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도시은 기자] IBK투자증권이 올해 들어 단독 주관 IPO(기업공개) 물량을 대폭 늘리며 트랙레코드 쌓기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스팩(SPAC) 합병·소멸 외에 단독 주관 실적이 전무했던 것과 달리, 올해는 중소·중견기업을 중심으로 단독 주관 예비심사 청구를 적극 이어가는 모습이다. 다만 예비심사를 청구한 후속 기업들이 실제 상장까지 이어져야 늘어난 파이프라인을 주관 수수료 수익으로 연결할 수 있다. 단독 주관은 수수료를 온전히 확보할 수 있는 반면, 미청약 물량과 상장주선인 의무인수에 따른 자기자본 노출도 홀로 감당해야 하는 만큼 향후 공모 성적이 관건으로 떠올랐다.
(사진=IBK투자증권)
'첫 타자' 케이앤에스아이앤씨 흥행…브릴스 수수료 최대 9억대
11일 한국거래소 기업공시채널에 따르면 IBK투자증권이 올 들어 지난 8월 9일까지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한 기업은 스팩과 공동주관을 제외하고 총 4곳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스팩 합병·소멸 건을 제외하면 단독 주관으로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한 사례가 없었던 점을 감안하면, 중소·중견기업을 중심으로 단독 주관을 확대하며 IPO 트랙레코드 확보에 공격적으로 나서는 양상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첫 단독 주관 사례인 위성통신 안테나 전문기업 케이앤에스아이앤씨는 지난달 진행된 기관 수요예측에서는 2024개 기관이 참여해 938.24 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으며, 참여 기관 98.32%가 상단 이상의 가격을 제시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공모가는 희망공모가 밴드 상단인 1만 1000원으로 확정됐으며, 공모주식수는 240만주, 공모금액은 264억원이다. 이 가운데 일반투자자에게 60만주, 기관투자자에게 178만 2598주, 우리사주조합에 1만 7402주가 각각 배정됐다. 이에 따라 대표주관사인 IBK투자증권이 수령할 인수대가는 15억원으로 확정됐다.
케이앤에스아이앤씨는 코스닥시장 상장요건 가운데 기술성장기업에 대한 특례를 적용한 혁신기술기업이다. 코스닥 상장규정 제53조(관리종목)에 따라 매출액 요건은 신규 상장일이 속한 사업연도를 포함해 5개 사업연도 동안, 법인세비용차감전계속사업손실 요건은 3개 사업연도 동안 적용이 유예된다.
회사가 2026년 상장할 경우 매출액 요건은 2031년부터, 법인세비용차감전계속사업손실 요건은 2029년부터 적용받게 된다. 다만 유예기간 이후에도 충분한 재무성과를 내지 못할 경우 관리종목 지정이나 상장폐지 위험에 노출될 수 있어 상장 이후 재무성과를 지속적으로 입증해야 하는 과제가 남아 있다.
두 번째 단독 주관 기업인 로봇 모듈화 플랫폼 솔루션 기업 브릴스의 경우 희망공모가액을 1만 6500원~1만 9500원으로 제시했으며, 공모주식수는 120만주다. 희망공모가 하단 기준 공모금액은 198억원, 상단 기준으로는 234억원이다. 총 인수대가는 공모금액의 3.5%와 3억원 중 큰 금액으로 산정돼 기본 수수료는 6억 9300만원~8억 1900만원 수준이다. 여기에 공모금액의 최대 0.5%에 해당하는 성과수수료가 추가될 수 있어, 성과수수료까지 전액 반영할 경우 IBK투자증권이 받을 수 있는 인수 관련 수수료는 7억 9200만원~9억 3600만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브릴스의 경우 외형 성장세는 지속되고 있다. 최근 몇 년간 매출액 추이를 살펴보면 2023년 157억원, 2024년 187억원, 2025년 238억원으로 최근 3년간 지속적으로 성장했다.
다만 현금흐름에서는 부담 요인이 가시화 되고 있다. 매출채권 증가와 외상매입금 감소로 영업활동에서 빠져나가는 현금 규모가 확대됐다. 여기에 2023년부터 2026년 반기까지 송도 본사·공장 이전과 생산설비 확충, CNC 가공기 및 품질검사 설비 도입 등 유형자산 투자가 지속되면서 투자활동 현금흐름도 순유출을 기록했다.
실제 브릴스의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2023년 7억 9000만원에서 2024년 –13억 4000만원, 2025년 –48억 7000만원까지 유출이 확대됐다.
투자활동 현금흐름에서도 대규모 자금이 빠져나갔다. 2024년 -293억 3000만원, 2025년 -86억원, 2026년 상반기 –61억 6000만원을 기록했다.
잔여주식 총액인수·의무취득 부담…흥행 여부 관건
올해 IBK투자증권이 예심을 청구한 케이엠에프, 하나에어로다이내믹스 등도 전통적인 대형주보다는 미래산업 분야의 중소·중견기업 발굴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단독 주관을 통해 성장 가능성이 있는 기업을 선점하고, 향후 IPO 시장에서 주관 실적을 확대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후속 단독 주관 기업들까지 케이앤에스아이앤씨만큼의 공모 흥행을 이어갈지는 미지수다. 단독 주관은 인수 수수료를 독식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공동주관사나 인수단이 없어 공모 과정의 리스크를 홀로 부담해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청약 미달 발생 시 잔여 물량을 주관사가 총액 인수하는 것은 물론, 상장주선인의 의무인수 물량에 따른 오버행과 주가 하락 리스크를 고스란히 짊어져야 한다.
특히 청약 미달이 발생할 경우 잔여 물량을 주관사가 총액 인수해야 한다. 여기에 상장주선인의 의무인수 물량까지 보유해야 하는 만큼, 해당 주식의 주가 변동에 따른 오버행과 주가 하락 리스크도 주관사가 직접 떠안게 된다.
IBK투자증권이 올해 확보한 예심 청구 건수가 단순한 외형적 트랙레코드에 그치지 않고 실제 상장 완료와 주관 수수료 수익으로 이어져야 IPO 사업 확대의 성과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예심 단계에 있는 기업까지 순차적으로 상장을 완료하면 중소·중견기업 중심의 IPO 주관 전략에도 힘이 실릴 전망이다.
IBK투자증권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중소기업 특화 증권사로서의 역할을 더욱 강화할 예정이며, 인프라 프로젝트에 적극 참여해 국가 미래 성장 동력 창출에 기여하고자 한다"라며 "IPO와 인수금융 등 증권사 고유 업무는 물론, 중소기업 경영승계 지원을 위한 사모펀드(PEF) 사업도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시은 기자 eqw5817406@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