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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악화' SK이노, 신용등급 하향 '경고음' 커지나
상반기 조정순차입금 8.5조…신용등급 지표 부정적
공개 2020-09-03 10:00:00
이 기사는 2020년 09월 02일 17:32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출처/SK이노베이션
 
[IB토마토 노태영 기자] SK이노베이션(096770)이 실적 악화와 더불어 재무안정성 저하로 신용등급에 빨간불이 켜졌다.
 
한국기업평가는 2일 SK이노베이션의 제 4-2, 4-3회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AA+/부정적'으로 평가했다.
 
SK이노베이션은 SK그룹의 석유·화학부문을 총괄하는 중간사업지주회사이다. SK에너지, SK종합화학, SK루브리컨츠, SK인천석유화학,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 등의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으며, 석유개발(E&P) 및 2차전지사업, 연구개발(R&D) 등을 자체적으로 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6월 기준 SK가 지분의 33.4%를 보유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유가와 정제마진 하락, 코로나19 영향 등으로 실적 악화가 진행 중이다. 1분기 연결 기준 약 1조8000억원, 2분기 4397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해 상반기 영업적자가 약 2조2000억원에 달했다. 
 
정유부문의 실적 불확실성은 하반기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코로나 19 장기화로 인한 석유제품 수요 부진, 원유재고 증가 등 때문이다. 규모의 경제 구축단계인 배터리부문의 영업손실도 계속되고 있어 올해는 큰 폭의 실적 부진이 불가피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재무구조 저하 상태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유가 급락에 따른 재고자산 평가손실, 생산제품 전반의 마진 하락 등으로 매출 및 이익규모가 축소되는 가운데 정유 및 배터리 사업을 중심으로 3조~4조원의 투자가 집행될 예정이다.
 
출처/한기평
 
2017년 이후로는 수익성 하락에 따른 현금창출력 축소, 설비 및 지분투자 증가, 배당부담 확대, 자기주식 취득 등이 지속되면서 재무부담 증가 추세가 지속되고 있다.
 
특히 2019년에는 수익성 하락, 배터리사업 관련 해외법인 투자 확대, 배당지급 증가 등으로 잉여현금흐름(FCF) 적자폭이 1조9000억원에 달했다. 
 
리스회계기준 변경에 따른 거액의 리스부채도 계상(2019년 연결기준 약 1조2000억원)됨에 따라 연말 조정순차입금이 7조1000억원으로 전년말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이에 따라 ‘조정순차입금/EBITDA’ 지표가 2.9배로 신용등급 하향요인(2.0배)을 상당 폭 초과하게 됐다.
 
올해 상반기에는 약 2조2000억원의 영업손실 발생, 정유 및 배터리부문 투자 지속, 자기주식 취득(4953억원) 등으로 6월 기준 조정순차입금이 8조5000억원으로 늘었다. 하반기 신용등급 하향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송수범 한기평 연구원은 "유가 급락 및 정제마진 하락 등으로 실적이 저하된 가운데, 정유 및 배터리부문 투자부담이 이어지면서 재무구조 저하 상태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을 반영하고 있다"면서 "향후 등급방향성과 관련해 영업실적 회복 수준, 투자 관련 재무부담의 제어 수준 등을 중점적으로 모니터링할 예정이다"라고 설명했다. 
 
노태영 기자 now@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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