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 대산공단 또 화재, 2월부터 매달 사고
2020-05-19 17:19:18
[서산=뉴시스]송승화 기자 = 충남 서산 대산공단 내 LG화학 촉매센터에서 19일 오후 2시 25분께 발생한 화재로 근로자 1명이 숨지고, 2명이 부상을 입은 사고가 발생하면서, 공단에서의 잦은 사고로 인근 주민들의 불안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올해만 대산공단에서는 지난 3월 4일 롯데케미칼 공장에서 폭발 사고로 50여 명의 부상자가 발생했고 수십억원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이어 불과 한 달만인 지난 4월 7일에는 현대오일뱅크에서 악취가 발생해 인근 주민 70여 명이 병원에 이송되는 일이 벌어졌다. 앞서 2월 22일에는 한화토탈이 생산하는 화학용제를 운반하던 컨테이너가 전복되면서 화학물질 9t이 유출되기도 했다.

현대오일뱅크 사고 당시 서산시 관계자는 “앞으로 이런 사고가 발생하지 않게 최선을 다하겠으며, 현대오일뱅크에 안전과 관련된 사항들을 다짐받겠다”고 밝혔지만, 비슷한 사고가 매달 발생하는 상황이다.

또 충남도는 공단 내 화학 사고에 대비하기 위해 도 서북부권환경관리단을 설치했지만, 사고가 잇따르면서 제 역할을 수행하지 못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비판을 받고 있다.

사고 때마다 사고를 낸 입주기업들은 재발 방지와 철저한 안전 점검을 하겠다며 비슷한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한 달여 만에 다시 사망 사고까지 발생하는 지경에 까지 달했다.
실제 국내 3대 석유화학단지 중 한 곳인 서산 대산석유화학단지는 최근 5년간 28건(연평균 5.6건)의 크고 작은 사고가 발생, 두 달에 한 번 꼴로 반복되고 있으며 올해 들어서 사고가 더 빈번해지는 상황이다.

서산 환경단체 관계자는 “화학사고 대부분은 노후 설비에서 발생하는데, 공단 내 기업이나 관계 당국의 대책은 ‘수박 겉핥기식’ 재탕 수준이다”며 “근본적인 대책이 없으면 사고는 반복될 것이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노후화된 설비 교체를 위해서는 기업들이 큰 비용을 들여야 하는데, 당장의 이익을 위해 이를 꺼리고 있다”라며 “사고 후 반복되는 공염불식 대책이 아닌 설비 교체 등과 같은 실질적 처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LG화학 단지 인근에 거주하는 주민은 “언론을 통해 화재로 사망사고가 발생한 것을 알았다”라며 “LG화학은 주민들을 위한 방송이나 최소한의 조치도 취하지 않고 있어 불안과 동시에 화가 난다”고 말했다.

아울러 “화재 사고로 인근지역에 가스 누출이나 유해 물질이 발생했는지 등 아무런 조치와 정보가 없어 답답하다”라며 “국내 굴지의 회사인 LG화학의 조치가 불성실하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한편 이날 발생한 LG화학 촉매센터 화재로 40대 남성 1명이 사망했으며 27세와 47세 남성 2명이 화상을 입고 현재 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다행히 유해 화학 물질은 누출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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