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양약품, 중국 청산금 245억 갈림길…재무개선이냐 재투자냐
당기순익 4배 증가…자국내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
중국 합작법인 청산금, 유동성 개선에 활용될지 관심
공개 2026-07-06 07:00:00
이 기사는 2026년 07월 02일 17:33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권영지 기자] 일양약품(007570)이 중국 합작법인의 청산 절차 종결로 대규모 현금성자산을 확보하면서 재무구조 개선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다만 본업 영업적자 전환과 단기채무 상환 압박은 여전해 해당 자금 집행 방향에 눈길이 쏠린다.
 
(사진=일양약품)

원가 상승하며 영업적자 전환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일양약품은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 17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38억원 대비 4.49배 증가한 수치다. 해당 기간 중국 합작법인(통화일양 등)의 청산 절차가 최종 종결되면서 발생한 245억원의 청산금이 회계상 기타이익으로 반영된 것에 기인한다.
 
영업수익성은 감소세를 보였다. 회사의 1분기 매출액은 651억원으로 전년 동기(620억원)보다 4.99%(31억원) 증가에 그쳤다. 같은 기간 매출원가·판매관리비는 20% 이상 늘었다. 매출원가는 전년 동기(335억원) 대비 21.38%(72억원) 늘어난 406억원을 기록했다. 판매·관리비 또한 190억원에서 230억원으로 20.89%(40억원) 늘어났다.
 
매출원가율은 작년 1분기 54%에서 올해 1분기 62.4%로 8.4%p 올랐다. 외형 성장폭에 비해 비용 증가폭이 더 크게 나타나면서 일양약품은 올해 1분기 7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적자 전환했다. 일회성 기타이익을 제외한 본업 수익성은 다소 약화된 상태다.
 
통화일양 등 중국법인 청산을 통해 회수한 245억원의 청산금은 일양약품의 유동성 지표를 개선할 수 있는 주요 자산으로 평가될 전망이다. 올해 1분기 일양약품의 연결 기준 유동자산은 1531억원, 1년 내에 상환해야 하는 유동부채는 1640억원이다. 유동비율은 93.3%로 적정 기준선인 100% 미만으로 떨어져 '경고등'이 켜졌다.
 
보유 중인 현금및현금성자산은 348억원으로 지난해 말(237억원) 대비 47.06%(111억원) 증가했지만, 유동차입금(사채 포함) 규모가 828억원으로 2.38배 많다. 유동성장기차입금 33억원도 추가돼 단기 상환 부담이 지속되고 있다.
 
영업활동을 통한 현금의 유입과 유출을 나타내는 영업활동현금흐름 또한 -265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50억원) 대비 마이너스(-)로 전환했다. 미지급금 감소(-54억원)와 유동자산의 40.7%를 차지하는 재고자산(623억원) 유동화 지연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중국 자회사 청산금 245억원이 회사의 유동성 보완 중요 재원으로 평가받는 이유다.
 
 
자금 집행 갈림길…회사 우선순위에 '관심 집중'
 
시장에서는 이번에 확보된 자금 245억원의 구체적인 집행 계획에 주목한다. 회사가 선택할 수 있는 방안은 크게 차입금 상환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 혹은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재투자, 주주 환원을 위한 배당 재원 활용 등이 꼽힌다.
 
재무건전성 측면에서는 단기적으로 만기가 도래하는 차입금 상환에 자금을 투입하는 방안이 우선 거론된다. 유동비율이 100% 미만인 상태에서 828억원 규모의 채무 상환 및 차환(연장) 압박을 해소하지 못할 경우, 추가적인 재무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청산금을 차입금 상환에 우선 집행해 유동비율을 회복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는 이유다.
 
원가율 상승에 대응해 마진율이 높은 신약 개발 연구개발(R&D)이나 새로운 법인이나 사업에 재투자하는 등의 방안 또한 제시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일양약품이 청산금을 이용해 중국에 재투자한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일양약품은 최근 중국 길림유한공사에 176억원 가량을 출자한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법인은 통화일양에서 영위하던 원비디 등 국내 본사의 건강기능식품을 수입 및 판매 사업을 이어갈 전망이다. 회사는 중장기적으로는 현지 생산시설 구축을 통해 현지 생산체계로 전환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실적이 공개된 2022년 기준 통화일양의 매출은 404억원, 영업이익은 190억원, 당기순이익은 148억원으로 확인됐다. 다만 2024~2025년 사업보고서와 가장 최근 공개된 분기보고서에서는 통화일양의 실적이 확인되지 않았다.
 
2023~2024년 사업보고서에서 회사는 “일양약품과 중국 통화일양보건품유한공사의 합자계약해지소송이 진행 중으로, 통화일양보건품유한공사의 공정가치를 평가해 비유동유가증권금융자산으로 분류했다”라고 밝혔다.
 
회사는 또 지난해 사업보고서에서 “연결회사는 해당 투자지분(통화일양)과 관련해 실질적인 유의적 영향력 행사 여부 및 재무정보 접근 가능성을 고려한 결과, 당기말 현재 신뢰성 있는 재무정보의 입수가 제한됐다”라고 밝혔다. 정황상 소송 등으로 인해 본사의 통화일양에 대한 직접적인 지배력에 문제가 생겼고 이로 인해 재무정보조차 확인하기 어려운 상황인 것으로 보인다.
 
<IB토마토>는 통화일양에서 발생한 소송 등의 리스크가 길림법인에서 또다시 발생할 가능성과 통화일양 청산금 245억원이 길림유한공사 출자에 일부 투입됐는지, 아니면 재무구조 개선 등에 자금이 투입이 될 예정인지 등에 대해 질의하고자 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권영지 기자 0zz@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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