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윤상록 기자] 하나은행이 안정적인 사업기반을 토대로 우수한 수익성을 시현했다. 은행의 누적 이익과 보수적 위험관리 기조 등을 고려했을 때 자본적정성이 지속될 전망이다. 다만 내수경기 회복 지연에 따른 부실여신 증가 위험이 존재해 건전성 지표를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사진=나이스신용평가)
23일 나이스신용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올해 상반기 핵심이익 4조633억원, 순이익 2조127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연간 기준 핵심이익은 7조9615억원, 순이익 3조1273억원이다.
하나은행은 국내 대형 시중은행으로서 우수한 시장지위를 보유 중이다. 지난해 말 기준 총자산 점유율은 13%, 총여신 점유율 12.5%를 기록했다. 6월 말 기준 하나은행의 대기업 기업여신 비중은 19.7%로 5대 은행 기준 대기업 기업여신 비중 평균을 상회했다.
자본적정성·건전성 지표도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은행의 6월 말 기준 고정이하여신 비율은 0.3%, 충당금/고정이하여신비율은 138.7%를 기록했다. 6월 말 기준 국제결제은행(BIS) 자본비율은 17.8%다. 금융당국의 자본규제 기조 강화와 자산건전성 저하위험 상승 등을 감안할 때 자본적정성 관리 필요성이 높아졌으나 보수적인 위험관리 기조와 이익누적 등을 고려 시 안정적인 자본적정성을 유지할 것이라는 게 보고서 설명이다.
나이스신용평가는 하나은행의 양호한 수익성이 유지되고 있으나 순이자마진(NIM) 하락과 대손비용 증가 가능성에 따른 부담이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2023년 하나은행의 충당금 적립 부담이 늘어난 가운데 수신금리 상승 영향으로 1분기를 기점으로 NIM이 다소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NIM 하방압력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나이스신용평가는 ▲내수경기 회복 지연·부동산시장 불확실성 지속에 따른 대손비용 부담가능성 ▲주가연계증권(ELS) 판매축소에 따른 비이자이익 확대 제약 ▲은행업 내 타업권과의 경쟁심화 등이 은행의 수익성 개선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사진=하나은행)
정원하 나이스신용평가 책임연구원은 “하나은행은 국내 대형 시중은행으로서 매우 우수하고 안정적인 사업기반을 보유했으며 우수한 고정비관리능력 등에 힘입어 양호한 수익성을 시현했다”라며 “내수경기 회복 지연에 따른 부실여신 증가 위험이 있으나 우수한 자본적정성은 지속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하나은행은 1967년 외국환 전문은행으로 설립된 이후 1989년 일반은행으로 전환됐다. 2012년 하나금융그룹으로 편입됐으며 2015년 외환은행과 합병했다. 기존 외환 및 수출입금융의 강점에 더해 합병을 통해 자산관리(WM)와 PB(Private Banker) 강화로 경쟁력을 보완했다. 하나금융지주(086790)가 지분 100%를 갖고 있다.
윤상록 기자 ys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