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정준우 기자]
아주스틸(139990)이 지난해
동국씨엠(460850) 자회사로 편입된 후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등급을 한단계 높였지만, 여전히 업계 하위권에 머무르고 있다. 철강업계 ESG의 핵심인 환경 부문은 평가 등급이 정체된 상태라 추후 환경 부문의 개선이 요구된다. 환경 부문 개선에는 설비 투자가 필요해 향후 아주스틸의 재무 여건이 ESG 고도화를 가를 변수로 떠오른다. 아주스틸은 동국씨엠 지원으로 재무 개선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중국산 컬러강판의 공세에 업황 부진을 겪고 있다. 따라서 향후 ESG 고도화 작업은 시간이 걸릴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사진=아주스틸)
인수 후 ESG 등급 상승…S가 견인
7일 업계에 따르면 아주스틸의 지난해 ESG 종합 등급(KCGS 기준)은 C등급을 기록해 직전연도 종합 D등급에서 한 등급 상승했다. ESG등급 상승은 사회(S) 부문이 견인했다. 사회 부문의 평가등급은 2024년 D등급에서 지난해 B등급으로 두계단 상승했다. 사회 부문은 지역 사회 기여도, 고용 환경 및 정보보안 등 요소가 평가대상이 된다.
동국씨엠은 아주스틸 경영권 인수 후 아주스틸 직원에 대한 고용승계를 이행했다. 따라서 인수 작업 과정에서 경영진 교체만 단행된 것으로 파악된다. 아울러 급여 인상도 단행 등 고용 환경도 개선됐다. 아주스틸의 2024년 3분기까지 1인당 평균 누적 급여는 3200만원이었지만, 지난해 3분기 3700만원으로 뛰었다.
정보보호도 기조가 지속되는 것으로 보인다. 아주스틸은 경영권 변경 전부터 IT 예산 편성 시 보안 분야에 많은 비중을 할당했다. 2024년 기준 전체 IT예산 8억원 중 4억원이 보안에 할당됐다. 동국씨엠 역시 ESG 핵심 이슈 중 하나로 정보보안을 선정한만큼 정보보호 투자 기조가 꺾일 가능성은 낮다.
아주스틸의 지난해 3분기 재무제표상 소프트웨어 등 보안 예산 집행 유무를 가늠할 수 있는 무형자산 장부가액에 2억4000만원이 추가되면서 일부 투자가 집행된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철강업계 ESG의 핵심인 환경 부문에 대한 평가는 변동이 없었다. 아주스틸은 2024년과 지난해 환경 부문에서 C등급을 받았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환경 부문에 대한 평가 항목은 오염물질 배출량 정보 공개 여부, 환경 전담 조직 운영, 오염물질 배출량 감소 등으로 파악된다.
ESG 업계에 따르면 모회사와 자회사간 ESG 격차가 클수록 통합 비용이 커진다. 동국씨엠은 지난해 서스틴베스트로부터 AA등급을 받았다. 모자회사간 ESG 격차를 줄이려면 환경 부문의 개선이 요구되는 것이다. 업계 사례를 살펴보면 환경 ESG 성적은 설비 투자 등을 동반하기 때문에 재무적 기반이 마련돼야 추진될 수 있다.
내부거래통한 재무지원…업황이 변수
ESG 개선에 자금 소요가 크다. 규모가 작은 설비 투자에도 억 단위의 자금이 들어가는 경우가 잦다. 따라서 아주스틸의 재무 개선이 환경 ESG 등급 개선의 선행 조건이 된다.
아주스틸은 2024년 폴란드 공장 투자가 종결된 후 투자 규모가 대폭 줄었다. 현재 아주스틸은 동국씨엠과 PMI(인수 후 재무통합) 단계에 놓여 있다. 시너지 효과 극대화에 앞서 재무구조 개선이 주요 과제로 설정됐다. 투자 확대는 아직 이르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동국씨엠의 경영권 인수 후 아주스틸의 영업손실은 축소 중이다. 아주스틸의 영업손실은 2024년 3분기 109억원에서 지난해 3분기 57억원으로 절반 가량 줄었다.
다만, 컬러강판 업황이 부진한 점은 재무개선 난이도를 높인다. 저가 중국산 컬러강판의 수입 확대가 원인으로 지목된다. 동국씨엠은 지난해 동종업체와 연대해 중국산 컬러강판에 대한 반덤핑 제소를 결정해 절차를 진행 중이다.
업황이 나쁜 탓에 지난해 3분기 아주스틸의 실적 개선도 동국씨엠의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으로 보인다. 아주스틸은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 8032억원을 기록했다. 직전연도 3분기(7713억원) 대비 매출 319억원이 증가했다. 매출 증가분의 다수는 동국씨엠과의 거래에서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아주스틸은 올해부터 동국씨엠과의 거래를 개시, 359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정준우 기자 jwju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