년 상반기 경북 군위 풍력 발전소 착공 이후 관련 매출이 본격적으로 인식될 것이라는 입장이지만, 그전까지는 이렇다 할 수익을 기대하기 어려운 현실이다.
 
신재생에너지 부문에서 강력한 경쟁자가 많다는 점도 문제다. SK디앤디는 지난 3분기 기준으로 풍력발전 부문에서 신규 수주가 없지만, 시장 점유율 25%로 국내 1위 풍력발전 사업자 자리를 지키고 있는 코오롱글로벌(003070)은 같은 기간 935억원 규모의 영덕 해맞이 풍력발전사업을 수주했다. ESS 분야에서는 삼성SDI(006400)를 비롯해 효성중공업(298040)과 한화큐셀, LG에너지솔루션 등이 적극적으로 시장 확대에 나서고 있다. 특히 삼성SDI와 LG에너지솔루션의 경우 미국 재생에너지 회사 ‘테라젠’이 추진 중인 2445MWh(메가와트시) 규모 태양광 발전·ESS 프로젝트의 배터리 공급 사업자로 선정됐다. 업계에서는 양사의 공급액이 1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한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ESS 시장에서 삼성SDI는 31%로 1위를 차지했고, LG에너지솔루션이 그 뒤를 이었다. 연료전지 부문 역시 국내 발전용 연료전지 실적 1위인 두산퓨얼셀이 세계 최대 규모 연료전지 발전소인 ‘신인천빛드림 수소연료전지발전소’ 건설에 참여하는 등 성과를 올리고 있다.
 
발전 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기조에 따라 신재생에너지 발전에 대한 수요가 늘고는 있지만, 동시에 강력한 기업들이 공격적으로 수주에 나서고 있다”라며 “장기적으로 수주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더욱 적극적인 영업과 외형 확대 등이 필요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성훈 기자 voic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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