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딧 시그널
신한금투, 부실펀드 우려 여전…건전성 '경고등'
라임사태, 구상권 청구소송 현실화…금리 상승시 채권운용 부담도 커져
공개 2021-05-11 09:10:00
이 기사는 2021년 05월 10일 16:30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백아란 기자] 신한금융투자가 동학개미운동에 힘입어 호실적을 기록했지만, 재무건전성에 대한 우려는 지속되고 있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실물경기가 위축된 가운데 위험투자 확대와 부실펀드 우려가 완전히 해소되지 못한 점이 부담요인이다.
 
1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국기업평가는 최근 신한금융투자의 제 539호 사모 기타파생결합사채 신용등급에 대해 'AA/안정적'으로 평가했다. 신한지주(055550)에 편입된 대형 증권사로서 우수한 자본력과 상위권의 시장지위를 보유하고 있으나, 환매중단펀드와 상환지연 파생결합증권(DLS) 관련 비용 부담이 있다는 판단이다. 
 
2021년도 1분기 신한금융투자 손익 현황. 표/신한금융지주
 
올해 1분기 신한금융투자의 당기순이익은 168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0.4% 늘었으며 영업이익은 249% 증가한 2024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사업부문별로 보면 주식매매 등 위탁수수료 수익이 1616억원으로 92.4%나 뛰었고, 투자은행(IB)수수료는 17% 오른 367억원으로 나왔다. 증시랠리로 거래대금이 늘어난 결과다.
 
이와 함께 신한금융은 라임 등 투자상품 손실과 코로나19에 따른 불확실성을 최소화하기 위해 올해 1분기 1878억원의 대손충당금을 추가로 적립한 상태다. 그러나 라임 등 사모펀드 사태 여파에 따른 영업력을 회복하기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전망이다.
 
라임펀드 판매와 관련해 증권사 간 손해배상 소송이 제기된 데다 홍콩계 사모펀드인 젠투파트너스 펀드 환매 중단 문제도 아직 해결되지 않은 까닭이다. 지난달 미래에셋증권은 신한금융투자를 상대로 서울남부지방법원에 손해배상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신한금융투자가 라임자산운용과 총수익스와프(TRS)을 맺었던 만큼 구상권을 청구한 것이다.
 
금융상품자산도 감소한 상황이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금융상품자산은 103조4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0.7% 감소했다. 신탁부문 자산은 24조500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1.6% 줄었고, 주가연계증권(ELS)과 수익증권 관련 자산은 각각 19.2%, 9.6% 쪼그라들었다.
 
김선주 한국기업평가 연구원은 “신한금융투자의 지난해 말 자체 헤지 ELS 규모(1조7000억원)와 시장성자산 보유액은 크지 않아 자본시장 변동성 확대에 따른 부담은 크지 않을 전망”이라면서도 “과거 대비 투자자산 규모가 확대된 상황에서 코로나19로 인한 실물경기 위축이 장기화되고 있는 점은 재무건전성 측면의 부담”이라고 지적했다.
 
한기평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조정레버리지배율은 6.7배로 대형 증권사 업계평균(5.9배)을 상회한다. 요주의이하로 분류된 신용공여(기업여신·우발채무) 규모는 7716억원으로 전년말(367억원) 대비 20배 넘게 급증했다.
 
사진/신한금융투자
 
김 연구원은 “코로나19로 인한 실물경기 위축으로 호텔과 테마파크, 요식업, 항공기 등의 자산에 대한 건전성 부담이 증대됐다”면서 “최근 들어 시장금리 상승 동향이 나타나고 있는 점도 증시와 채권운용 업황 측면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라고 평가했다.
 
금융상품판매 관련 영향도 모니터링 요인으로 지목됐다.
 
그는 “지난해 라임자산운용 환매중단펀드와 독일 헤리티지 DLS 신탁상품 판매분에 대 한 선보상에 따른 비용을 부담했다”면서도 “라임펀드 판매사에 대한 제재안 결과에 따른 과징금 부과와 영업활동 위축 가능성이 잠재하고 있고, 무역금융 외 라임펀드 판매분에 대한 분쟁조정 결과에 따라 보상 규모가 확대될 수 있다“라고 내다봤다.
 
이어 “젠투(Gen2) 관련 신탁상품이 환매중단으로 상환이 지연되고 있는 등 금융상품판매 관련 부담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으로 신한금융투자의 수익성과 평판자본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
 
제보하기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