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은행, 예대마진 큰데 순익은 감소…수익구조 '엇박자'
한 달 새 낙폭 최대에도 예대차 최고 수준
인뱅보다 고금리…높은 대손비용도 부담
공개 2026-08-21 07:30:00
이 기사는 2026년 08월 19일 16:34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이성은 기자] 전북은행이 예대금리차를 큰 폭으로 줄였지만 여전히 은행권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중저신용자와 정책서민금융 비중이 높다는 점이 높은 대출금리의 배경으로 꼽히지만, 비슷하게 중저신용자 대출을 확대하고 있는 인터넷전문은행보다도 금리가 높다. 높은 예대마진에도 순이익은 감소하고 있는 만큼 대출 심사와 가격 산정, 비용·건전성 관리까지 수익구조 전반을 살펴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진=전북은행)
  
예대금리차 줄였지만…여전히 은행권 최상위
 
19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전북은행의 신규 취급 기준 6월 대출금리는 5.72%다. 인터넷전문은행인 토스뱅크를 제외하면 전 업권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전월 대출금리인 6.55%에서 가장 큰 낙폭을 보였음에도 금리가 높다.
 
대출금리가 높아 예대금리차도 업권에서도 최대 수준이다. 전북은행의 신규취급 기준 6월 예대금리차는 2.49%p다. 전월 대비 1.25%p 하락했다. 전 은행권에서 한 달 새 가장 큰 폭으로 예대금리차를 줄였다. 예대금리차는 은행의 대출 금리와 예금 금리의 차이를 뜻한다. 이자이익이 은행의 주 수익원인 만큼, 예금의 조달금리 대비 대출금리를 따져 수익성과 효율성을 가늠할 수 있다.
 
같은 기간 지방은행인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의 경우 전월 대비 변동이 없거나 0.08p%p 폭을 벌리기도 했다. 4대 시중은행의 경우 하나은행과 국민은행의 신규 취급 예대금리차 폭을 줄인 반면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은 같은 기간 차를 키웠다.
 
대출금리 인하와 예대금리차 축소는 같은 기간 가계 대출금리 인하가 주효했다. 전북은행의 가계대출금리는 8.01%에서 6.65%로 하락했다. 지난 4월부터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는 기업 대출금리는 반대다. 가계 예대금리차는 전월 5.2%p에서 6월 3.42%p로 하락했다. 반면 기업대출금리는 6월 기준 4.98%로 전월 4.25%에서 한달 만에 0.7%p 넘게 올랐다. 서민금융제외 가계예대금리차 역시 같은 기간 5.01%p 에서 3.32%p로 줄었음에도 폭이 크다. 
 
전북은행은 대출금리와 함께 특이사항을 기재했다. 가계대출 취급액 중 정책서민금융대출 취급비중이 10.3%로 평균 금리가 7.27%p 높고, 중저신용자 대상 취급 비중은 36%에 달해 대출 금리에 영향을 미쳤다는 내용이 골자다.
 
다만 정책서민금융대출을 제외한 가계대출금리 역시 6월 기준 6.55%다. 타 지방은행이 4~5%대를 유지하고 있는 것과는 대비된다. 신규 취급액뿐만 아니라 누적 기준으로도 마찬가지다. 전북은행의 누적 정책서민금융 제외 금리는 6.74%다. 이 역시 업권 최고 수준이다. 6월 말 기준 인터넷은행 3사가 각각 4.87%, 5.02%, 6.13%을 기록했다. 
 
중저신용자 이유라지만 인뱅과도 격차…높은 대손비용 부담
 
전북은행이 높은 대출금리의 원인으로 중저신용자 비중을 들고 있지만 인터넷전문은행과 비교하면 설명이 충분하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인터넷은행은 신용대출 중 중저신용자의 비중은 30% 이상으로 유지해야 한다. 기타 은행 대비 대출 금리가 높은 것도 이 같은 특수성 때문이다. 햇살론 등의 서민금융정책 상품도 마찬가지로 취급하고 있다. 다만 전북은행은 인터넷은행보다도 높은 금리를 중저신용자에게 제공하고 있는 셈이다.
 
신용점수 구간별 신용대출 금리를 봐도 마찬가지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인터넷은행 3사의 평균 금리 대비 전북은행의 금리가 압도적으로 높다. 같은 기간 600점 이하 신용점수의 차주에게 취급한 인터넷은행 3사의 평균 금리는 8.09%다. 같은 기간 전북은행이 같은 신용등급 구간 고객에게 취급한 대출 금리는 15.03%에 달한다.
 
특히 최고 금리 구간인 951점에서 1000점 사이의 고객에게 취급한 신용대출 금리도 6.97%로 같은 기간 은행권에서 최고 수준이다. 대부분의 시중은행이 4~5%대를 유지하는 반면 JB금융 계열인 광주은행이 6.58%로 뒤를 이었다.
 
전북은행은 일반 대출의 경우 일반 담보대출, 신용대출, 집단대출 비중이 각 2.1%, 0.2%, 51.5%다. 각 평균 금리는 4%대로 밝혔는데, 나머지 대출이 평균을 올린다는 의미다. 같은 중저신용자에 대한 금리가 갈리는 데는 우량 차주 선별 경쟁력이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 단순히 중저신용자 비중이 높다는 설명만으로는 인터넷전문은행 등 타 은행과의 같은 금리 격차를 설명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오는 것도 이 같은 배경에서다. 
 
특히 전북은행의 수익성이 예대금리차나 대출금리 순위와 정비례하는 것도 아니다. 예대금리차를 단순히 수익성과 직결할 수는 없으나, 대출이 은행의 자산 중 큰 비중을 차지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수익성 측면에서 뒤지고 있다. 예대금리차로 보면 한참 낮은 국민은행이나 하나은행에 비해 낮은 수준의 총자산순이익률을 기록한데다, 상승 추이도 꺾였다.
 
높은 대손비용도 부담이다. 같은 기간 전북은행의 대손상각비를 영업자산으로 나눈 비율은 0.65%로 시중은행 평균 0.12%, 지방은행 평균 0.37%를 모두 웃돌았다. 비용효율성을 나타내는 영업이익경비율(CIR)도 44.2%로 시중은행 평균 39.5%보다 높았다. 높은 금리로 확보한 마진 일부가 신용비용과 영업비용으로 상쇄되고 있는 셈이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중저신용자 비중이 높은 대출금리의 원인이라면 인터넷은행 대비 우량 중저신용자 선별 능력이 부족한 것이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라고 말했다. 
 
이성은 기자 lisheng12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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