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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기 후끈' 토스증권…자금 쏟아붓는데 '지속성'은 의문
일회성 이벤트로 고객 확보…파생·IB부문 부재
올들어 4차례 유증…활성고객·수익성 확보 관건
공개 2021-05-24 09:30:00
이 기사는 2021년 05월 20일 06:00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백아란 기자] 국내 증권시장에 12년 만에 탄생한 토스증권이 공식 출범 두 달 만에 약 215만명의 투자자를 유치하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지만 지속 가능성에 대해서는 의문이 제기된다. 수수료 무료라는 파란이 불고 있는 증권업계에서 개인투자자를 주요 고객으로 한 영업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데다 전산 시스템 과부하로 인한 고객의 불만도 극에 달하고 있다. 올해만 4차례의 유상증자를 단행하며 몸집을 불리고 있지만 수년째 적자에 시달리고 있는 대주주의 증자 여력이 충분하다고 보기 어렵다는 점도 불안 요인이다. 특히 증권사 간 경쟁이 심화하고 있는 가운데 신규 고객 상당수가 '주식 1주 선물받기' 등 파격적인 이벤트를 통해 단기간 유입된 만큼, 빠른 성장세가 유지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토스증권은 이날까지 신규 고객을 대상으로 삼성전자(005930), 현대차(005380), NAVER(035420)(네이버) 등 국내주식 1주를 무작위로 제공하는 ‘주식 1주 선물하기’ 2탄을 진행한다. 이번 행사는 지난달 전개한 주식 선물하기 이벤트가 성황리에 막을 거둔데 따라 마련됐다. 앞서 토스증권은 4월12일부터 5일간 주식 선물하기 이벤트를 실시해 170만 고객을 유치했다. 특히 투자자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나면서 행사 마지막 사흘간 계좌를 개설한 고객은 152만명에 달했으며, 이벤트를 위해 토스증권이 투입한 비용만 100억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1분기 토스증권의 영업수익(매출액)이 3900만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추산된 이벤트 비용은 과도한 수준이지만, 리테일 점유율 1위인 키움증권(039490)에서 작년 한해 333만 계좌가 신규 개설된 점을 놓고 보면 투자자 유치 효과는 톡톡히 나타났다. 
 
토스증권 이벤트 캡쳐 
지난 17일 기준 계좌가입고객은 약 215만명으로 월간 활성고객(MAU)은 지난달 기준 100만명 수준이라고 토스증권은 설명했다. 일평균 거래대금은 공개하지 않았다.
 
이와 함께 토스증권은 처음 투자를 시작하는 밀레니얼 세대와 주식 거래에 어려움을 겪는 초보 투자자를 주요 타깃으로 삼아 3년 안에 ‘개인고객 1위 증권사’로 발돋움한다는 계획이다.
 
문제는 일회성 이벤트와 주린이 등 개인투자자를 주요 고객으로 한 영업만으로는 성장을 지속하기에 한계가 있다는 점이다. 이미 많은 증권사들이 비대면 주식계좌에 대해 수수료평생 무료혜택을 적용하고 있는 데다 리테일 채널이 과포화한 상태에서 일부 혜택만 누리고 빠지는 ‘체리피커(Cherry picker)’까지 존재하기 때문이다.
 
현재 토스증권은 국내 주식 기본 수수료로 0.015%를 책정하고 있다. 반면 여타 증권사들이 제공하고 있는 해외주식 거래나 파생·투자은행(IB)부문은 부재한 상태다. 수익 구조가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은 상황에서 비용만 발생할 수 있는 셈이다.
 
토스증권의 영업보고서를 보면 올해 1분기 순이익과 영업이익은 각각 마이너스(-)73억원으로 전년 말에 이어 적자를 지속했으며 레버리지비율(자기자본 대비 총자산비율)은 작년 4분기 119%에서 180%로 올랐다. 이에 반해 판관비는 73억원으로 나왔다. 특히 공격적인 채용으로 판관비 내 급여가 차지하는 비중은 27%에서 32%로 늘었고, 사업영역 확대에 따른 직원 채용은 계속 이뤄질 예정이어서 향후 비용 증가 가능성은 높은 실정이다.
 
모회사인 비바리퍼블리카(토스)의 경우 작년 연결 영업수익이 3898억원으로 1년 전보다 228% 뛰었지만,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은 각각 725억원, 909억원을 기록했다.
 
5년째 이어지는 모회사의 적자 행진 속에 불안한 자본력도 한계로 지적된다. 토스증권은 올해 들어서만 4차례 유상증자를 단행하며 자금 조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상반기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는 해외주식서비스 제공 등을 위한 운영자금에 활용하기 위한 목적이다. 이로 인해 지난해 본인가 획득 당시 320억원이던 자본금은 800억원으로 늘어났지만 여전히 증권사 자본규모로는 갈 길이 먼 상황이다.
 
토스증권은 단기간 내 흑자전환이 어렵고 공격적인 사업확장이 예상돼 외부조달이 필수적이지만 충분한 규모의 증자가 지속적으로 가능할지는 의문이 제기된다. 단기적으로는 모회사인 비바리퍼블리카를 통해 증자를 받을 수 있어도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경쟁사인 카카오페이증권의 풍부한 대주주 자본 여력과는 대비되기 때문이다. 
 
지난 19일 박재민 대표가 서울 강남구 역삼동 토스증권에서
박재민 토스증권 대표가 온라인기자간담회에서 토스증권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토스증권
 
전산장애도 발목을 잡는다. 앞서 토스증권에서는 이벤트 당시 동시 접속자가 몰리며 계좌 개설이 지연되기도 했으며, SK바이오사이언스(302440) 상장으로 접속장애가 나타나기도 했다. 만약 토스증권이 시스템 안정성을 갖추지 못한 채 봉차트(캔들차트) 삭제 등 레이아웃에만 차별성을 둔다면 증권시장 ‘메기 효과’를 기대하긴 어려울 전망이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토스증권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면서도 “아직 서비스가 많지 않아, 유입된 고객이 장기 고객으로 남을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든다”라고 언급했다.
 
이에 대해 토스증권 관계자는 “출범한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단기간에 손익분기점(BEP)을 맞출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은 아니다”면서 “당장 수익성보다는 (건전한 투자인구 확산을 위한) 투자 경험을 넓히는데 초점을 두고 있다”라고 말했다.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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