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al모니터
메리츠금융, 1600억 회사채로 유동성 숨통
채무상환·회사 운영 예비자금 확보 계획
금융지주사 평균 대비 높은 부채비율 부담
공개 2025-07-24 15:44:28
이 기사는 2025년 07월 24일 15:44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이재혁 기자] 메리츠금융지주(138040)가 곧 만기가 도래하는 채무 상환 자금과 운영 예비비 마련을 위해 16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에 나섰다. 회사는 자회사에 대한 지원 자금을 주로 타인자본 조달을 통해 충당하는 만큼 이번 사채 발행 흥행으로 유동성에 숨통을 틀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사진=메리츠금융지주)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메리츠금융지주는 1600억원 규모의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사채를 발행한다. 2년물인 제20-1회차 모집 총액은 700억원이며, 3년물인 제20-2회차는 900억원 규모다.
 
모집총액은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3100억원 이하 범위 내에서 변경될 수 있다. 수요예측은 오는 28일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실시하며, 대표주관회사는 NH투자증권(005940)이다.
 
수요예측 시 공모희망금리는 청약일 1일 전에 한국자산평가·키스자산평가·나이스피앤아이·에프앤자산평가 등 민간채권평가회사 4곳이 최종으로 제공하는 메리츠금융지주의 만기별 무보증 회사채 개별민평 수익률의 산술평균에 0.3%포인트를 가감한 이자율로 한다.
 

(사진=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발행총액 1600억원 가운데 1400억원은 채무상환 자금으로 사용된다. 차환 대상 차입금은 오는 9월24일 만기가 도래하는 제18-1회 무보증사채 1100억원과, 10월4일 만기도래 제15-3회 무보증사채 300억원이며, 이자율은 각각 3.517%와 6.181%다. 지난 22일 기준 메리츠금융지주의 개별민평수익률은 2년 2.921%, 3년 3.035%로, 수요예측을 성공적으로 마친다면 2% 중후반대 금리까지 노려볼 수 있어 이자비용 절감 효과가 기대된다.
 
나머지 200억원은 회사 운영 예비자금 등 유동성 확보 차원의 기타자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최대 3100억원까지 증액 발행 시에는 2330억원을 제18-1회 무보증사채 및 제15-3회 무보증사채 전액 상환 목적으로, 770억원을 기타자금으로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2025년 1분기 말 별도기준 메리츠금융지주의 차입부채는 총 1조4764억원으로, 대부분 회사채로 구성돼 있다. 회사채로 조달한 자금은 메리츠화재해상보험과 메리츠증권 지분 매입, 메리츠캐피탈 출자 등에 사용됐다.
 
메리츠금융지주는 금융지주회사로서 자회사로부터의 배당금 유입과 수수료수입 등 경상적인 자금 유입을 바탕으로 이자비용 및 판관비 등 경상경비와 배당금 지급 수요를 충족시키는 수익구조를 가지고 있어 앞으로도 자회사에 대한 대출 및 유상증자 참여 등의 지원 자금은 주로 타인자본 조달을 통해 충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향후 자회사 지원을 위한 차입부채 증가로 인해 이자비용이 증가하는 등 유동성 측면에서 부담요인이 존재하는 만큼 이번 사채 발행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다면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 다소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한편 1분기 말 메리츠금융지주의 부채비율은 46.7%로 금융지주회사 경영등급상 '양호'에 해당하는 수준이지만, 동일 시점 국내 금융지주회사의 평균 부채비율인 29.8%보다는 높은 편이다.
 
이재혁 기자 gur93@etomato.com
 
제보하기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