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정준우 기자] 센서 반도체 기업 해치텍의 신주 발행가격이 공모희망밴드(2만 3000~2만 8000원) 하단인 2만 3000원으로 정해졌다. 100대 1이 넘는 높은 경쟁률에도 불구하고 공모가가 낮게 책정된 것이다. 상당수 기관투자자가 희망밴드 중하단 가격대에 주문을 넣은 영향으로 풀이된다. 수요예측 결과를 받아든 해치텍은 연구개발에 상장자금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사진=해치텍)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해치텍은 보통주 100만주 신주 발행에 대한 공모가격을 2만 3000원으로 정했다. 이에 총 230억원의 자금을 모집하는 데 성공했다. 기관투자자에게 배정되는 물량은 75만주(75%), 일반청약자는 25만주(25%)로 정해졌다.
수요예측 결과 국내외 기관 321곳이 참여했고, 총 7643만 5559주의 주문 신청이 있었다. 경쟁률은 101.91대 1을 기록하는 등 참여도 측면에서 높은 흥행이 나타났다.
다만, 가격 측면에서는 다소 아쉬운 부분이 있다. 신청 수량 기준 희망 공모가 상단인 2만 8000원을 제시한 물량은 48.3%로 나타났고, 상단 가격을 초과한 수량은 2.7%였다.
반면 공모 범위 하단인 2만 3000원을 신청한 물량은 14.6%, 하단 가격 아래의 주문도 전체 신청 물량의 27.5%가 몰리는 등 가격 인하 요인도 나타났다. 가격을 제시하지 않은 물량도 6.9%를 기록했다.
기관의 의무보유 확약도 제한적이었다. 6개월과 1개월 의무보유 확약은 없었고, 3개월 확약은 1건(8000주)에 그쳤다. 15일 확약은 36건(1151만 9000주)였으며, 나머지 6490만 8559주는 의무보유를 약속하지 않은 미확약 물량으로 나타났다.
최종 물량 배정 과정에서도 의무보유를 확약한 일반기관투자자 물량이 관련 규정상 의무배정 물량에 미달했다. 이에 대표주관회사 DB증권은 공모주식 100만주의 1%인 1만주를 공모가와 같은 가격에 추가 취득해 상장일부터 6개월 이상 보유할 예정이다. 기존 상장주선인 의무인수분 3만주를 합치면 DB증권의 신규 의무인수 규모는 4만주로 늘어난다.
해치텍은 2017년 매그나칩 반도체 센서사업부에서 분사 설립된 후 현재 고정밀 3차원 자기센서 시스템온칩(SoC)과 센서 신호처리 알고리즘을 개발하며 모바일·생활가전·산업기기·자동차 전장용 센서 IC로 사업영역을 넓히고 있다.
공모자금을 전부 연구개발에 투입하는 이유도 사업 확장과 미래 성장 기반 확보 차원이다. 해치텍의 상장주선인 의무인수금액과 발행제비용을 빼고 약 225억 5200만원을 확보할 예정이다. 이 가운데 222억 2600만원을 2027년부터 2030년까지 연구개발비로 투입한다. 세부적으로 연구개발 인건비 145억 4000만원, 포토마스크 제작비 25억 2000만원, 웨이퍼 제작·패키징·테스트 등 기타 연구개발비 51억 6600만원을 사용할 계획이다.
정준우 기자 jwju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