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잠정 영업익 207억원…1년 새 55.6% 하락해외, 매출 성장에도 이익 전환 더뎌…국내도 부진지주사 골프존홀딩스 상폐 후 지배구조 변화 주목
[IB토마토 이보현 기자]
골프존(215000)이 국내 스크린골프 시장 둔화로 실적 부진을 겪고 있는 가운데 지주사 상장폐지라는 또 다른 변수를 맞았다.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절반 이하로 줄었고, 매출이 늘어난 해외 사업도 비용 부담으로 아직 수익성 개선을 이끌지 못하고 있다. 최대주주 측이 골프존홀딩스의 자진 상장폐지를 추진하고 있어 비상장 전환 이후 그룹의 사업 재편과 골프존 지분 활용 방향이 어떻게 달라질지가 관심을 모은다.
골프존 시티골프 중국 1호 톈진점 내부 전경. (사진=골프존)
해외 성장에도 이익 하락…수익 본격화 언제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골프존은 올해 상반기 잠정(연결 기준) 매출액 2130억원, 영업이익 20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매출액 2509억원, 영업이익 465억원) 대비 매출은 15.1%, 영업이익은 55.6% 감소했다. 매출보다 영업이익이 더 큰 폭으로 줄면서 수익성 악화가 두드러졌다.
실적 부진은 최근 3년간 연간 실적에서도 확인된다. 해당 기간 골프존 매출은 △2023년 6851억원 △2024년 6200억원 △2025년 4833억원이었다. 3년간 29.46%(2018억원)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2023년 1145억원, 2024년 958억원, 2025년 681억원으로 3년간 40.57%(465억원) 급감했다.
특히 올해 2분기 국내 사업의 부진이 이어졌다. 레저 수요가 다변화되며 골프 수요가 줄어 신규 스크린골프 매장 출점이 줄었다. 신규 골프 인구 유입이 둔화해 골프존 드라이빙 레인지(GDR) 사업 또한 감소세를 지속했다. 유진투자증권의 지난 7일 보고서에 따르면 골프존 가맹 및 비가맹 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0.8%, 14.6% 감소했다. GDR 매출 역시 41.0% 줄었다.
국내 사업과 달리 해외 사업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2분기 해외 사업 분기 매출은 27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53억원보다 7.4% 증가했다. 글로벌 매장 수도 지난해 2분기 3696개에서 올해 2분기 4385개로 18.6% 늘었다. 미국 매출은 신제품 판매 확대에 힘입어 14.7%, 베트남 매출은 보상판매 프로그램 확대 영향으로 35.8% 증가했다.
문제는 해외 사업의 성장이 아직 전체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올해 1분기 골프존 전체 매출액 중 수출 비중은 27.9%다. 전체 매출 대다수를 내수에 의존한다.
해외 사업은 외형을 키우고 있지만 수익성은 아직 과제다. 지난해 상반기 해외 법인 매출은 495억원으로 전년보다 33.1% 증가했지만, 해외 법인들은 157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골프존의 향후 실적을 좌우할 핵심이 해외 매출 성장률보다 '해외 사업의 이익 전환 시점'이라고 꼽히는 이유다.
이와 관련 골프존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최근 영업이익 감소는 국내 사업부문의 실적 부진과 해외사업 확대 과정에서의 비용 증가가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친 결과"라며 "미국·중국 등 해외사업 확대와 인력 확충, 영업·마케팅 강화, 물류 및 현지 운영 관련 비용 집행이 증가하면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말했다.
골프존홀딩스 상폐, 골프존 지배구조 변화 주나
수익성 악화 상황에서 지주사인 골프존홀딩스의 상장폐지 추진은 또 다른 변수다. 골프존홀딩스는 골프존의 최대 주주로, 지난해 말 기준 골프존 주식 138만 1501주를 보유하고 있다. 지분율은 22.01%다.
골프존홀딩스 최대주주 측은 지난 6월 자진 상장폐지를 목적으로 주당 6700원에 1차 공개매수를 진행했다. 지난 5일 종료된 1차 공개매수에는 974만2319주가 응모됐다. 공개매수 결과에 따라 에스제이투자홀딩스와 특별관계인의 의결권 기준 지분율은 85.2%까지 높아졌다.
에스제이투자홀딩스는 지난 10일부터 오는 9월2일까지 2차 공개매수에 들어갔다. 대상은 잔여 주식 574만 2701주(발행주식총수의 13.41%)이며 가격은 1차(주당 6700원)와 같다. 2차 공개매수를 통해 잔여 지분을 추가 확보한 뒤 골프존홀딩스를 비상장사로 전환하고 완전자회사로 편입한다.
골프존홀딩스가 상폐에 나선 것은 지주사 상장에 따른 비효율을 줄이고 사업 재편에 집중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계열사 간 사업 구조와 자원 배분을 효율화하려는 취지로 보인다.
골프존홀딩스가 상장폐지되더라도 골프존 지분 22.01%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상폐는 지주사의 상장 지위가 사라지는 것이라 보유 중인 지분은 변화가 없다. 골프존 관점에서 본업 실적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지배구조 측면은 달라질 수 있다. 지주사가 비상장사로 전환되면 그룹 차원의 의사결정이 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이뤄질 수 있다. 골프존홀딩스에서도 골프존이 핵심 자산인 만큼, 사업구조 재편 등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지분 활용의 선택지가 넓어질 수 있다.
반대로 향후 골프존홀딩스가 골프존 지분을 매각하거나 지배구조 개편에 활용할 경우 골프존 주주에게 영향을 줄 수 있다. 대규모 지분 처분이 이뤄진다면 오버행 우려가 제기된다. 골프존홀딩스와 골프존 간 합병 등 추가적인 지배구조 개편이 이뤄져도 합병비율 역시 주요 변수가 된다.
골프존 관계자는 <IB토마토>에 해외사업의 손익분기점 도달 시점에 대해 "해외사업은 국가별 시장 여건과 사업 단계, 투자 규모 등이 상이한 만큼 전체 사업의 손익분기점 도달 시점을 단일하게 말씀드리기는 어렵다"며 "국가별 시장 특성을 반영한 전략 제품군을 확충하고 현지 고객 및 파트너의 니즈에 맞춘 솔루션을 제공함으로써 해외사업의 매출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골프존홀딩스 상장폐지 이후 골프존 지분 활용 계획과 관련해서는 "현재로서는 당사의 사업, 지배구조 및 중장기 경영전략에 직접적인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이보현 기자 bobo@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