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도시은 기자] 사모펀드(PEF) 운용사 KCGI가
한양증권(001750)을 인수한 지 2년이 지나면서 투자 성적표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KCGI는 2024년 한양학원 등으로부터 한양증권 지분 29.59%를 2167억원에 인수한 데 이어 올해 500억원을 추가 투입했다. 누적 투자 원금만 2600억원을 넘어섰다. 추가 출자로 평균 취득단가는 낮아졌지만 현재 주가는 여전히 크게 밑돌고 있다. 결국 이번 자본 확충이 장외파생상품 등 신사업 확대와 기업가치 상승으로 이어질지가 중장기 투자 성과를 가를 전망이다.
(사진=IB토마토)
총 2666억원 투입… 인수 이후 이익·자본·NCR 일제히 상승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KCGI는 2024년 한양증권 보통주 376만6973주를 주당 5만7500원에 취득했다. 총 매입금액은 약 2165억원이다. 2025년 6월 중 회사의 최대주주가 KCGI의 SPC인 케이씨지아이 제2호 사모투자 합자회사(29.6%)로 변경되었으며, 이후 올해 6월 한양증권이 실시한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238만952주를 주당 2만 1000원에 추가 취득했으며, 투자금액은 약 500억원이다. 발행가격은 당시 기준주가 1만 8605원보다 12.9% 할증된 수준이었다.
유상증자 참여로 KCGI의 한양증권 보유주식은 기존 376만 6973주에서 614만 7925주로 증가했으며, 총 투자원금은 약 2666억원으로 확대됐다. 지분율 역시 기존 29.59%에서 40.77%로 상승했다.
이번 500억원 투입은 단순히 자금을 더 넣은 것을 넘어 평단가 희석 효과를 가져왔다. 가중평균 방식을 적용한 KCGI의 주당 취득원가는 기존 5만 7500원에서 4만 3380원으로 낮아졌다. 주당 1만 4120원(24.6%)의 매입단가 인하 효과가 발생한 셈이다.
KCGI가 한양증권을 인수한 이후한양증권의 실적과 재무건전성 지표는 견조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양증권의 별도 기준 영업이익은 2023년 말 463억원에서 753억원으로 늘었다. 같은기간 당기순이익 역시 351억원에서 566억원으로 증가했다. 장부상 이익뿐만 아니라 실질적인 현금 창출 능력도 크게 좋아졌다. 한양증권의 영업활동순현금흐름은 2023년 -1326억원으로 적자를 기록했으나, 2025년에는 2604억원까지 급증했다. 자기자본 규모는 2023년 4898억원에서 2025년 5818억원으로 확대됐으며 2026년 1분기에는 6478억원까지 증가했다. 재무건전성 지표인 개별 기준 순자본비율도 2023년 600.2%에서 2024년 660.3%, 2025년 712.9%로 크게 상승했다.
500억은 장외파생 '성장자본'…중앙그룹 리스크는 변수
한양증권은 이번 제3자배정 유상증자의 자금조달 목적은 신규사업 진출에 따른 자본 확충과 재무건전성 강화다.
사업 확장의 핵심은 장외파생상품 투자매매·중개업 진출로 인허가 취득을 비롯해 파생상품 분석, 리스크 관리 시스템 구축, 신상품 개발을 위한 전문 인력 확보와 IT 인프라 구축이 핵심 과제다.
한양증권 관계자는 <IB토마토>에 "금융공학본부를 중심으로 장외파생상품 관련 인가 취득을 위한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며 "전문인력 확보와 조직 구성을 진행했으며, 인가 요건에 맞춰 제반 시스템 구축도 단계적으로 추진중이며 연내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체질 개선에도 불구하고 KCGI가 풀어야 할 가장 큰 숙제는 현 시점의 장부상 평가 손익이다.
지난 8월 12일 종가기준 1만9640원 수준 가정하에 KCGI가 보유한 총 주식수의 시장 평가가치는 약 1207억원이다. 총 투자원금 약 2666억원과 비교하면 단순 시가평가 기준 약 1458억원의 장부상 평가손실을 기록중이다.
PEF 특성상 매각 시 경영권 프리미엄이 반영된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현재의 주가 수준과 원금 간 격차는 향후 엑시트 과정에서 넘어야 할 산이다. 경영권 프리미엄을 40%로 가정할 경우 보유지분의 실질 가치는 약 1690억원 수준으로 산출된다. 이를 감안하더라도 총 투자원금 대비 약 975억원의 평가손실이 남아 있어, 여전히 약 1000억원 안팎의 실질 평가손실 구간에 위치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한양증권은 현재 중앙그룹 관련 익스포저도 보유하고 있다. 빼놓을 수 없는 변수가 중앙일보·JTBC 등 중앙그룹 관련 익스포저다. 2026년 6월 중 JTBC는 회생절차 개시신청, 중앙일보는 채무조정(워크아웃)을 신청했다. 한양증권은 지난 6월 말 기준 JTBC 기업어음(CP) 360억원, JTBC ABSTB 148억원, 중앙일보 CP 220억원 등 미회수잔액은 약 728억원을 보유하고 있었다.
업계에서는 한양증권이 보유한 관련 자산의 회수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관련 담보가 장래 매출채권 중심으로 구성돼 있는 만큼, 영업력 저하나 사업환경 악화시 담보가치가 하락할 위험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결국 KCGI 인수펀드가 추가로 투입한 500억원의 성격은 향후 사업 성과에 따라 갈릴 전망이다. 중앙그룹 익스포저와 기존 부동산금융 위험을 흡수하는 완충자본에 머무를 경우 기업가치 상승 효과는 제한적일 수 있다. 반대로 장외파생상품 등 신규 사업이 안정적인 수익원으로 자리 잡고 자기자본 확대가 이익 성장으로 이어질 경우 투자 회수 여력도 높아질 수 있다. 한양증권은 2030년까지 자기자본 1조원, 당기순이익 1000억원 이상, ROE 10% 이상을 목표로 제시하고 있다. 결국 500억원의 추가 자본이 ‘방어’를 넘어 얼마나 많은 이익을 만들어내느냐가 KCGI의 중장기 투자 성과를 결정할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양증권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중앙그룹 익스포저 관련해 회생 또는 워크아웃 진행 여부와 관계없이 관련 매출채권에서 발생하는 현금흐름을 통해 자금 회수가 가능한 구조"라며 "9월 말까지는 누적 약 446억원이 회수될 것으로 전망되며, 연말까지 전체 익스포저의 87%에 해당하는 731억원이 회수될 것으로 예상되며, 잔여 금액 또한 내년 2월 내 회수가 가능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도시은 기자 eqw5817406@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