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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물 풍년' 신축년 M&A, '산업지형도' 흔들까?
메가트랜드 변화, 대기업 사업 재조정 요구
유료방송·항공·여행·보험, '구조조정' 불가피
공개 2021-01-06 10:41:31
이 기사는 2021년 01월 06일 10:41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박기범 기자] 코로나19 이후 각국 정부는 경기 회복과 중장기 고용창출을 위해 친환경, AI, 배터리 등 '메가트랜드'로의 투자를 확대했다. 국내 기업 역시 미래먹거리인 메가트랜드로의 전환을 서두르며 국내 인수·합병(M&A) 시장의 열기가 뜨거워지고 있다. 
 
변화하는 시대 흐름이 그룹 내 비주력 사업부의 설자리를 앗아가고 있고, 유료방송, 항공·여행, 보험 시장 규모도 줄어들고 있다. 산업 재조정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수반되는 M&A는 여느 해보다 많을 것이란 관측이다.
 
SK서린빌딩 사진/뉴스토마토
 
대기업 포트폴리오 재조정
 
M&A가 잦은 SK그룹은 올해 역시 M&A의 주요 후보로 꼽힌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에 방점을 찍은 SK그룹은 바이오, 전기차 배터리 등 다양한 친환경 사업에 투자하다 보니 자금 소요가 많다. 게다가 '효자'였던 정유업이 지난해 최악의 실적을 내며 SK이노베이션(096770)은 재무구조 안정을 위해 윤활기유 세계 1위 SK루브리컨츠 지분 매각을 결정했다. 
 
올해 이변이 없다면 SK루브리컨츠 지분 매각은 순조롭게 끝날 예정이다. 과거 기업공개(IPO) 당시 보다 약 1조원 정도 낮은 4조~4조 5000억원 사이의 기업가치가 책정됐으며 해외 전략적투자자(SI)도 예비입찰에 참여했기 때문이다. 
 
CJ(001040)그룹도 포트폴리오 재조정 과정이 있을 예정이다. '2030 월드베스트 CJ'를 달성하는 과정에서 숨고르기 중인 CJ는 재무안정성 강화 차원에서 비주력 사업부 매각을 진행 중이다. CJ그룹의 '아픈 손가락'인 CJ푸드빌은 국내 베이커리 2위 프랜차이즈 뚜레쥬르 매각에 관해 해외 사모펀드 운용사(PEF)인 칼라일과 막판 줄다리기를 이어가고 있다. CJ제일제당(097950)에서 물적분할한 사료 및 축산사업회사 CS피드앤케어, CJ대한통운(000120)의 중국 물류 자회사 CJ로킨 등도 매각을 진행 중이다. 
 
또한 M&A전문가들은 롯데 그룹에 큰 폭의 사업 재조정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롯데쇼핑(023530), 롯데칠성(005300), 호텔롯데 등 주요 사업군이 부진하고 미래성장성이 높지 않기 때문이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메가트랜드 변화는 그룹사의 위치를 바꿀 수 있는 위기이자 기회"라면서 "롯데그룹은 변화가 필요하기에 올해 비주력사업부가 매물로 나올 가능성이 있다"라고 말했다. 
 
지난 달 23일 공정거래위원회는 딜리버리히어로의 배달의민족 지분 인수를 승인하는 조건으로 자회사가 보유한 요기요 지분 100%를 6개월 내로 처분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출처/뉴스토마토
 
요기요·잡코리아 플랫폼 M&A 
 
배달 플랫폼 2위 요기요와 채용정보 1위 플랫폼인 잡코리아는 새주인을 기다리며 시장에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인기가 많은 만큼 가격도 상당하다. 플랫폼 시장은 날로 커지고 있는 시장이다 보니 미래 기대감이 반영되는 EV/EBITDA 배수가 매우 높은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두 M&A 모두 '가격'을 최대 변수로 꼽았다. 특히 요기요의 경우, 주어진 시간도 6개월(최대 1년)로 짧은 가운데 시간, 시장 점유율 전망, 코로나19 이후 사회상 변화, 배달 산업 전망 등에서 전문가마다 상이한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의견은 제각각이지만 시장이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것 자체가 플랫폼 기업의 매력을 입증하는 셈이기도 하다.  
 
아시아나 항공기(왼쪽)과 대한항공항공기(오른쪽) 모습. 출처/뉴스토마토
 
줄어드는 시장 속 '구조조정'
 
오랜 기간 이어온 저성장 기조는 많은 국내 기업들을 한계로 내몰았다. 지난해를 강타한 코로나19는 상황을 더욱 악화시켰다. 
 
대표적인 산업 군은 항공사다. 하늘길이 막히며 대다수 항공사들은 큰 적자를 봤다. 대형 항공사(FSC)인 아시아나항공(020560)한진칼(180640) 그룹에 인수됐다. 올해는 저비용항공사(LCC)의 재편이 예고돼 있다. 애경그룹의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을 제외한 진에어, 에어부산, 에어서울 등 대형 항공사 산하 저비용항공사와 자본잠식 상태인 이스타항공의 매각 가능성은 여느 때보다 높다.  
 
또한 전문가들은 항공업 규모 축소 이후 연쇄적으로 여행업 축소도 예상했다. 그나마 사정이 좋은 모두투어(080160)가 중소 여행사들을 인수하며 포스트 코로나 이후 시장점유율(M/S)을 키울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IB 업계 관계자는 "하나투어(039130)보다 자금 사정이 나은 모두투어가 유상증자와 같은 방식으로 자금을 조달한 이후 시장점유율 확대에 나설 수 있다"라고 전망했다. 
 
'전통 미디어의 쇠퇴'와 함께 몇 년간 이어진 유선방송사(SO) 매각도 올해 이어질 전망이다. CMB, 딜라이브 모두 매각을 밝힌 상태다. 또한 현대중공업지주(267250)의 대우조선해양 인수도 각국의 기업결합심사 통과만을 남겨둔 상태다. EU 심사가 가장 큰 변수로 꼽히고 있다. 한편 지난해 매물로 나온 악사(AXA)손해보험은 교보생명과의 매각 협상이 지지부진한 상태다. 
 
박기범 기자 partn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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