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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백화점, 신규출점 투자에 불어난 빚 부담
코로나19 여파로 영업이익·당기순이익 ‘급감’
지난해만 면세점·아울렛 총 4곳 개장…공격적 투자 속 수익성 부진
2년새 순차입금 28배 불어…향후 수익성 개선 ‘불투명’
공개 2021-02-17 16:2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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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나수완 기자] 코로나19 영향으로 수익성이 저하된 현대백화점(069960)이 신규출점을 위한 투자부담 확대로 차입 규모가 커지고 있다. 특히 온라인 채널 선호도가 증가하는 등 사업 환경 변화로 실적이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일고 있어 신용등급하향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현대백화점 남양주 프리미엄아울렛. 출처/현대백화점
 
한국기업평가는 지난 16일 현대백화점의 기업 신용등급을 ‘AA+/안정적’으로 평가했지만 향후 재무부담은 가중될 것으로 전망했다. 오는 26일 개장예정인 여의도 파크원 출점 관련 신규투자와 리스부채 증가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의 2020년 3분기 매출은 1조628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 소폭 증가한 반면 수익성 지표인 영업이익은 67% 급감한 677억원, 당기순이익은 54% 감소한 762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률은 4.2%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11.8%) 대비 7.6%포인트 하락했고 잉여현금흐름도 적자(-2161억원)를 기록하게 됐다. 
 
현대백화점의 실적 부진 요인으로는 코로나19로 인한 백화점 사업부문 타격이 큰 점이 손꼽힌다. 패션 상품 소비 감소와 온라인 채널의 강세로 2020년 3분기 기준 백화점 사업부문의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8.4% 감소한 3조8945억원, 영업이익은 52.3% 감소한 1180억원에 머물렀다. 
 
  
면세사업은 수년간 영업적자를 탈피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2월 동대문 시내면세점을 오픈하면서 2020년 3분기 매출은 9340억원까지 증가하고 영업손실 규모가 축소됐다. 그러나 높은 고정비 등의 이유로 영업손실은 2018년 419억원, 2019년 742억원, 2020년 3분기 492억원을 기록하는 등 적자는 지속 중이다. 
 
문제는 공격적인 신규출점 등으로 인한 투자부담이 확대되면서 외부자금 조달 규모가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현대백화점이 4500억원을 출자한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지난해 2월 두산 면세점사업부를 인수, 동대문 면세점의 운영을 개시했으며 9월 인천공항 면세점을 개점했다. 이외 지난해 개장한 대전·남양주 프리미엄아울렛과 이달 개장 예정인 여의도 파크원 백화점 등 잇따른 신규출점으로 투자부담이 크게 증가했다.
 
자회사 현대쇼핑이 보유하고 있던 현대그린푸드·현대에이앤아이 지분을 1656억원에 처분하면서 재무부담이 감소했던 2018년 기준 287억원에 그치던 순차입금 규모는 2020년 3분기 7995억원(리스부채 포함)까지 28배가량 증가했다. 
 
같은 기간 총차입금은 4991억원에서 1조8292억원으로 불어났고 이에 따른 차입금의존도는 7.1%에서 21.3%로 14.2%포인트 상승했다. 부채비율은 44.7%에서 71.6%로 26.7%포인트 올랐다. 자체적인 이익창출력으로 투자부담을 충당하지 못함에 따른 결과다.
 
차입 규모가 증가했지만, 회사가 보유한 현금성자산(1조297억원)과 절대적인 차입금의존도(21.3%)와 부채비율(71.6%) 수치를 감안하면 재무안정성은 위험하지 않은 수준이다.  
 
  
한편 한국기업평가는 현대백화점이 ‘EBITDA/총매출액 7% 미만’ ‘순차입금/EBITDA 2배 초과’ 상태가 지속될 경우 신용등급하향을 검토하겠다는 방침이다. 
 
2020년 3분기 기준으로 살펴보면 현대백화점의 EBITDA/총매출액은 4.2%, 순차입금/EBITDA는 2.5배를 기록했다. 현재 기준으로 이미 하향 트리거를 만족시킨 상황이다. 
 
향후 수익성과 재무구조 개선을 실현하지 못할시 등급하향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가운데 신용평가사는 부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이동선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원은 “온라인 구매 증가 추세, 가계부채 증가 등에 따른 소비 증가 둔화 가능성 등은 영업실적 개선에 부담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라며 “투자 확대에 따른 이익창출력 대비 채무부담 수준 변화 등을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 
 
최한승 한국기업평가 연구원은 “구매채널이 다각화되면서 기존점은 매출 정체에 따른 고정비 부담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고 신규점포 투자효율성도 과거 대비 저하될 것”이라며 “면세사업 부문의 흑자 전환에는 시일이 걸릴 것으로 판단된다”라고 말했다.
 
이어 “수익성이 저하된 가운데 오는 26일 개장 예정인 여의도 파크원 출점과 관련한 신규투자(임차보증금 등)와 리스부채 증가 등으로 인해 단기적으로 재무부담이 증가할 것”이라며 “향후 코로나19 진행 경과와 백화점의 수익성 회복 수준, 면세 사업의 흑자 전환 시점 등이 주요 모니터링 요인이다”라고 설명했다.  
 
나수완 기자 nsw@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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