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트, 설비투자 1억도 안 되는데…배당은 32억
6월 말 단기금융상품 526억…투자·배당 여력 충분
주당 배당 70원→200원…주주환원 대폭 확대
공개 2026-08-13 07:00:00
이 기사는 2026년 08월 11일 16:01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윤상록 기자] 반도체·디스플레이 공정 전문 기업 워트(396470)가 500억원이 넘는 유동성을 보유한 가운데 설비투자는 1억원에도 못 미친 반면, 올해 중간배당으로 32억원을 지급하기로 했다. 2023년 상장 당시 시설투자와 연구개발(R&D) 등을 위해 260억원을 조달한 이후에도 현금 여력은 충분한 상태다. EUV 공정과 신규 수주 확대에 대응한 성장투자가 예고된 상황에서 배당까지 크게 늘면서 쌓아둔 자금을 투자와 주주환원에 어떻게 나눠 쓸지 관심이 모인다.
 

(사진=워트)
 
IPO로 260억 조달…유동성 570억대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워트는 2023년 코스닥 상장 당시 증권신고서에서 공모자금을 시설 투자와 R&D 등에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유동성은 풍부한 수준이다. 6월 말 단기금융상품은 526억원으로 전년 말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여기에 현금성자산 47억원을 더한 573억원은 자산총계 719억원의 79.7%에 달한다.

 

향후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투자 수요도 있다. 워트는 지난해 말 극자외선(EUV) 공정 관련 평가를 진행한 데 이어 올해 1분기 평가 인증을 마쳤다. 이후 EUV 공정용 초정밀온습도제어장비(THC)를 수주해 현재 관련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반면 올해 상반기 설비투자 집행 규모는 크지 않았다. 반기 현금흐름표상 유형자산 취득액은 6570만원으로 1억원에도 못 미쳤고, 무형자산 취득액도 496만원에 그쳤다. 6월 말 500억원이 넘는 단기금융상품을 보유한 점을 감안하면 현재까지 대규모 투자 집행은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회사 측은 "당사는 제품의 성능·신뢰성을 인정받아 현재 삼성전자(005930)SK하이닉스(000660)의 1차 협력사로 등록돼 납품하고 있고, 해외에서는 에이전트를 통해 영업활동을 진행하고 있으며 최근 해외 수주·납품이 이뤄지고 있다"라며 "TCU 장비는 반도체 후공정의 HBM 디본딩 공정과 디스플레이 공정 설비인 잉크젯 설비에 정밀항온에어 공급장치로 최근 수주 및 납품이 증가하고 있고, FFU는 반도체 공정 장비인 포토공정의 트랙 설비·세정설비 및 EFEM의 장비 제조사에 납품되고 있다"고 반기보고서를 통해 밝혔다.

 

이어 "당사는 국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국내외 사이트(우시·서안)에 납품하고 있으며 신규 프로젝트인 삼성전자의 미국 테일러 Fab에도 납품을 진행하고 있다"라며 "중국·대만 등 해외 사이트로 영업활동을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워트 증권신고서.(사진=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배당 세 배 가까이 확대…주주환원 속도
 

투자 집행이 아직 크지 않은 상황에서 주주환원 규모는 빠르게 늘고 있다. 워트는 지난달 30일 이사회에서 보통주 1주당 200원, 총 32억2400만원 규모의 중간배당을 결정했다. 배당총액은 발행주식 1612만주를 기준으로 산정됐으며, 시가배당률은 3.94%다. 배당기준일은 오는 14일, 지급예정일은 28일이다.

 

배당 규모는 빠르게 커졌다. 지난해 워트의 결산배당은 1주당 70원으로, 이번 중간배당 200원은 약 2.9배에 달한다. 이번 중간배당 32억원은 반기 연결 순이익 30억원을 웃돈다. 6월 말 이익잉여금은 408억원이다.

 

실제로 배당 여력은 넉넉한 편이다. 6월 말 워트의 부채총계는 40억원, 부채비율은 5.8%로 사실상 무차입에 가깝고, 유동비율은 1751%에 달했다. 반기 영업활동현금흐름도 45억원으로 전년 동기(19억원) 대비 늘었다. 단기금융상품과 현금성자산을 합한 규모도 573억원에 달한다. 배당 확대가 당장 투자 재원을 지나치게 잠식하는 구조는 아니라는 게 업계 시각이다.

 

워트는 올해 주주환원 확대 방침도 제시했다. 지난 3월 발표한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서 배당성향을 25% 이상 유지하고, 이익배당금을 직전 사업연도 대비 10% 이상 늘리는 것을 목표로 제시했다.

 

결국 관건은 자본배분의 우선순위다. 주주환원을 확대할 여력이 있는 상황에서 회사의 투자 집행 시점과 자금 운용 계획을 짚어볼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사실상 무차입 경영 기반에서 투자 여력을 유지하면서 주주가치 제고에 속도를 낼 가능성도 있다. 향후 회사의 자금 활용 방안과 배당 지속성이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IB토마토>는 워트 측에 관련 사항을 질의하기 위해 연락을 취했으나 답변을 들을 수 없었다.

 

윤상록 기자 ys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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