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문제약, 지분 70% 소액주주 외면…9년째 무배당
실적과 별개로 2017년 이후 배당 이뤄지지 않아
무배당 기조와 달리 비주력 자회사에 자금 대여 지속
공개 2026-07-02 06:00:00
이 기사는 2026년 06월 30일 14:41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권영지 기자] 명문제약(017180)이 3년 만에 당기손익 흑자 전환했지만 낮은 지배구조 준수율, 무배당 장기화 등으로 기업가치가 저하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분 70% 이상을 가진 소액주주 환원은 인색한 반면, 비주력 자회사 자금 지원은 지속해 현금완충력을 약화시키고 있어서다. 지배구조 리스크가 실질적인 이익 회복 성과를 가리면서 기업가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사진=명문제약 홈페이지 갈무리)
 
소액주주 지분 70% 넘는데 2017년부터 배당 ‘제로’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명문제약은 지난해 당기순이익 14억원을 기록하며 2023년 이후 3개년 만에 흑자전환했다. 이익을 냈음에도 회사 이사회는 현금 배당을 실시하지 않기로 결정해 2017년 이후  9년 연속 무배당했다. 
 
해당 결정에서도 알 수 있듯이 최근공시된 기업지배구조보고서에서는 미흡한 주주 소통과 무배당기조는 드러났다. 한국거래소가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의 투명 경영을 유도하기 위해 지정한 총 15개의 지배구조 핵심지표 중 회사가 준수하고 있다고 밝힌 지표는 단 3개다. 준수율로 환산하면 20%에 그친다.
 
보고서에 따르면 주주 권익 보호와 직결된 핵심적인 제도들이 대거 미준수 상태다. 구체적으로는 주주들이 충분한 시간을 두고 의결권을 검토하고 행사할 수 있도록 돕는 ‘주주총회 4주 전 소집공고 실시’ 지표를 준수하지 않았다. 배당 구조 투명화를 위해 한국거래소가 기업에 권고하고 있는 ‘배당 관련 예측가능성 제공’ 지표 또한 정관 개정 미비 등을 내세워 도입하지 않았다.
 
명문제약은 지분 구조를 보면 해당 성적표는 개선이 시급하다. 회사의 지분 약 80%(78.44%)가 소액주주에게 편중됐기 때문이다. 소액주주들의 자금이 경영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상황이지만 경영진들은 이들의 목소리를 반영하지 않고 있다. 개미들의 목소리를 반영하기 위한 주주환원 정책 등을 등한시하고 있다.
 
배당정책뿐만 아니라 내부위험 관리시스템도 보완이 필요하다. ‘최고경영자 승계정책’은 물론 ‘위험관리 등 내부통제정책’이 내부적으로 마련돼 있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이다. 외부 리스크나 부정행위를 상시 감시하고 평가해야 할 ‘독립적인 내부감사부서’조차 설치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명문제약 측은 <IB토마토>에 "지배구조 건전성 지표 점수가 낮은 것은 맞지만, 당사보다 점수가 낮은 기업들도 많다"라며 "이번 지배구조 평가가 처음이다 보니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상태에서 평가를 한 바 있다. 올해는 잘 준비해서 2~3개 이상의 지표를 개선해 내년에는 지배구조 건전성 점수를 조금 더 올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자회사 자금 대여 지속…주주 환원에는 인색
 
명문제약이 주주 환원 정책이 미흡한 이유로 '종속기업 자금 지원'이 꼽힌다. 회사는 본업인 의약품 개발·제조와 거리가 있는 비주력 종속기업인 명문투자개발에 수년째 자금을 대여 중이다. 명문투자개발은 골프장과 부동산 개발 등의 사업을 영위하는 자회사다.
 
지난해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개최한 명문제약 임시 이사회 의결 안건 대부분이 명문투자개발에 대한 단기 금전대여 및 연대보증 제공 건이다. 대여금 규모 역시 2024년 39억원 수준에서 지난해 말 기준 48억원으로 23.08%(9억원) 증가했다. 본업과 관계없는 자회사 지원은 회사가 밝힌 무배당 배경(장기 재무구조 개선)이 쉽게 납득되지 않는 이유다.
 
기업 내부에 쌓여야 할 현금성자산이 자회사 대여금으로 전환되면서 자본완충력까지 저하시킬 수 있다는 우려 역시 나온다. 2023년 말 80억원에 달했던 현금성자산이 2024년 자금대여를 시작한 뒤로 크게 줄어든 상태기 때문이다. 해당 자산은 2024년 44억원, 2025년 58억원을 기록했다. 3년간 26.70%(21억원) 급감했다.
 
이에 대해 명문제약 측은 <IB토마토>에 "명문투자개발이 골프장 사업 등을 추진하는 데 유동성이 필요해 자금을 투입한 것"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권영지 기자 0zz@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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