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앤컴퍼니, 자회사 호조에도 자체사업 '역주행'…배당 재원 흔들
한국타이어·한온 개선에도 ES본부 실적 부진
테네시 증설·유럽 고객 확보로 하반기 반등 노려
중간배당 10% 확대…자체사업 회복 중요성 커져
공개 2026-08-18 06:10:00
이 기사는 2026년 08월 14일 17:59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김규리 기자] 한국앤컴퍼니(000240)가 핵심 자회사 한국타이어앤(161390)테크놀로지의 안정적인 수익성과 한온시스템(018880)의 실적 개선에 힘입어 지주부문의 성장 기반을 다지고 있지만, 자체 사업인 에너지솔루션(ES) 사업본부의 부진이 발목을 잡고 있다. 한국앤컴퍼니가 중간배당을 확대하는 등 주주환원을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향후 배당 여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ES사업의 자체 현금창출력 회복도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사진=한국앤컴퍼니)
 
자체사업은 역주행…ES 사업본부 영업이익 57% 감소
 
14일 재계에 따르면 지주사 한국앤컴퍼니는 핵심 계열사인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의 판매량 확대와 우호적인 환율 효과 등에 힘입어 지분법이익이 증가하면서 올해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5.6% 증가한 1002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지배주주순이익은 565억원에서 957억원으로 69.3% 늘었다. 영업이익률 역시 21.5%에서 29.5%로 8%포인트 상승했다. 다만 매출액은 339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 감소했다.
 
지주부문과 자체사업에서는 실적 희비가 엇갈렸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는 안정적인 원가 흐름과 가격·제품 믹스 개선을 기반으로 높은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한온시스템을 인수한 이후 비용 절감 효과가 나타나면서 실적 개선도 이어지고 있다. 한온시스템 인수 이후 제기됐던 수익성 부담이 점차 완화되면서 핵심 자회사 가치가 지주사 기업가치를 뒷받침하는 구조가 형성되고 있는 셈이다.
 
 
실제 한온시스템은 상반기 누적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7% 증가한 5조 6235억원, 당기순이익은 흑자전환을 기록했다. 환율 효과와 유럽 고객사 EV 및 하이브리드를 포함한 전동화 물량 증가, 글로벌 구조조정을 통한 운영 효율화 덕분이다.
 
반면, 한국앤컴퍼니의 자체사업총괄부문인 ES사업본부는 부진을 피하지 못했다. ES사업은 차량용과 산업용 축전지를 생산하는 사업으로 AGM과 EFB, MF 배터리 등을 주요 제품으로 두고 있다. 올해 2분기 ES사업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7% 줄었고, 영업이익은 57% 감소하면서 전체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 북미 지역의 관세 영향으로 주문이 줄어들면서 매출 인식이 지연된 것이 실적을 끌어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지난해 관세 부과 가능성에 대비해 미국 현지 유통업체들이 물량을 선제적으로 확보한 것이 올해 상반기 주문 감소로 이어졌다. 지난해 발생한 선수요에 따른 기저효과가 나타났다는 얘기다. 실제 미국 내 배터리 출하량은 지난해와 올해 사이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파악돼 현지 수요 자체의 위축보다는 관세와 재고 조정에 따른 주문 시점 변화의 영향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한국앤컴퍼니 측은 실적 컨퍼런스콜을 통해 "ES사업본부는 미국 관세 정책에 따른 미국향 주문 감소와 지정학적 분쟁에 따른 부재료 가격 상승으로 수익성이 악화됐다"라며 "올해 배당 규모와 성향을 올해 배당 규모 및 성향을 확정 짓기는 조심스러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시장 요구에 부합하는 배당 수준 유지 및 주주친화적 기업으로 입지 다지는 것이 목표"라며 "지주사 차원에서 미래 성장 투자재원 확보와 주주환원 확대 간 최적의 방안 모색 중”이라고 설명했다.
 
중간배당 10% 확대…배당 지속성 ES 현금창출력에 달려
 
ES사업의 회복 여부가 중요한 또 다른 이유는 한국앤컴퍼니의 주주환원 정책과 연결돼 있기 때문이다. 회사는 배당 재원으로 ES사업본부와 지주부문(지분법이익 제외)의 조정 EBITDA의 50% 이상을 활용하는 정책을 내세우고 있다. 이 가운데 ES사업본부의 매출 비중은 전체의 60%를 웃도는 수준이다. 그러나 올 2분기 ES사업본부 EBITDA는 158억원으로 전년 동기 281억원 대비 43.8% 감소했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를 비롯한 자회사 가치가 상승하더라도 지분법이익을 제외하고 배당 재원을 산정하는 구조에서는 지주사가 직접 벌어들이는 현금의 중요성이 상대적으로 커질 수밖에 없다. 결국 ES사업본부의 수익성이 회복돼야 자체 현금창출력을 높이고 배당 확대를 지속할 수 있는 기반도 강화되는 셈이다.
 
한국앤컴퍼니는 최근 올해 중간배당을 주당 330원으로 결정했다. 전년 대비 10% 높아진 수준이다. 연간 주당배당금(DPS)도 2024년 1000원에서 지난해 1100원으로 늘어난 데 이어 올해는 1200원 수준이 예상된다. 예상 배당수익률은 4.7%다.
 
다만 하반기부터는 점진적인 회복 가능성이 점쳐진다. 한국앤컴퍼니는 고부가가치 제품인 유리섬유매트(AGM)를 중심으로 생산능력을 확대하고 있다. ES사업본부의 AGM 생산능력은 2023년 9100만대에서 2030년 1억8400만대로 연평균 11% 확대될 전망이다. 올해 AGM 생산 비중도 20%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
 
미국 테네시 공장 증설도 실적 회복을 위한 핵심 투자 중 하나다. 올해 초 북미 고객사로부터 AGM 추가 물량을 요청받아 증설 물량을 통해 대응하기로 했으며 신규 거래선도 확보했다. 오는 9~10월 증설분에 대한 주문 물량도 대부분 배정된 상태다. 북미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유럽 주요 거래선과 AGM과 MF 제품을 함께 공급하는 방안도 협의하고 있다. 증설 이후 가동률이 안정화되고 신규 고객사 물량이 실적에 반영되면 상반기 부진을 일부 만회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장문수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물량 감소에도 AGM 성장은 지속되고 있으며 테네시 공장 증설을 통한 공급과 신규 거래선 확보로 관세에 따른 주문 감소를 점진적으로 상쇄할 전망"이라며 "ES부문의 AGM 생산능력 확대와 테네시 공장 정상화가 향후 수익성 개선을 결정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우호적인 타이어 업황에 따른 자회사 가치 상승과 주주환원 강화가 긍정적이지만 배당 재원 측면에서는 ES사업본부의 EBITDA 회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규리 기자 kkr@etomato.com
 
제보하기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