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신용점수 300점 이하도 대출…자체평가가 갈랐다
점수 이외 지표로 평가하지만 이례적
신용 인플레로 변별력 하락해 위험성도
공개 2026-07-06 07:00:00
이 기사는 2026년 07월 02일 17:46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이성은 기자] 저축은행 업권이 각 사 별 차별화된 자체 신용평가모델(CSS)을 활용해 신용점수가 낮은 차주에게도 신용대출을 취급하고 있다. 신용점수 등 정량적 평가와 상환 의지를 비롯한 정성적 평가를 혼합한 자체 대출 기준을 통해 해당 대출이 가능했다는 얘기다. 다만 업권은 별도의 담보를 잡지 않은 상품 특성상 최하위 계층에게 대출을 실행한 것은 이례적이라고 평가한다.
 
(사진=저축은행중앙회)
 
신용점수 최하위에도 대출 내어줘
 
2일 저축은행 중앙회에 따르면 저축은행 업권에서 1분기 중 중금리 신용대출을 실행한 기업은 30개 사다. 중금리신용대출은 신용평점이 중간 이하인 개인이나 개인사업자를 대상으로 제공하는 담보·보증인 없이 신용으로만 대출해주는 상품이다. 저금리와 고금리 사이의 금리가 적용되는 대출을 의미한다. 
 
대부분의 저축은행들은 개인신용평점 501점부터 900점 미만 차주에게 중금리신용대출을 실행한다. 신용점수가 500점 미만으로 떨어지면 사잇돌2는 물론 민간중금리대출도 대부분의 저축은행에서 실행하지 않고 있다. 
 
대출차주별 신용등급을 보면 501~600점 미만 신용점수 차주들에게 대출을 실행한 저축은행도 한정적이다. JT·JT친애·OK·OSB·고려·동양·우리금융·키움저축은행 8개사가 취급했다. 300점 이하 신용점수 차주에게 대출을 내어준 저축은행은  웰컴·동양·세람저축은행 3곳이다. 대형 저축은행 중에서는 웰컴저축은행이 유일하다. 웰컴저축은행은 300점 이하 신용점수 차주에게 15.8~16.5%의 금리를 적용했다.
 
가계신용대출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6월 중 가계신용대출을 실행한 저축은행 중에서 300점 미만의 차주에게 대출을 내어준 저축은행은 8곳이다. 900점 초과부터 300점 이하까지 전부 취급실적이 있는 저축은행은 OK·웰컴·고려저축은행 3곳이다. 
 
신용점수 인플레 심화 영향도
 
저축은행 업권은 신용평가점수는 1차적 기준으로 활용한다는 설명이다. 신용점수만으로 일괄 거절하기보다 상환 능력과 의지 등을 종합 심사해 확인된 고객을 대상으로 취급하고 있다. 담보가 없는 신용대출인 만큼 리스크 관리가 중요해 감내 가능한 수준에서 한도나 조건을 운영하고 있다는 의미다. 
 
지표 활용에 무게가 실리는 배경에는 신용점수 인플레이션(이하 신용인플레)도 영향을 미쳤다. 신용점수가 상향되는 현상이다. 1차적인 심사 지표로 신용점수를 활용하고 있으나, 변별력이 하락하면서다. 내부 심사 고도화를 꾸준히 진행하고 있는 이유기도 하다. 
 
금융위원회와 개인신용평가회사 코리아크레딧뷰로(KCB)에 따르면 해당 현상으로 우리나라 인구 절반 이상은 900점이 넘는다. 950점 초과 초고신용자 비중도 전체 25%에 달한다. 
 
씬파일러의 점수도 상향 평준화돼 있다. 금융 거래 이력이 부족한 차주를 뜻하는 이들의 평균 신용점수 또한 710점대다. 이를 고려하면 300점대 대출 차주의 경우 연체가 반복되거나, 현금흐름이 원활하지 않은 고객일 가능성이 크다. 신용점수를 토대로 한 대출 기준 변별력이 떨어졌다고 판단되는 이유다.
 
다만 건전성에 대한 우려는 여전하다. 저축은행이 자체적인 기준을 통해 옥석가리기에 나서고 있으나, 별도의 담보와 보증이 없는 신용대출 특성상 부실 발생 시 타 대출보다 위험성이 높기 때문이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저신용자 대출을 실행할 수 있는 것은 각사 별로 신용평가점수 이외에도 활용하고 있는 평가 지표가 다르기 때문”이라며 “다만 300점 이하 대출은 업권에서도 흔치 않은 건이며, 신용점수 인플레이션이 지속되면서 변별력이 흐려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성은 기자 lisheng12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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