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에코플랜트, 해운대 털었지만…본리동 7695억 PF 남았다
해운대 브릿지론 대위변제로 우발채무 현실화
대구 본리동 등 잔여 사업장 정상화가 관건
정비사업·수도권 중심으로 주택 포트폴리오 재편
공개 2026-07-30 07:20:00
이 기사는 2026년 07월 28일 17:48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김소윤 기자] SK에코플랜트가 우발채무 1조8000억원을 발생시키며 PF(프로젝트파이낸싱) 정리에 나섰지만, 부담은 여전하다. 해운대 홈플러스 개발 브릿지론 관련 관련 리스크를 대부분 정리했음에도 대구 본리동 공동주택 사업 등 일부 주택 개발사업 PF 자금보충 약정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일반산업단지 (사진=SK에코플랜트)
 
해운대 털었지만 본리동 남았다…SK에코 주택 PF 현재진행형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K에코플랜트의 올해 1분기 말 기준 부동산 PF 대출보증 중 기한이익상실(EOD) 대상 우발채무는 1조 8984억원으로 지난해 말(2조 314억원)보다 7.01%(1330억원) 줄었다. 부산 해운대 홈플러스 개발사업 관련 브릿지론 리스크가 상당 부분 해소 된 것에 기인한다.
 
해운대구 우동 옛 홈플러스 부지에 지하 8층~지상 50층 규모의 업무·상업 복합시설 '인스피어 마린시티'를 조성하는 해당 사업은 시행사인 해운대마린원PFV가 브릿지론을 본PF로 전환하지 못하면서 지난 5월 만기 도래한 대출을 상환하지 못했다. 자금보충 약정을 제공했던 SK에코플랜트가 약 2584억원 규모의 해당 채무를 인수했다. 회사는 채권 보호를 위해 공매 등 자산 처분 방안을 검토한다고 밝히며 사업 정리에 나섰다. 신탁부동산 처분 등을 통해 채권을 회수할 예정이라고도 공시했다.
 
SK에코플랜트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해운대 홈플러스 부지는 현재 공매 절차가 진행 중"이라며 "관련 사업은 절차에 따라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해운대 홈플러스 개발사업 관련 리스크가 상당 부분 정리되면서 SK에코플랜트가 관리해야 할 주택 PF는 대구 본리동 공동주택 사업으로 압축됐다고 본다. 해당 사업은 대구 달서구 본리동 일원에서 추진되는 주상복합 개발사업이다. 대구 지역 분양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착공과 사업 일정이 당초 계획보다 늦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시행사가 사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SK에코플랜트는 시공사로 참여해 자금보충과 연대보증 등 신용보강을 제공하고 있어 사업 지연이 곧 회사의 PF 부담으로 이어지는 구조다. 
 
홈플러스 해운대점 (사진=부산광역시)
 
최근 1분기 말 보고서에 따르면 SK에코플랜트는 대구 공동주택 사업과 관련해 총 7695억원 규모의 자금보충 및 책임준공 약정을 제공하고 있다. 실제 대출잔액은 6000억원 수준이다. 본PF 단계에 진입한 사업인 만큼 분양과 자금 회수가 정상적으로 이뤄져야 보증 부담 또한 자연스럽게 축소될 수 있다.
 
당장 우발채무가 현실화된 상황은 아니지만, 사업 일정이 추가로 지연되거나 자금조달에 차질이 발생할 경우 시공사의 신용보강 부담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해운대 사업이 정리 국면에 접어든 이후 본리동 사업이 SK에코플랜트 주택 PF의 대표 관리 대상으로 꼽히는 이유다.
 
최영록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위원은 "대구 본리동 공동주택사업은 대출이자가 누적되고 자금보충 규모도 증가하는 등 PF 우발채무 부담이 지속되고 있다"며 "잔여 사업지연 개발현장의 진행 경과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정비사업·수도권 중심 선별 수주…주택 PF 부담 낮춰 
 
SK에코플랜트의 주택사업 전략은 정비사업 중심으로 전환됐다. 회사는 자체 분양사업보다 재개발·재건축 등 정비사업 중심으로 주택 수주를 확대하며 개발사업 리스크를 줄이고 있다. 오피스와 데이터센터 등 비주택 부문도 함께 확대하면서 특정 사업 유형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사업 구조를 다변화하고 있다. 서울 강북구 미아11구역 재개발, 중랑구 면목7구역 재개발 수주 등이 대표적이다. 올해도 서울 2곳, 경기 1곳 등 총 3개 사업지를 확보한 것으로 파악되며, 안정적인 도시정비 일감을 늘리고 있다.
 
향후 분양 계획 또한 사업성이 높다. 나이스신용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부터 2027년까지 예정된 분양 물량은 총 1만 5281세대(회사분 3142세대)로 수도권 비중이 62%를 차지한다. 지방광역시 비중은 38%다. 지방 분양시장 침체를 고려해 분양 위험을 관리하려는 전략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SK에코플랜트가 사업성이 검증된 정비사업과 수도권 중심의 선별 수주 기조를 강화하면서 PF 부담을 줄이는 방향으로 주택사업 구조를 재편하고 있다고 평가한다.
 
박찬보 한국기업평가 선임연구원은 "정비사업 중심의 주택 포트폴리오와 수도권 비중 등을 고려하면 진행 중인 주택사업의 질적 구성은 양호한 편"이라며 "일부 PF 사업장의 리스크는 남아 있지만, 개선된 이익창출력을 바탕으로 관련 손실을 충분히 흡수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소윤 기자 syoon133@etomato.com
 
제보하기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