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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건설, 신용등급 ‘부정적’으로…“취약한 재무구조”
해외 공사·국내토목공사 원가율 높아 영업이익률 ‘악화’
사업 경쟁력 양호하나…“현금 창출력 개선 여부 모니터링 필요”
공개 2021-05-21 08:5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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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김성현 기자] 쌍용건설 기업신용등급(ICR)이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됐다. 해외 공사 손실 등에 따라 레버리지 지표가 악화하고, 부진한 실적이 지속되면서 취약한 재무구조를 유지할 것이란 전망 때문이다. 한국기업평가(034950)(한기평)는 회사 현금 창출력 개선 여부를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20일 한기평은 쌍용건설 ICR을 BBB/안정적에서 ‘BBB/부정적’으로 낮췄다. 해외 공사와 국내토목공사 원가율이 높아 영업이익률이 1%에 미달한 가운데, 작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 탓에 공사 공정이 지연되는 등 반등 기미가 보이지 않아서다. 
 
 
쌍용건설 잉여현금흐름(FCF)은 여전히 적자다. 한기평에 따르면 2017~2018년 FCF는 각각 -521억원, -1206억원, 이듬해 246억원으로 반등한 듯했지만, 지난해 -73억원으로 마이너스 국면에 들어섰다. 올 1~3월 FCF는 -471억원으로 시름이 더욱 깊어지는 모양새다.
 
FCF 외 현금 창출력에 전반적으로 제동이 걸렸다. 작년 순손실(107억원) 기조로 자본이 감소했고, 분양사업 확대로 계약부채가 덩달아 늘어나 레버리지 지표엔 적신호가 켜졌다. 2017년 200%대 중반이던 부채비율은 작년 기준 무려 400%, 올 1분기 기준 여전히 392.2%다.
 
초과청구공사와 공사선수금 등 계약부채는 2018년 841억원에서 지난해 2293억원으로 오름세다. 1분기 역시 2112억원으로 집계됐는데, 이는 건축수주와 주택분양이 늘어나 선수금이 유입돼서다. 계약부채 증가는 곧 현금성자산 확보엔 용이하지만, 부채비율 상승으로 이어져 레버리지 지표엔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
 
물론, 사업 경쟁력은 양호한 것으로 평가된다. 쌍용건설은 2007년 싱가포르 마리나베이샌즈 호텔을 시공하는 등 동남아 지역에서 특히 높은 인지도를 자랑하고 있다. 내수 시장에선 건축과 토목공종을 중심으로, 지난해 조정시공능력평가액(기술능력평가액+신인도평가액) 19위를 기록하는 등 양호한 순위를 나타내고 있다.
 
올 1분기 기준 공사매출액 대비 약 3배 수준인 4조2000억원의 수주잔고를 갖춰 사업기반은 안정적인 편이다. 다만, 코로나19 등에 따른 해외 공정 지연으로 원가 상승 요인이 잠재했다. 성태경 한기평 수석연구원은 “해외 사업 진행 과정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라며 “해외 시장에서 고급 건축물 공사에 집중하면서 전반적인 원가율이 높아 채산성이 열위한 편이다”라고 진단했다.
 
유보 현금 관리는 특히 짚어볼 부분이다. 2020년 회사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76% 감소한 27억원가량이다. 주택사업 확대 과정에서 대여금이 추가 지출될 가능성도 있어, 중단기적으로 열위한 재무 상태가 계속될 것이라고 한기평은 내다봤다. 
 
성 연구원은 “순현금 기조는 유지하고 있지만, 계약부채 증가에 기인한 바가 크다”라며 “사업 경쟁력 개선을 통한 본원적인 현금 창출력 개선 여부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김성현 기자 sh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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