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딧 시그널
롯데캐피탈, 늘어나는 계열사 '익스포저'
롯데케미칼·롯데지에스화학 자금 대여로 신용공여 증가
롯데건설 PF 대출금도 많아…유동성 영향 모니터링 필요
공개 2025-08-28 15:04:48
이 기사는 2025년 08월 28일 15:04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황양택 기자] 롯데캐피탈이 롯데그룹 계열사들과 재무 연계성을 높이고 있다. 대규모 여신이 지속되고 있는데, 위험노출액(익스포저)이 확대되고 있는 만큼 통제 여부와 회수 장기화 등에 대한 점검이 부각된다.
 
28일 신용평가 업계에 따르면 롯데캐피탈은 계열사에 대한 신용공여 규모가 지난 6월 기준 5842억원이다. 롯데캐피탈의 자기자본인 1조6025억원 대비 36.5%다.
 
특히 올 상반기에 계열사 자금 대여가 늘었다. 지난해 롯데건설 1500억원 이후 올 1분기 롯데케미칼(011170) 1500억원, 롯데지에스화학 500억원 등으로 확인된다.
 

(사진=롯데캐피탈)
 
추가적인 신용공여 여력은 크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여신전문금융업법(제49조의2)에서는 대주주와 특수관계인에 대한 신용공여 한도를 자기자본의 50% 이내로 제한하고 있다. 계열사 익스포저가 현재보다 급격히 증가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
 
계열사 대여는 롯데캐피탈 입장에서 영업자산을 확대하는 목적도 있다. 롯데캐피탈은 기업금융 포트폴리오에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자산을 줄이는 대신 기업일반대출을 늘리고 있다.
 
부동산 PF는 상반기 기준 8588억원으로 규모가 가장 컸던 2022년 대비 절반 수준으로 축소됐다. 기업일반대출은 1조7142억원으로 지난 2023년 8944억원 이후 반등하며 규모가 커지고 있다.
 
기업일반대출은 가계대출 대비 거액 여신에 해당하는 만큼 신용집중 위험이 더 높다. 다만 대기업이나 계열사 대출은 차주 신용도가 우량하기 때문에 부실발생 가능성을 낮추는 이점이 있다.
 

(사진=한국기업평가)
 
최근 진행된 것 외 계열사 기업대출 건으로는 코리아세븐 800억원, 롯데케미칼 및 베르살리스 합자회사 263억원, 부산롯데호텔 200억원 등이 있다. 신용도가 높은 다른 계열사의 자금 보충 등으로 신용을 보강했다.
 
유동성 측면에서는 계열사 익스포저 통제 여부와 회수 장기화 등에 대비한 관리 방안을 갖춰야 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채권 회수가 지연될 경우 유동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어서다. 현재는 1년 이내 만기도래 부채 대비 자산 비율이 137.4%로 우수하게 나온다.
 
오유나 한국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유동성 지표를 안정적으로 관리하면서 우수한 대응 능력을 확보하고 있다”라면서도 “계열사 익스포저 확대에 따른 유동성 관리 수준이나 자본완충력은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라고 평가했다.
 
계열사에 대한 신용공여 외에 롯데건설 관련 부동산 PF 대출 건도 추이를 살펴봐야 하는 사안으로 꼽힌다. 이는 연대보증, 자금보충, 책임준공 등 구성이며 사업장 취급 잔액이 4078억원으로 롯데캐피탈 PF 자산에서 상당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윤희경 한국기업평가(034950) 수석연구원은 “계열사 익스포저가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면서도 “증가 추이에 대해서는 지켜봐야 한다”라고 했다.
 
황양택 기자 hyt@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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