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어때, 역성장에 패키지 출격…차별화가 관건
지난 2022년 이후 3년째 객실판매 수익 감소
객실 대비 높은 단가로 외형·수익성 확대 기대
기존 여행사도 AI 서비스 제공…차별화 관건
공개 2025-07-14 06:00:00
이 기사는 2025년 07월 10일 09:07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박예진 기자] 여기어때가 올해 초 25년 업력의 중견 여행사인 온라인투어(현 여기어때투어)를 인수한 이후 패키지 여행을 출시했다. 지난해 외형이 역성장했던 만큼 단가와 수익성이 높은 패키지 상품으로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해 나가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여기어때가 강점으로 내세운 데이터 온라인화가 기존 여행사들도 제공하고 있던 서비스인 만큼 차별화된 전략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제기된다. 
 
(사진=여기어때)
 
패키지사업 진출로 성장동력 확보 총력
 
10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여기어때가 오는 15일 오전 10시부터 패키지 여행 판매를 시작한다. 기존 온라인투어에서 제공되는 상품을 포함해 여기어때 단독기획상품 총 1000여개 상품을 판매할 예정이다. 여기어때는 올해 초 온라인투어를 인수를 마무리하면서 아웃바운드 부문 네트워크를 확대했다. 지난 2021년 여기어때는 온라인투어 지분 인수를 위해 500억원을 투자하고 최근 인수합병(M&A)을 완료했다. 
 
온라인투어는 2000년에 설립한 해외여행 전문 여행사로 실시간 항공 검색 엔진과 예약 시스템을 중심으로, 패키지 여행, 기업 단체 서비스, 현지 투어 상품을 공급하고 있다. 최근 온라인투어 매출액을 살펴보면 2022년 회계기준(2022년 4월1일~2023년 3월31일) 매출액 155억원, 2023년 355억원, 2024년 400억원으로 지속 확대됐다. 2024년 매출액은 코로나19 확산 이전인 지난 2018년 4월부터 2019년 3월까지 매출액이 331억원을 넘어섰다.
 
2024년 사업보고서에 기재된 온라인투어의 매출 구성을 살펴보면 관광알선수익이 179억원으로 전체 비중의 44.77%를 차지했다. 이어 기타수익 129억원, 항공권대행판매수익 92억원순으로 매출액이 높았다.
 
반면 여기어때를 운영하는 여기어때컴퍼니 매출액은 지난해 2488억원 기록하며 전년(2745억원) 대비 9.37% 감소했다. 이는 사전에 호텔 객실을 확보하고 재판매하는 방식인 하드블럭이 줄면서 객실판매수익이 감소한 영향이다. 하드블럭은 특정 시즌의 수요에 맞춰 유동적으로 운영하는 비즈니스인 만큼 실적 변동성도 큰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어때의 수익은 광고료, 수수료, 객실판매 등으로 나뉜다. 2023년까지 객실판매수익은 996억원을 기록하며 수수료(930억원), 광고료(819억원) 보다도 높은 수준을 유지했으나, 지난해 385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객실판매수익은 2020년 434억원, 2021년 854억원, 2022년 1331억원, 2023년 996억원, 2024년 385억원으로 증감을 반복했다. 
 
 
결제건수 감소…패키지 전략 차별화 '관건'
 
최근 여기어때의 결제건수와 결제금액은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더브이씨(THE VC)가 조사한 자료를 살펴보면, 여기어때 결제 건수는 올해 5월 기준 3640건으로, 지난해 동월 5369건 대비 32.2% 줄었다. 지난 2022년 5월 1만2620건 대비로는 3분의 1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2022년 5월 12억3674만원에 달했던 결제금액도 2023년 동월 8억6210만원으로 줄었다. 이후에도 5월 기준 결제금액은 2024년 3억7630만원, 2025년 3억2051만원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5월 평균 단가 역시 2022년 9만8000원에서 2025년 8만8000원으로 약 1만원 감소했다.  
 
이에 여기어때는 여행 패키지를 통한 성장동력 확보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특히 온라인투어의 패키지 상품은 300만원대 제품도 판매되고 있었다. 
 
(사진=온라인투어 홈페이지)
 
여기어때는 데이터베이스 구축을 통한 고객 편리성 강화와 스타 가이드를 통해 패키지 경쟁력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하지만 기존 여행사들이 디지털화가 진행되면서 AI를 차별화가 가능할지 의구심이 높아지고 있다. 
 
하나투어는 AI를 활용해 소비자에게 필요한 여행정보를 알고리즘 분석으로 자동 추천해주고, 소비자가 관심있는 여행상품을 선택하면 비용과 일정을 비교·요약해주고 있다. 노랑풍선(104620)도 AI를 접목해 소비자 취향에 맞는 상품을 추천해 주고 있다. 
 
모두투어(080160)는 AI를 '고객 후기 수집'과 '서비스 개선'에 적용하고 있다. AI 리뷰 큐레이션이 수집한 후기를 분석해 상품 상세 페이지에 노출해 소비자의 구매 의사 결정을 돕고, 부정적인 후기나, 부적절한 콘텐츠도 감지해 고객 응대에 나서는 방식이다. 
 
여행 패키지 수요도 5060세대에 인지도가 높은 하나투어(039130)와 모두투어 등 대형 여행사에 집중돼 있다. 특히 지난해 티메프 사태 이후 기업 신뢰도가 높은 대형 브랜드 중심으로 수요 쏠림 현상이 발생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IB토마토>와 통화에서 "여행 패키지의 경우 현지 랜드사와 협력과 네트워크가 관건이다. 여기어때 보다 먼저 패키지시장에 진출했던 국내 온라인여행사(OTA)기업들도 네트워크 형성의 어려움 등으로 인해 성과를 얻지 못했다"라면서 "기존 온라인투어에서 판매하던 상품을 여기어때 플랫폼에서 판매하는 방식이라면 큰 변화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정명훈 여기어때컴퍼니 대표이사는 최근 공식 영상을 통해 "고객 피드백을 반영한 인센티브 제도를 통해 서비스 품질을 확보하겠다"라고 언급한 바 있다. 
 
박예진 기자 luck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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