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온전선, 재무부담 키운 LSCUS…이번엔 구원투수 될까
LSCUS 인수 과정에서 차입금 규모 급증
재무부담은 확대됐지만 유동성 이상무
데이터센터 특수로 북미 매출 급증…성장 가속화
공개 2026-07-14 06:00:00
이 기사는 2026년 07월 09일 16:30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장민지 기자] 가온전선(000500)이 지난해 미국법인 LSCUS를 인수하면서 재무 부담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 인수 과정에서 차입금이 늘어난 데다 올해 1분기에는 매출채권과 재고자산 증가로 운전자본 부담까지 커지며 현금흐름이 악화됐다. 다만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산으로 전력케이블과 버스덕트 수요가 폭발하고 있어 LSCUS 실적 개선이 가온전선의 재무부담을 덜어낼 반전카드가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사진=가온전선)
 
부채비율 2년 만에 72.6% 급증…운전자본 부담도 '가중'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가온전선의 재무 부담이 최근 몇 년 새 급격히 늘어난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해 미국법인 LSCUS 인수에 이어 올해는 운전자본 부담까지 겹치면서 차입금 규모가 커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올해 1분기 가온전선의 부채비율은 202.5%로 지난해 말(184.8%) 대비 17.7%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기간 부채총계는 1조145억원으로 지난해 말(8941억원)보다 13.5% 늘었는데 이러한 부채 규모 확대가 부채비율 악화로 이어졌다. 앞서 지난해에는 LSCUS 지분 82%를 추가로 사들여 지분 100%를 확보하는 과정에서 1124억원의 차입금까지 함께 떠안으며 부채비율이 전년 말(129.9%) 대비 54.9%포인트 급증하면서 184.8%를 기록한 바 있다.
 
(표=AI 제작·IB토마토)
 
운전자본 부담은 현금흐름에도 영향을 미쳤다. 올해 1분기 영업활동현금흐름(OCF)은 마이너스(-) 1754억원으로 전년 동기(-292억원) 대비 적자 폭이 6배 확대됐다. 자산부채의 변동으로 올해 1분기 매출채권과 재고자산이 각각 230억원, 520억원 증가하면서, 매출채권은 430억원 늘었지만 재고자산은 146억원 감소했던 전년 동기보다 크게 늘었다. 매입채무 상환에 따른 현금 유출도 376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5억원) 대비 75배나 급증한 여파다.
 
다만 재무안전성 지표는 다소 위축됐지만, 유동성 위험 자체는 낮은 수준으로 평가된다. 올해 1분기 기준 1년 내 만기가 돌아오는 유동성사채와 기업어음(CP)을 합한 단기성차입금은 5724억원인데 대부분 차환으로 대응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단기금융상품을 포함한 현금성자산 1909억원과 유형자산 3649억원을 보유하고 있어 자금 조달과 담보 제공 여력에도 큰 무리가 없을 전망이다.
 
박현준 나이스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가온전선은 LSCUS 인수로 재무 부담이 늘었지만 단기성차입금 대부분은 차환으로 대응할 것"이라며 "안정적인 상각전영업이익(EBITDA) 창출력과 유형자산 담보 제공 여력을 고려하면 유동성 위험은 낮은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LSCUS 북미 매출 견인…성장 가속화 '시동'
 
아울러 LSCUS 인수 여파로 재무안정성이 일시적으로 저하됐지만, 빠른 시일 내에 해당 미국법인을 통한 북미 실적 성장세가 가온전선의 실적과 재무안정성 모두에 기여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LSCUS의 북미향 전력 케이블 매출이 전사 북미 매출 확대를 이끌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올해 1분기 LSCUS의 매출은 1282억원으로 전년 동기(1041억원) 대비 23.2% 늘었고, 분기순손익도 113억원으로 전년 동기(72억원) 대비 56.9% 증가하며 외형과 수익성이 동시에 개선됐다. 또한 지난해 가온전선의 북미향 전력 케이블 전체 매출액은 5165억원이었는데, 이 중 LSCUS 매출이 4176억원으로 북미 매출의 81%를 차지하며 매출의 대부분을 견인하고 있는 모습이다.
 
무엇보다 최근 AI 데이터센터 인프라 특수로 전력 케이블 수요가 급증하면서 올해 2분기 LSCUS의 실적은 한층 더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발맞춰 가온전선은 LSCUS의 AI 데이터센터용 전력 케이블 생산 능력을 기존 대비 2배로 늘릴 계획이다. 1차 증설 생산라인은 올해 하반기 가동을 앞두고 있으며, 해당 생산능력(CAPA)에 대한 수주는 이미 완료된 상태다. 2차 생산라인 역시 내년 상반기 가동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어 내년부터는 실적 성장에 한층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특히 데이터센터 특수에 따른 버스덕트 수요 증가 역시 수익성 개선에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버스덕트는 대규모 전력을 안정적으로 배분하는 배전설비로, LS전선이 생산한 뒤 LSCUS가 조립·가공을 거쳐 완제품을 만든다. 전력 케이블보다 마진율이 높은 데다 수요까지 꾸준히 늘고 있어 향후 LSCUS의 영업이익률 개선에 힘을 보탤 것으로 기대된다.
 
가온전선은 이 같은 LSCUS의 실적 개선이 연결 수익성 확대는 물론 그동안 저하됐던 재무안정성 회복에도 점차 힘을 보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가온전선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LSCUS의 실적 개선과 자본총계 증가에 따라 연결 부채비율은 계속 낮아지며 점진적으로 안정화되고 있다"며 "앞으로도 성장 투자와 재무건전성 간 균형을 유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장민지 기자 wkdalswl0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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