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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신평 "아시아나항공, 투기등급 하락 시 영향 제한적"
추가적인 자금 지원 없으면 등급 하락 불가피
공개 2020-09-29 09:20:00
이 기사는 2020년 09월 28일 18:47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박기범 기자]  아시아나항공의 신용등급이 투기등급으로 낮아지더라도 아시아나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 적일 것으로 한신평은 세미나를 통해 밝혔다. 등급이 하락하더라도 모든 채권이 기한이익상실(이하 EOD) 상에 놓이지 않는다는 점, 조기 상환 트리거가 있는 ABS(자산유동화증권)의 양이 줄어든 점 등이 두루 고려됐다. 하지만 추가 자금 지원이 없다면 아시아나항공의 신용등급은 떨어질 것으로 판단했다. 
 
 
서울 강서구에 위치한 아시아나항공 본사. 출처/뉴시스
 
28일 한국신용평가는 '펀더멘털 약화 vs. 정책적 지원, 국내 항공사 신용도 방어 여력은'이란 주제로 온라인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발표를 맡은 박소영 한신평 연구원은 아시아나항공이 신용등급이 하락하더라도 모든 채권의 EOD 사유가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신용 등급이 하락한다고, 모든 크로스 디폴트가 걸린 사채가 기한이익상실이 되는 구조가 아니다"라면서 "조기 상환 상태에 놓인 사채의 상환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그때는 EOD 사유"라고 말했다. 즉, 신탁(ABS)이 기존 스케줄 대비 빠르게 상환될 수는 있지만 조기상환 트리거에 걸린 것 자체가 모든 차입금의 EOD 사유는 아니라는 것이다. 
 
신용등급 하락 시 소수의 채권은 조기 상환 위험에 놓이겠지만 모든 채권이 일시에 상환해야 하는 크로스디폴트 상태에 놓이지 않는다는 의미다. 영향은 일부 채권에만 미칠 전망이다. 소위 투기등급으로 분류되는 'BB' 등급으로 아시아나항공의 기업신용등급이 하락하더라도 상환이 꾸준히 이뤄진다면 기존 아시아나항공의 차입금(금융리스부채 포함)은 EOD 사유에 걸리지 않는다는 그의 설명이다. 
 
아시아나항공의 신용등급은 'BBB-/하향검토'로 신용등급이 한 단계 떨어질 경우, 투기등급인 BB등급으로 떨어진다. 한신평은 BB등급의 3년차 평균누적부도율을 9.58%(광의 12.05%)로 추산하고 있으며, BB등급 아래로는 투기성이 내포돼 있어 기존 차입금을 일시에 상환해야 하는 크로스디폴트 위험에 놓인다고 통상적으로 알려져 있다. 
 
게다가 EOD조항이 있는 자산유동화증권(ABS)의 조기 상환이 아시아나항공에 미치는 영향 역시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ABS에서 발생하는 현금이 크게 축소된 상황이라 아시아나항공에 추가적으로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확률은 낮지만, EOD에 해당하지 않더라도 항공기 리스사가 EOD로 '의제'할 여지는 남겨놨다. 그는 "크로스 디폴트 조항이 있는 (금융리스채권을 보유한) 항공기 리스사가 EOD로 간주할 수는 있지만, 그 가능성은 크지 않다"면서 "코로나19로 조기 상환 위험에 놓인 항공기들이 매우 많아 항공기 리스사의 회수 실익이 크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상반기 말 연결 기준 아시아나 항공의 차입금 8.7조원 중 5.7조원이 항공기 관련 금융리스부채다.
 
추가적으로 필요한 아시아나항공 현금. 출처/한국신용평가
 
또한 적시에 추가 자본확충이 없을 경우 아시아나항공의 신용등급은 하향조정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이달 기간산업안정화기금에서 2.4조원을 아시아나항공에 지원하기로 결정했음에도 그 규모가 부족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한신평은 아사아사항공에 추가적으로 필요한 정책지원금 규모를 올해 1000억원, 내년 1.5조원으로 추산했다.  
 
그는 "올해 화물 부문의 호조에도 영업적자이며, 내년은 국제선 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화물 단가가 하락하며 적자폭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한다"면서 "내년 약 2조원 수준으로 예상되는 자금 소요에 대응하며 올 9월 승인된 기안기금 2.4조원이 상당 부분 소진될 것"으로 내다봤다. 
 
박기범 기자 partn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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