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데이터센터 착공 본격화…철근시장 반등 불씨 될까
AI 대형 인프라 확충에 철근 수요 확대 기대감
향후 구축 속도가 철근 수요 확대 결정 계기
역대급 AI 투자에 장기적 신규 수요 창출 전망
공개 2026-07-02 06:00:00
이 기사는 2026년 06월 30일 17:50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정준우 기자] 올해 하반기 이후 늘어나는 AIDC(인공지능 데이터센터) 착공이 철근산업의 구조적 수요 부진을 완화시킬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국가 차원의 대형 AI 인프라 확충이 공식화되면서 인프라 분야에서 철근 수요가 증가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다만, 착공 시점에 곧바로 철근 수요가 발생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실제 수요 증가를 체감하기까지 시간차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향후 AI 인프라 구축 속도가 AI발 철근 수요 시점을 결정하는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국가AI컴퓨팅센터(사진=솔라시도)
 
인프라 투자 확대…철근 수요 부진 완화 기대
 
30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와 민간의 AI 인프라 투자 확대가 공식화되면서 인프라 확충에 따른 철근 수요 증가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주택 경기 침체 및 민간 건설 부진으로 인해 철근 수요가 구조적인 공급 과잉에 빠진 가운데, 데이터센터 건설이 이러한 공급 과잉 상태를 완화해 줄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이다.
 
AI산업이 국가 미래를 책임질 산업으로 낙점되면서 대규모 투자 계획도 실행에 옮겨지고 있다. 올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데이터센터 착공이 줄 이을 것으로 예상된다. 먼저 2조 5000억원이 투입되는 솔라시도 데이터센터가 다음달 착공에 들어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개별 자산운용사들이 투자한 데이터센터도 최소 12곳이 내년부터 2030년까지 순차적으로 준공될 예정이다. 전력 확보가 용이한 도심 인근의 데이터 센터 사업은 착공에 들어가면 철근을 비롯한 건설자재 수요도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AI 데이터센터 건설이 철근 수요 증가로 이어진다는 사실은 미국의 사례에서 찾아볼 수 있다. 미국은 지난해 AI 데이터센터 착공이 확대되며 철근 수요가 많아졌다. 이에 철근 공급이 부족하자 고율의 관세에도 불구하고 철근 수입량이 늘고 있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2025년 1분기 1000톤에 불과했던 대미 철근 수출량은 올 1분기 27만 6000톤으로 폭증했다. 올해 4월과 5월 월간 대미 철근 수출량은 각각 9만 4000톤과 5만 2000톤으로 직전연도 대비 큰 폭으로 증가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국내에서 시작된 AI 투자가 철근 공급과잉 상태를 완화해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올해 아파트 착공 물량이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상대적으로 수요가 높아지는 AI 데이터센터발 투자가 신규 수요를 창출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현대제철(004020), 동국제강(460860) 등 철근과 형강 등 매출 포트폴리오가 다각화된 업체들은 선제적으로 AI 데이터센터 수요를 겨냥해 다양한 영업활동에 나서고 있으며, 실제 매출에서 AI 수요 관련 매출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
 
 
역대급 AI 투자…수요 시차에 속도전 관건
 
다만, AI 인프라 투자 결정과 실제 철근 수요 증가 시점 사이에 시차가 존재한다. 이에 업계에서는 정부와 민간의 대형 AI 투자 발표에도 불구하고 당장 올해 안에 철근 수요가 눈에 띄게 증가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부지 확보와 인허가, 설계, 전력 공급 협의 등의 절차를 거쳐야 하는 만큼 상당수 AI발 철근 수요는 내년 이후에나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당장 AI발 철근 수요에 시차가 있다는 점은 철근 가격을 통해서도 알 수 있다. 올해 2분기 국내 철근 판매 가격이 1톤당 90만원대로 인상됐다. 업계에서는 철근 가격 인상 원인이 철스크랩(고철) 등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가격 인상이지, 수요 증가에 따른 가격 인상이 아니라는 시각이 짙다.
 
올해 국내 철근 수요는 여전히 건설경기 부진의 영향을 강하게 받고 있는 모습이다. 올 1분기 국내 철근 출하량은 175만 9000톤으로 직전연도 1분기 출하량(161만5000톤) 대비 증가했다. 다만, 자세히 살펴보면 수출이 2만톤에서 28만6000톤으로 늘어난 영향이지, 내수판매량은 157만9000톤에서 144만4000톤으로 줄었다.
 
한편 향후 업체별로 AI발 수혜에도 차이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철근 단일 품목을 판매하는 업체보다 형강, 후판 등 여러 자재를 생산하는 업체가 상대적으로 더 큰 수혜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 AI 데이터센터에는 철근뿐 아니라 후판, 형강 등 대형 건축물에 사용되는 자재들도 투입된다.
 
한 철근업계 관계자는 <IB토마토>에 "AI 투자로 인해 철근업계가 수혜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나, 당장 현재 시점에서 수요 증가가 가시화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라며 "올해까지는 주택 시장 등이 철근 수요에 미치는 영향이 더 클 것"이라 말했다.
 
정준우 기자 jw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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