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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투자증권, 실적 회복세…자본적정성도 양호
상품운용손익 개선에 실적 반등…신용 변동 제한적
자본적정성은 '완충 역할'…NCR·순자본비율 '양호'
공개 2025-12-29 15: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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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홍준표 기자] 유진투자증권이 올해 들어 실적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과 해외자산 관련 건전성 부담은 남았지만 자본적정성 지표는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단기적인 신용도 변동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평가다.
 
(사진=유진투자증권)
 
29일 한국기업평가(034950)에 따르면 유진투자증권의 파생결합사채 신용등급은 A(안정적)로 유지됐다. 유진투자증권의 기업금융(IB) 부문 사업경쟁력을 기반으로 한 시장지위와 자본적정성을 강점으로 평가하면서도, 부동산PF 관련 자산건전성 저하 가능성에 대한 모니터링 필요성을 제시했다.
 
지난 9월 말 기준 유진투자증권의 영업순수익은 233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13억원 증가했다. IB부문 수익은 91억원 감소했지만, 우리금융지주 지분보유 투자조합 출자금 평가이익(약 420억원)이 반영되면서 상품운용손익이 646억원에서 1011억원으로 늘었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은 502억원, 당기순이익은 416억원을 기록했다. 주요 수익성 지표인 총자산이익률(ROA)은 0.6%로 상승했고, 판관비/영업순수익 비율도 76.2%로 떨어졌다. 유진투자증권의 ROA는 2022년 0.0%, 2023년 0.2%, 2024년 0.4%로 개선되는 추세며, 판관비/영업순수익 비율도 같은 기간 87.5%, 78.3%, 77.0%로 감소하고 있다.
 
다만 자산건전성 측면에서는 관련 지표가 악화했다. 2022년 이후 국내 부동산PF와 해외 오피스 자산 부실화로 대손비용이 확대됐고, 이 과정에서 순요주의이하여신/자기자본 비율은 2024년 말 17.4%까지 상승했다. 올해 9월 말 기준 해당 비율은 7.4%로 크게 낮아졌지만, 이는 일부 PF대출 상환과 건전성 분류 개선 효과에 따른 것으로, 부동산 경기 회복이 지연될 경우 재차 악화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한기평은 진단했다.
 
우발채무 규모는 다소 늘었다. 2025년 9월 말 우발채무(확약실행분 포함) 규모는 6474억원(자기자본 대비 62.0%)으로 전년 말 대비 221억원 증가했다. 이 가운데 부동산PF 관련 우발채무 규모는 3322억원(자기자본 대비 31.8%)으로 전년 말 대비 305억원 증가했다. 특히 무등급 PF와 해외자산 비중이 높고, 부동산PF 우발채무 중 중·후순위 및 브릿지론 비중이 각각 75%, 23%에 달해 질적 위험은 다소 높은 편으로 분석됐다.
 
(사진=한국기업평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본여력은 신용도 방어의 핵심 요인으로 꼽혔다. 2025년 9월 말 수정 NCR은 236.4%, 영업용순자본비율(NCR)은 414.4%로 규제 수준을 크게 상회했다. 유진투자증권의 수정 NCR는 차입조달 증가로 조정레버리지배율이 지난해 말 3.7배에서 4.1배로 상승했지만, 양호한 수준이라는 평가다.
 
수정 NCR는 증권회사가 보유한 자기자본으로 잠재적 손실(총위험액)을 얼마나 감내할 수 있는지를 나타내는 NCR를 신용평가사가 자체적으로 조정하거나 보수적으로 산출한 지표를 의미한다. 금융당국은 NCR와 관련해 '영업용순자본/총위험액' 150% 이상을 요구했지만, 최근에는 신NCR를 도입해 '(영업용순자본-총위험액)/필요자기자본' 100% 이상을 새로운 규제 기준으로 마련했다.
 
유동성 측면에서도 유동성비율 110.9%, 조정유동성비율 103.1%를 기록해 단기 유동성 대응력은 양호한 수준으로 분석됐다. 통상 증권사의 유동성 비율이 100%를 넘기면 양호한 편으로 간주된다.
 
한기평은 향후 부동산PF와 해외부동산 위험노출액(익스포저)의 추가 부실 여부와 대손비용 추이, IB부문 실적 회복 속도, 자본 확충 지속 여부 등을 주요 모니터링 요인으로 제시했다. 단기적으로는 자본적정성과 유동성이 완충 역할을 하겠지만, 부동산PF 시장 침체가 장기화될 경우 수익성과 건전성 지표의 변동성이 재차 확대될 수 있다는 점에서 보수적 관점의 접근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최성신 한기평 선임연구원은 “위험투자 확대 추세에도 불구하고 이익축적을 통한 자본확대로 양호한 자본적정성을 유지하고 있다”라면서도 “부동산PF 침체 장기화에 따른 건전성 부담 수준과 부실사업장 구조조정에 따른 영향에 대해 모니터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홍준표 기자 junpy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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