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뱅크, 금리 인상 '양날의 검'…이자수익 늘고 부실 위험도
소호 대출 절반 이상 신용 기반 실행액
변동금리 재산정 주기 6개월 이하 절반
공개 2026-08-13 06:40:00
이 기사는 2026년 08월 11일 15:37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이성은 기자] 케이뱅크(279570)가 소호대출을 중심으로 여신을 빠르게 늘리는 가운데 금리 상승이 수익성과 건전성을 동시에 흔들 변수로 떠올랐다. 전체 여신의 절반가량이 6개월 이하 주기로 금리가 재산정돼 이자수익 확대 여지가 커졌지만 개인사업자 대출의 절반 이상이 신용에 기반해 차주 상환 부담이 높아질 가능성도 있다. 조달비용까지 다시 오르는 상황에서 하반기에는 이자이익 확대와 건전성 관리 사이의 균형이 중요해질 전망이다.
 
(사진=케이뱅크)
 
소호대출 고성장…전체 여신 비중 확대
 
11일 케이뱅크에 따르면 6월 말 여신 잔액은 19조 7850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17조 3740억원 대비 14%, 직전분기 대비 5.5% 성장했다. 주택담보대출 등 가계대출은 지난해와 비슷한 규모를 유지했으나, 신용대출과 소호대출을 중심으로 확대한 덕분이다. 주택담보대출은 1년간 9조 800억원에서 9조 1500억원으로 약 700억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주택담보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크지만 성장률은 소호대출 부문에서 도드라진다. 상반기에만 1조원 증가했다. 8개 분기 연속 순증을 이어가 전체 여신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커지는 추세다. 소호 여신 순증액은 지난 2024년 3분기 60억원에서 2분기 5480억원으로 확대됐다. 지난해 순증액만 해도 1조 1600억원에 달한다.
 
소호여신이란 개인사업자 여신으로, 케이뱅크 내에서는 '사장님 대출'이 대표적이다. 케이뱅크는 올 3분기 내로 소호 담보대출 커버리지 확대도 예상하고 있다. 2분기까지 아파트를 담보 물건으로 운전 자금을 마련할 수 있었다면, 3분기 중 아파트와 주택, 오피스텔, 상가를 담보로 운전자금과 시설자금을 빌릴 수 있게 된다.
 
 
개인사업자 대출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인 것은 보증 대출이다. 2분기 말 케이뱅크의 소호 보증 대출은 634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8.1% 증가했다. 전년 말에 비해서도 90% 확대된 규모다. 소호 담보대출 역시 1년 새 189.3% 늘었다. 다만 개인사업자 대출 내에서는 신용대출 비중이 가장 크다. 2분기 말 기준 담보대출과 보증 대출을 합친 비중이 45%로, 나머지는 모두 신용에 기반한다.
 
다만 여신 증가세에 비해 이자수익 확대는 더디다. 2분기 케이뱅크의 이자수익은 2791억원이다. 전년 2588억원 대비 7.9% 증가에 그쳤다. 외형 증가 대비 수익을 벌어들이는 속도가 더딘데다, 비이자이익이 줄어든 탓에 케이뱅크의 당기순익도 줄었다. 2분기 케이뱅크의 당기순익은 269억원으로 전년 동기 682억원 대비 60.6% 역성장했다. 
 
여신 절반 변동 금리 주기 6개월 미만
 
케이뱅크는 2분기 당기순익은 줄었으나, 기준금리 인상이 이자수익 확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달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25%p 올린 데 이어 하반기 중 한 차례 더 인상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케이뱅크의 변동금리 비중도 수익 확대에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인다. 케이뱅크의 여신 약 50%가 변동금리 대출 재산정 주기 6개월 이하에 해당한다. 통상적으로 금리 인하기에 변동금리를 선택하는 고객들이 많은데, 지난달 한국은행이 3년 6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적용 이자율도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IB토마토>에 "변동금리 6개월 이하가 50%로, 금리 재반영 시기가 도래해 수익성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케이뱅크는 수익성이 오를 것으로 내다봤으나, 함께 오르는 조달 비용과 건전성 관리 부담은 해결 과제다. 케이뱅크의 2분기 조달 비용률은 2.27%로 직전 분기 대비 0.05%p 올랐다. 지난해 3분기 2.25%에서 올해 1분기 2.22%로 하락했으나 재상승하는 추이다. 기준금리가 오르면 여신 적용 금리도 오르지만, 예금 등 조달 비용도 상승해 기대만큼의 수익 확대가 어려울 가능성도 있다. 특히 건전성 악화에 따른 충당금 추가 전입도 신경써야 한다.
 
일반적으로 은행이 취급하는 기업 여신은 대기업 여신과 중소기업 여신으로 나뉜다. 개인사업자 대출은 이 중에서도 중소기업여신과 함께 묶이는 경우가 다수다. 다만 중소기업 여신과 개인사업자 여신은 경기 민감도에 따른 취약도에서 차이가 있다. 개인사업자 여신은 경기 변화에 따른 민감도가 대기업 여신 등 기업여신 대비 높은 편에 속한다. 개인사업자의 신용에 기댄 대출이 50% 이상인 점도 위험 요소다. 담보나 보증이 없어 차주 상환 능력이 하락할 경우 회수 가능성이 다른 대출 대비 낮기 때문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IB토마토>에 "기준금리가 인상되면 기존 차주 건전성에 영향이 안 갈 수 없다"라면서 "이자비용 부담이 확대돼 연체율 등 상승 가능성이 있다"라고 말했다.
 
이성은 기자 lisheng12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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