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이성은 기자]
JB금융지주(175330)의 비은행 포트폴리오 공백이 뚜렷해지고 있다. 국내 증권 계열사를 두지 못한 탓에 증시 활황의 수혜를 온전히 누리지 못하고 있어서다. 증권사의 수수료 수익과 금융이익을 기반으로 금융지주들이 비이자이익을 키우는 동안 JB금융은 상대적으로 주춤했다. JB금융은 증권사 빈자리를 계열사의 기업금융(IB) 부문 역량 강화로 메운다는 계획이다.
(사진=JB금융)
증권 공백에 흔들린 비이자 수익
7일 JB금융지주에 따르면 지난 1분기 비이자이익은 416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40.8% 감소한 규모다. 은행의 유가증권 관련이익이 줄어든 것이 주요 이유다. 외환과 파생관련 이익도 79.8% 줄어드는 등 비이자이익 항목에서 전반적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다만 근본적인 약점은 따로 있다. 국내 증권 계열사의 부재다. 금융당국을 중심으로 다른 금융지주들이 비이자이익을 적극적으로 확대하고 있으나, 구조적 한계 탓에 이마저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다른 금융지주와 거둘 수 있는 수수료이익의 차이도 크다. 현재 JB금융의 비이자이익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유가증권 관련이익과 수수료이익이다. 타 금융지주의 비이자이익의 경우 수수료이익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같은 지방금융지주와 비교해도 차이가 난다.
BNK금융지주(138930) 이익은 크게 이자부문과 수수료부문, 기타부문으로 나뉜다. 이자부문을 제외하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수수료부문 이익이다. BNK금융지주의 1분기 수수료이익은 68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3% 증가했다. BNK투자증권의 수수료부문 이익이 277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92.4% 확대된 덕분이다.
iM금융지주(139130)의 경우에도 비이자이익 중 절반 이상이 iM증권에서 발생했다. 1분기 그룹 비이자이익 1281억원 중 637억원이 iM증권에서 창출돼 비이자이익의 대부분을 책임지면서 전년 동기 대비 8.3% 확대에 성공했다.
반면 1분기 기준 JB금융지주의 비이자이익은 416억원, 이 중 수수료이익은 154억원에 그쳤다. 가장 비중이 컸던 유가증권 관련이익도 559억원으로 타 지주의 수수료부문 이익에 비해 규모가 작다. 이마저도 지난해 4분기에 비하면 48.4%, 전년 동기 대비 3.5% 감소했다.
JB금융의 비이자이익은 은행에 기대고 있는데, 1분기 광주은행과 전북은행의 유가증권 관련 이익이 감소한 탓이다. 1분기 전북은행과 광주은행의 기타포괄손익 공정가치 금융자산 채권 매매익이 지난해 1분기 190억원에서 3억원으로 감소했으며, 당기손익 공정가치 측정자산의 평가익이 같은 기간 67억원에서 146억원 손실로 전환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JB금융지주 실적은 JB우리캐피탈에 치중돼있다. JB우리캐피탈, JB자산운용, JB인베스트먼트가 비은행 수익을 책임지고 있다. 캐피탈사를 제외하면 실적 기여도가 낮은 수준으로, 자산운용의 경우 당기순이익 기준 캄보디아 손자법인인 PPC뱅크 보다도 실적이 부진하다. JB자산운용의 당기순이익이 11억원인데, PPC뱅크의 경우 124억원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다만 PPC뱅크 실적은 이미 전북은행의 연결기준 당기순익에 포함돼 있다. 전북은행 별도 당기순익은 272억원, 연결 당기순이익은 399억원이다. 연결기준으로 실적을 산출해도 JB우리캐피탈보다도 기여도가 낮은 셈이다.
JB우리캐피탈이 JB금융 실적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더 커졌다. 1분기 당기순이익은 727억원이다. 광주은행의 당기순이익 611억원보다 100억원 이상 많다. 그룹 내 비은행 계열사 가운데 사실상 JB우리캐피탈이 실적을 떠받치는 구조다.
다만 캐피탈사 특성상 이자이익 비중이 커 비이자이익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특히 건전성 관련 안정성도 증권사 대비 떨어진다. 1분기에는 충당금 적립 규모도 전년 동기 대비 확연히 늘었다. 올 1분기 JB우리캐피탈은 575억원의 충당금을 쌓았다. 지난해 4분기 이미 689억원의 충당금을 전입했음에도, 최근 3년 내 두 번째로 큰 규모다. 지난해 3분기부터 개선세를 보이던 연체율이 치솟았기 때문이다.
증권사의 역할을 JB우리캐피탈이 하고 있다고 보기에도 무리가 있다. 수익성은 높지만 캐피탈은 경기와 금리, 차주의 상환능력에 따라 건전성 부담이 커질 수 있다. 증시가 좋아질 때 수수료이익을 키우는 증권사와 영업 구조 자체가 다르다. 실제로 BNK투자증권이 1분기 쌓은 충당금 전입액은 95억원으로, JB우리캐피탈의 절반에도 못미친다.
지방 지주 계열 캐피탈사끼리 건전성을 견줘도 낮은 수준이다. 1분기 말 기준 JB우리캐피탈의 연체율은 2.83%인데 반해 iM캐피탈의 연체율은 1.88%에 불과하다. 리테일 금융과 기업금융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축했음에도 연체율 상승에 따른 충당금 확대와 소송충당부채가 발생하기도 했다.
결국 JB금융의 과제는 단순한 비은행 확대가 아니라 수익원 다변화다. 캐피탈이 그룹 순이익을 밀어 올리고 있지만, 증권사가 만들어내는 브로커리지와 IB 수수료를 대체하기에는 부족하다. 비이자이익 체질을 바꾸려면 은행 유가증권 손익과 캐피탈 이자이익에 기댄 구조부터 낮춰야 한다.
JB금융 관계자는 <IB토마토>에 " 비이자이익 창출을 위해 그룹 계열사 전체적으로 IB부문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성은 기자 lisheng12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